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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생산자들을 만나 보았다
유통대장정! 기봉이가 간다! 
EP. 7 바다에서 만난 ㄷㅂㅇ!
 
#SSG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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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보통의 하루
나의 짝꿍을 소개합니다
신세계그룹 홈페이지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여행 가고… 요즘은 뭐든 혼자가 멋지고 힙한 시대라고들 한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넘어, 여전히 주위에는 ‘우리’를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혼자와는 사뭇 다른 힘을 가졌다. 강하고 따뜻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이 힘을 증폭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짝꿍'의 존재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란히 걷는 짝꿍이 만드는 상승효과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우리기에 더 빛나는 그들, 신세계그룹 속 특별한 짝꿍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따로 또 같이, 스타벅스 플래너를 위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송재인 파트장 & 황소윤 파트장



▍스타벅스 플래너가 두 사람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인지는 몰랐어요.


황소윤 파트장 스타벅스에서는 1년 동안 여러 이벤트를 진행해요. 그중 스타벅스 플래너를 증정하는 연말 프리퀀시 이벤트는 가장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하는 프로젝트예요. 거의 10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거든요. 그만큼 여러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업무를 마케팅팀의 송재인 파트장과 크리에이티브팀인 제가 분담하고 있어요.


송재인 파트장 저는 고객 조사와 판매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컨셉과 전략을 도출하고, 황소윤 파트장은 이를 시각화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언뜻 보면 롤이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시장조사와 아이디어 회의 단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지속해서 ‘따로 또 같이’ 의견을 나누며 협업해야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 두 사람이 결국 스타벅스 플래너를 위한 ‘원 팀’인 셈이죠.


▍마케팅 기획자와 디자이너라니, 서로 완전히 다른 성향일 것 같은데요. 합을 맞추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황소윤 파트장 단짝 친구도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친구가 있는 반면에,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잖아요. 우리가 바로 후자 같은 관계라 생각해요. 서로 서포트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 되고,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을 찾아내고… 물론 의견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로 협업하니, 시너지 효과가 생기더라고요.



▍2020 스타벅스 플래너에는 두 분의 색깔이 어떻게 녹아들었나요?


송재인 파트장 연초 플래너 기획단계부터 이번에는 최대한 다양한 페르소나의 타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연말 프리퀀시 이벤트는 스타벅스를 자주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위한 사은행사에서 출발했는데요. 이벤트 기간이 약 60일 정도로 긴 편이라, 한 권 이상의 플래너를 받는 단골 고객이 많거든요. 전혀 다른 컨셉의 제품으로 라인업이 구성된다면, 플래너를 여러권 받더라도 선택하는 즐거움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다양한 페르소나의 사람들이 멀리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다름’에서 다양한 취향을 끌어내 플래너 기획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이번 제품이 더욱 다채롭게 구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0 스타벅스 플래너는 컬러부터 사이즈, 표지 소재, 내지 구성, 디테일한 세부 컨셉까지 모두 다르거든요.


황소윤 파트장 저는 그 ‘다름’을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도 많이 고민했는데요. 반응이 좋았던 다이어리 디자인은 보통 스타벅스 로고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더라고요. 스타벅스의 단골들은 스타벅스 그 자체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래너 또한 스타벅스다워야 한다는 거죠. 이런 고민이 2020 스타벅스 플래너에도 많이 반영되었어요. 스타벅스 고유의 정체성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플래너 네 권 모두 새롭게 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요.


▍이쯤에서 궁금한 거 하나 더!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작하는 두 분도 스타벅스 플래너를 쓰시나요?


송재인 파트장 그럼요! 그런데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스타벅스 플래너라도 어떻게 보면 저희한테는 그냥 회사 다이어리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막 야심 차게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 같은 걸 채워 넣어요. 하지만 몇 달 지나 다시 페이지를 넘겨보면 결국 회사 업무 기록이 8할이 되더라고요. 조금 서글프죠?





편의점 최고의 콤비 '라면과 김밥', 그 뒤에 그들이 있었다

이마트24 김운겸 파트너 & 이효선 파트너



▍두 분은 어떻게 이마트24 대표 짝꿍이 되셨나요?!


