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닳을까, 떨어지면 깨질까 그저 바라만 봅니다. 덕후라니요.
과거의 나와, 그때의 찬란했던 열정과,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 행복했던 추억을
소환해주는 타임머신입니다. 열정 가득한 6인의 파트너들이 오랜 시간 소중하게 품어온
자신의 소장품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도 당신만의 타임머신이 있습니까?
Editor 김경민 / Photo 문형일
“15년 전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크리스마스 시즌 베어리스타를 구입했어요. 지금까지 10곳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100여 개를 모았어요. 베어리스타의 왼쪽 발바닥에는 연도 표기가 되어 있어서 베어리스타를 보면 그 해 소중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스타벅스 매장을 관리하고 파트너들과 의사소통하는 일이 저의 업무인데요. 소문이 나서 선물로도 많이 받는데, 선물 받은 베어리스타에는 주신 분의 이름을 적어 놓아요. 100개를 모았지만 하나하나가 특별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며 스타벅스 홍보 사절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베어리스타. 15년차 콜렉터지만 그녀는 한복을 입은 베어리스타를 만나보는 것과 12간지 띠를 테마로 한 신년 베어리스타를 모두 수집하겠다는 꿈을 품고, 다가오는 새해를 콩닥콩닥 기다리는 중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현실에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안주하려고 할 때면 이 책들이 마지 자명종처럼 저를 흔들어 깨워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분투했던 새내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와인 분야는 배워야 할 것이 끝이 없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요. 그래서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틈나는 대로 와인 관련 서적을 모으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경험으로 얻지 못할 소중한 정보들