김운겸 파트너 떡볶이에 순대, 짜장면에 탕수육같이 공식처럼 굳어진 음식 조합들 있죠? 그중 편의점 최고는 누가 뭐래도 라면과 김밥이잖아요. 저희도 이마트 24의 라면과 김밥 콤비예요.


이효선 파트너 요즘 운동을 시작하면서, 퇴근 후 회사 앞 이마트24 매장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는데요. 그 시간에 계시는 고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대부분 라면에 김밥을 드시더라고요. 김밥 가는데 라면이 따라가는 건지, 라면 가는데 김밥이 따라가는 건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조합을 좋아하시는 거겠죠?! 김밥 바이어인 저도 이런 연결고리 덕분에 라면 바이어인 김운겸 파트너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각자 카테고리에서 MD 상품 기획할 때, 김밥과 라면 조합을 반영하기도 하나요?


김운겸 파트너 사실, 김밥과 라면이 특별히 세트 상품으로 묶지 않아도 워낙 인기가 좋아요. 요즘 유행하는 편의점 꿀 조합 레시피에도 라면에 김밥은 항상 빠지지 않잖아요. 매운 라면에 참치 삼각김밥, 짜장 라면에 불고기 김밥, 얼큰한 라면에 비빔 주먹밥… 이 조합이 경우의 수로 따지면 무궁무진하거든요. 누구나 편의점 최애 조합 하나씩은 다들 있을걸요?


TMI로 저 같은 경우는 얼큰한 민생 라면에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곁들이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기본이자 진리의 매칭이죠.


이효선 파트너 지난 여름에 이마트24에서 삼각김밥과 민생 컵라면을 묶어 천 원에 판매하는 ‘천 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고객 반응이 정말 굉장했어요. 천 원으로 한 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조합이었던 거죠. 그래서 곧 출시 예정인 신상 김밥은 처음부터 라면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어요. 일반 김밥보다 조금 적은 양으로 구성된 6알짜리 용기형 김밥인데, 라면에 곁들이기 딱 적당한 양이거든요. 양이 적다 보니, 프리미엄 김밥 치고 가격도 저렴해요. 그래서 컵라면과 곁들이면 삼천 원 정도로 한 끼 식사 해결이 가능하답니다!



▍어찌보면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은 상생(?)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어요


이효선 파트너 김밥 신상품 출시할 때 절대 실패 없는 이벤트도 라면 증정 이벤트예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조합이라서, 라면과 김밥 콤보의 힘을 잠시 간과했던 것 같기도 해요. 다음에는 운겸 파트너와 함께 김밥에 어울리는 라면을 전략적으로 기획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김운겸 파트너 김밥이 흥해야 덩달아 라면도 흥하겠네요. 하하, 앞으로도 김밥 신상품 출시 이벤트 기획하실 때 이마트24 PL 상품인 민생 컵라면 잘 좀 부탁드립니다! 효선 파트너, 우리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요!




우리는 모두 늘 혼자일 수는 없다. 어쩌면 혼자라 느꼈던 때도 온전히 혼자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개인의 것으로 생각했던 보통의 하루. 어쩌면 그 안에도 우리가 ‘같이’ 만든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을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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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큐멘터리] 
우여곡절 3년 벌써 10호점
이마트 김원기 파트너

#이마트


신세계그룹을 만들어가는 파트너들의 이야기, 쓱큐멘터리!

EP.12 이마트 김원기 파트너


2015년 산 차가 벌써 30만km?! (=지구 6바퀴 반)


물과 기름같이 서로 섞일 수 없을것만 같았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마침내 10호점을 열며

상생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진정성을 SSGPLAY가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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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한국에도 괴물이?! 한국 괴물의 역사
김 석
#김석기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본 ‘괴물’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흔히 괴물이라고 하면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말 그대로 괴상하게 생긴, 그러면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떠올리게 되죠. 영화에서 이미 숱하게 보아온 괴물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작게는 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작은 괴물부터 크게는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 괴수까지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은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괴물들을 지어내고 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괴물이 아니라 물괴(物怪)라고?


영화 <물괴> 포스터


본 영화는 조선왕조실록 중종 22년에 실린 본문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임을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물괴> 보셨습니까.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이런 자막이 나옵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근거해서 만들었다는 거죠. 괴수 영화와 사극을 융합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처참한 실패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목을 받았던 건 우리 역사에 남아 있는 우리 괴물을 소재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실록에는 도대체 뭐라고 적혀 있을까요?


밤에 개 같은 짐승이 문소전(文昭殿) 뒤에서 나와 앞 묘전(廟殿)으로 향하는 것을, 전복(殿僕)이 괴이하게 여겨 쫓으니 서쪽 담을 넘어 달아났다. 명하여 몰아서 찾게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중종실록≫ 1511년 5월 9일 기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밤에, 개처럼 보이는 짐승이, 궁궐에 나타났기에, 쫓아갔더니, 달아나서, 찾아봤지만, 못 찾았다는 겁니다. 이 정체 모를 짐승이 개와 비슷하다며 수류견(獸類犬)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짐승은 16년 뒤에 또 나타납니다.


간밤에 소라 부는 갑사(甲士) 한 명이 꿈에 가위눌려 기절하자, 동료들이 놀라 일어나 구료(救療)하느라 떠들썩했습니다. 그래서 제군(諸軍)이 일시에 일어나서 보았는데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吹螺赤) 방에서 나와 서명문(西明門)으로 향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서소위 부장(西所衛部長)의 첩보(牒報)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忠贊衛廳)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 라고 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물괴의 모습


≪중종실록≫ 1527년 6월 17일의 기록입니다. 궁궐에 다시 나타난 이 짐승을 생김새가 삽살개(厖狗) 같고 크기는 망아지(兒馬) 같다고 묘사해 놓았습니다. 달리면서 큰 소리를 냈고, 머물던 방에선 비린내가 풍겼다고도 했습니다. 병사들조차 벌벌 떨 정도였다니 이 낯선 존재가 주는 공포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만하죠? 이 괴이한 짐승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가 궐 밖까지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조정에선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꿈에 가위눌린 일을 가지고 경거망동하지 말라! 함부로 떠드는 자가 있으면 엄벌에 처하리라! 6월 25일의 기록은 계속됩니다.


삼가 살피건대 근일 궐내에서 숙직하던 군사가 괴물(怪物)이 있다는 헛소리를 전하자, 한 사람이 부르면 백 사람이 부동하듯이 휩쓸렸습니다. 그래서 심한 자는 놀래 나자빠지기도 하는 등 와언(訛言)이 마구 전파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미혹되는 것은 괴이할 것이 없지만, 유식한 자들 또한 덩달아 날조하여 요설(妖說)을 부연(敷衍), 혹은 형적이 있다고도 하고 혹은 소리와 냄새가 났다고도 하니, 근거 없는 괴설(怪說)이 어쩌면 이렇게 심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 난리법석을 야기한 최초 괴담 유포자를 잡아다가 처벌해야 민심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임금에게 호소하죠. 바로 여기에서 마침내 영화 제목으로 쓰인 물괴(物怪)란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어지는 실록의 내용을 보면 그 당시 민심이 얼마나 흉흉했는지 잘 알 수 있는데요. 심지어 임금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잠시 창덕궁에 가 있겠다고 말합니다. 신하들은 극구 만류하지만, 임금은 끝끝내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좌) 영화의 물괴 글씨 (우) 실록의 물괴 글씨
옥에 티. 영화에 등장하는 실록의 기록 장면을 보면 물괴의 괴를 ‘怪’로 쓰고 있지만, 실록에는 같은 뜻과 음을 지닌 ‘恠’로 적혀 있습니다.


괴담은 시절이 어지럽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혼란스러운 시대가 괴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중종 연간은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는 신하답지 못했던, 한 마디로 나라가 나라답지 못했던 극도의 혼란기였습니다. 물괴, 다시 말해 괴물은 그런 어지러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응어리진 하나의 ‘상징’이었던 겁니다. 여러모로 영화의 소재로 딱 그만이죠. 영화가 덧없는 실패로 끝나고 만 것이 생각할수록 아쉽기만 합니다.



어느 SF 작가의 ‘이유 있는’ 괴물 탐구


뜬금없이 웬 괴물 타령이냐고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 때문입니다. 제목이 무려 《한국 괴물 백과》랍니다. 이름난 SF 작가인 곽재식 씨가 무려 11년 동안 18세기 이전의 문헌에 기록된 괴상한 존재들을 샅샅이 조사해서 만든, 말 그대로 백과사전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일찍이 우리에게 이런 책이 있었던가요? 도대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SF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희한한 책을 썼을까요? 저자의 서문에 그 답이 있습니다.


곽재식 《한국 괴물 백과》(워크룸 프레스, 2018). 표지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깁니다.


나는 괴물 백과사전 같은 자료가 그 문화권만의 특색 있는 이야기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무척 귀중한 바탕이라 생각해왔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쓸 만한 이야깃감을 찾기 위해 라는 거죠. 소재가 고갈된 할리우드 영화가 그리스 신화부터 심지어는 북유럽 신화까지 끌어들여 영화의 소재로 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화가 그 모든 이야기의 ‘뿌리’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 역사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깃거리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 고민에 대한 결과물이 바로 괴물 백과인 겁니다. 실제로 수류견(獸類犬)에 관한 기록은 영화 <물괴>를 탄생시킨 밑천이 된 거고요.


저자가 백과사전에 담은 한국의 괴물이 무려 282종이나 된답니다.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엔 진지한 기록들이 많죠. 가령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엄청난 독서광이었던 청장관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앙엽기 盎葉記》에 ‘강철(强鐵)’이란 괴물 이야기가 나옵니다. 망아지 정도 크기에 얼굴은 사자나 용 같고 사납게 날뛰어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친다는 괴물인데요. 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으면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죠. 흥미로운 건 조선 시대도 아닌 20세기에 강철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신문에까지 실렸다는 사실입니다.


깡철의 마력 / 양산군 금산부락 앞 물 들판에는 홍수가 휘몰아치던 지난 3일 깡철이란 동물 두 마리가 나타나 가산과 가족을 잃은 이재민들은 깡철 구경에 한창 법석댔는데 깡철의 움직임에 따라 그 지대 수면이 약 5미터가량 높았다 얕았다 동요하더라…(동아일보, 1957년 8월 11일)


(좌) 강철 (우) 천록
이 책에는 일러스트 작가 이강훈의 그림이 하나하나 붙어 있어서 괴물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읽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천록(天祿)이라는 상상 속 동물도 있습니다. 강철과는 반대로 나쁜 사람만 골라 벌을 주는 ‘권선징악’의 존재로 묘사되죠. 크기는 작은 사슴 정도에 얼굴은 호랑이나 사자 같이 사납고 뿔이 하나 있으며 온몸이 비늘로 덮여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만 있는 강철과 달리 천록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벽사(僻邪)의 의미 덕분에 궁궐 안에도 천록을 새긴 조각상이 남아 있습니다. 2017년 9월에 제가 <경복궁,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글을 통해서 자세하게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해드리면,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 안으로 들어서면 흥례문이 보이죠? 이 문을 지나면 ‘영제교’ 또는 ‘금천교’라 불리는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냇물이 금천(禁川)이고요. 다리 위에서 양 옆을 보면 돌짐승 네 마리가 물길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이 바로 천록(天鹿)입니다. 조선 태조 때 경복궁을 창건하면서부터 있었던 이 천록상들은 일제강점기에 다리가 철거되는 와중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옛 모습 그대로 전해지고 있으니 보물 중의 보물이라 할 만하죠.



마음껏 괴물을 상상하라!


책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이 가슴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다는 희랑(希郞)입니다. 이 이야기 역시 제가 올해 1월에 <건국 1,100년 고려 예술의 정수를 엿보다>라는 글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바로 태조 왕건의 스승이었던 불교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가 그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희랑대사상을 보면 가슴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흉승(穿胸僧, 가슴에 구멍이 뚫린 승려)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죠.


희랑대사상을 자세히 보면 가슴 한가운데 진짜로 구멍이 보입니다.



일일이 다 소개해드릴 순 없지만, 이 밖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를테면 서양에만 있을 법한 인어(人魚)도 나오고, 흔하게는 도깨비나 구미호 이야기도 있고요. 말이 괴물이지 위에 소개한 희랑처럼 전혀 괴상하게 생기지 않은, 괴물 같지 않은 괴물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수많은 괴물 이야기가 돌고 돌아 이런저런 문헌에 기록돼서 오늘날까지 전한다는 점이겠죠.


그것이 사실인지 허구인지를 따지는 건 무의미합니다. 요는 흔히 말하는 콘텐츠죠. 알맹이 있는 이야기 말입니다. 괴물 백과를 탐독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야기를 가진 자, 이야기를 만드는 자가 살아남는 법이라고. 이야기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 아니겠느냐고. 그래서 그 풍부한 이야기들을 밑천 삼아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는 것,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합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 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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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만든 쇼핑데이 쓱데이, 흥행 대박
쓱데이는 무엇이 달랐나?
신세계그룹 홈페이지


총 고객 600만 명, 총 매출 4천억 원 돌파, 작년 동기간 대비 매출 2배 증가


지난 11월 2일 성황리에 종료된 신세계그룹의 쓱데이가 남긴 기록이다. 쓱데이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로 대표되는 글로벌 쇼핑 축제에 견줄만한 대형 쇼핑 축제가 신세계그룹이 짠 판에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많은 사람의 쇼핑에 대한 갈증을 해갈한 쓱데이,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나?




쓱데이, 유통의 기본을 찾다
온·오프라인을 넘어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



쓱데이 당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카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11월 2일 쓱데이 당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오픈 시간 전부터 카트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반값 한우, 9만 9천 원 TV 상품 등 이마트가 쓱데이를 위해 준비한 초특가 상품은 빠르게 동이 났다. 매장은 카트가 밀릴 만큼 붐볐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연신 밝았다.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험,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하나의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이마트 성수정 정환성 점장은 “쓱데이를 맞아 이마트 성수점이 오픈 이래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 정도로 긴 고객 대기줄은 10년 전 명절 시즌에나 볼 수 있던 풍경”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오프라인이 집객에 성공하며 축제 현장을 꾸렸다면, 온라인은 완판 행진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SSG닷컴 ‘국민용돈 100억원’은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에 오르며 준비된 물량을 조기 소진했고, 특가 상품 페이지는 오픈 5분 만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SSG닷컴 영업본부 트렌드상품담당 패션아동팀 김우정 팀장은 쓱데이 준비를 위해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을 상품력 확보라 꼽으며 “최저가와 핵심 상품 물량 확보가 쓱데이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쓱데이 당일, 캐릭터 퍼레이드와 몰려든 고객들로 축제 분위기인 스타필드 하남


결국 쇼핑의 즐거움이란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이다. 쇼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고객은 기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을 넘나들었다. 줄을 서는 것도, 시간 맞춰 클릭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의 인프라를 총동원해 고객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준 축제였다. 그리고 고객의 마음을 여는 키인 ‘유통의 기본’을 다시금 확인한 깨달음의 현장이었다.




비하인드 쓱데이 : 쓱데이, 국민 쇼핑데이로 도약하다


대한민국 국민 열 명 중 한 명이 즐긴 쓱데이의 대박은 매출 감소로 시름하던 유통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유통의 기본을 찾고, 국민 쇼핑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린 쓱데이. 그 성공 뒤에는 어떤 노력이 뒷받침 되었는지, 쓱데이 성공을 견인한 세 개 관계사의 후일담에서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Point 1. 바잉 : 상품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기본



SSG닷컴은 10월 28일 사전 행사를 시작하며 쓱데이의 포문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물류와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온라인 몰인 SSG닷컴이 쓱데이 선발 주자로 나선 것이다. 6일간의 행사를 통해 SSG닷컴은 전년 대비 매출 163%, 고객 수 131% 증가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SSG닷컴 매출 1위 카테고리, 영업본부 트렌드상품담당 패션아동팀 김우정 팀장은 상품 바이어들이 할 수 있는 일, 즉, 상품력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저희 팀이 이번 쓱데이 매출 목표를 평소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잡았는데요, 204% 달성률을 기록했습니다. 목표 매출액에서도 두 배 이상의 수치죠. 평소에 비하면 네 배가 넘는 실적입니다. 저희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놀라긴 했어요, 하하. 전사적으로 이런 높은 평균 실적 달성이 가능했던 요인은 바이어들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최저가를 맞추고 핵심 상품에 있어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죠. 그것이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며, 한편으로는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상품 준비만으로는 이 정도 실적을 기록하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물류, CS 등 SSG닷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모두 찰지게 녹아 시너지 효과가 난 거죠. SSG닷컴만의 ‘딴딴한 응집력’이 있었어요.


이커머스 업계에서 11월은 가장 핫한 시즌이다. 연중 최대 행사들이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협력사의 리소스가 분산되어 상품 물량 확보도 어렵다. 그래서 SSG닷컴 바이어들이 직접 현장에서 물량 확보 전쟁을 치러냈다.



“좋은 취지를 가지고 큰 행사를 준비했는데, 물량 수급이 부족하면 무의미하잖아요. 그래서 조기 완판이 예상되는 상품은 협력사 관할 외 지역의 물류센터 물량까지 총동원했습니다. 바이어들이 직접 물류창고까지 가서 상품 랩핑하고, 테이프 둘러놓으며 '찜'해둔 경우도 있었고요."


쓱데이의 성공을 통해 SSG닷컴은 보다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중국 광군제에 밀려 협업이 어려웠던 글로벌 SPA 패션 브랜드 쪽에서 쓱데이를 먼저 알아봐 준 것이다. 이는 쓱데이가 글로벌 행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쓱데이에 맞춰 협업을 진행하려 했던 글로벌 SPA 브랜드와 얼마 전 미팅을 했습니다. 유럽 본사 쪽에서 쓱데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먼저 관심을 표하더라고요. 아마 내년에는 더 많은 브랜드와 콜라보하여,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상품들로 더 큰 혜택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쓱데이 행사 이후 SSG닷컴에 대한 협력사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바이어들뿐만 아니라 SSG닷컴 파트너 모두 더 큰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것이 많지만, 이 두 가지는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Point 2. 마케팅 :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접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의 붐업이다. 쓱데이 당일 매출이 전년 최고 매출의 4.7배에 달하는 등 오픈 이후 최고 매출을 올렸고, 행사 기간 신규 회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배나 늘어났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집중된 사업 특성상,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마케팅팀 최정윤 팀장은 쓱데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단합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60여 개 브랜드가 있어요. 해외 브랜드의 경우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보통 브랜드 차원에서 단일 홍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쓱데이는 우리에게도 기회였어요. 특정 브랜드가 아닌 신세계인터내셔날 그리고 SI빌리지를 알릴 기회였죠.


그래서 온라인 사업 확대에 대한 니즈나 트렌드에 맞춰, 쓱데이 행사는 SI빌리지에 집중하자는 제안을 드렸어요.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진행하되, 이번에는 온라인 몰에 좀 더 힘을 실어주자는 거였죠. 다행히 부서 간 이해관계를 넘어 전사적으로 모두 뜻을 모아주셨어요. 내부 의사결정이나 소통 과정도 굉장히 원활했고요.”


목표를 설정했으니 이제 달성할 차례였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내 극비 프로젝트였고, 대외 홍보기간은 짧았다. 그 때문에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신세계그룹 내 쓱데이 TF팀과 관계사 커뮤니케이션을 긴밀하게 진행했고, 세부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했다.



“쓱데이 홍보 기간 전에는 쓱데이 주간에 맞춰 이슈가 올라올 수 있게 개별 브랜드 홍보에 집중했어요. 장바구니에 담고 싶은 상품으로 포지셔닝 하는 거죠. 본격적인 홍보 기간에는 SI빌리지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온라인광고에 집중했어요. 기존에 집행했던 광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이 높은 매체를 선점했고, 소재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성과를 높였어요. 광고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했죠. 특가 상품의 경우는 품절될 때마다 소재를 바꾸어 광고를 교체했고요. 이런 노력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성과까지 함께 견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쓱데이 기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행사 외에도 다른 관계사와 협업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최정윤 팀장은 쓱데이의 성공에서 신세계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대상 프로모션 중 하나로 와인앤모어와 협업을 진행했고, 자주 에어프라이어는 SSG닷컴 특가 판매를 진행하며 완판을 기록했죠. 디자인 유나이티드의 초특가 패딩 상품은 이마트 홍보물을 보고 구매한 고객이 많았고, 데블스도어에서는 50% 세트 할인에 맨온더분 에코백, 신세계인터내셔날 20종 쿠폰북까지 받을 수 있는 쓱 세트가 인기였어요. 분명히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라는 이름을 업고 모든 관계사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던 행사였어요. SI빌리지도 신세계그룹 이름 덕을 톡톡히 봤죠. 쓱데이를 대비한 서버 증설, 시스템 재정비 등을 통해 사이트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아마 신세계인터내셔날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이 정도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요.”



#Point 3. 오퍼레이션 : 예측 불가의 현장 상황을 대비한 운영 준비



이마트 성수점은 쓱데이 당일 가장 핫한 매장 중 하나였다. 오픈 30분 전, 매장 진입구부터 점포 외곽까지 입장 대기 줄이 이어져 예정 시간보다 10분 먼저 매장을 오픈해야 했을 정도였다.


“쓱데이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매출 목표를 평소의 두 배 정도로 잡았는데, 초과 달성했죠. 사실, 처음 매출 목표를 설정할 때는 과연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고객 수는 늘더라도 초저가 상품이 많아 매출액 자체는 줄어들 수 있으니까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커서 매장 자체적으로도 지역 커뮤니티 내에 쓱데이 홍보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당일 매출은 오픈 이래 최고 기록이었어요. 정말 짜릿한 날이었습니다.”


쓱데이 당일 이마트 성수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야외까지 줄이 늘어서 있다


이마트 성수점 정환성 점장은 쓱데이 당일 집객을 대비해 인력 운영까지 개편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매장 내 수용 가능한 인원 그 이상이 몰려버린 탓이다. 이마트 성수점의 경우 7개 층에 1,100여 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후 3시 이후에는 만차로 지속해서 차량이 밀렸다. 카트 역시 1,000여 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카트가 부족해 대기하는 인원이 생겼다. 폐점 시간까지도 매장에 들어오지 못한 고객이 있을 정도였다.


“한정 수량의 기획 상품은 오전에 진작 동이 났습니다. 품절 대체 상품도 오후 5시 정도엔 모두 떨어질 정도였죠. 계산대는 오픈 후 30분부터 매대 안쪽까지 길게 줄이 늘어져, 온종일 정체되었어요. 


쓱데이에 고객이 몰리는 걸 대비해 모든 계산대를 오픈하고 근무 인력을 80% 수준으로 올렸는데도, 하루종일 모든 파트너들이 풀가동 상태였습니다.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은 따로 식사하러 이동할 시간도 없어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배달해서 먹을 정도였고, 계산대가 밀려 제가 직접 지원을 나가기도 했어요.”


급박하게 돌아갔던 쓱데이 행사 현장을 회고하는 정환성 점장의 얼굴은 시종일관 밝았다. 쓱데이가 단순히 고객만이 즐거웠던 쇼핑 축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들에게도 쓱데이는 하나의 축제였다.



“20년 전 이마트가 이랬어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고 계산대는 하루종일 밀리고... 마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파트너들도 몸은 힘들어도 신입사원 시절이 생각난다며 웃는 분도 많았고요.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 파트너들도 처음 보는 장관에 얼떨떨해하면서도 내심 즐기는 표정이었어요.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렇거든요.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준비한 물건이 잘 팔릴 때 느끼는 희열 같은 게 있어요.


이렇게 행사를 한번 치르고 나니, 저는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임시 계산대 설치나 인력 확충, 행사 상품 물량 확보 등 내년에는 더 많은 고객이 쓱데이를 즐길 수 있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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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식당 EP.03]
천상계에서 내려온 밀키트 요리사
 
#SSGPLAY



Do it, Do eat , 밀키트 식당!



어딜 봐서 이게 만든거야?


‘응 배달 시킨 거야’

는 뻥이고, 


‘셰프가 만들어서 그래’

는 맞지만,


10분만 투자하면

나도 짜장면, 짬뽕 고수! (feat. 레알 셰프의 T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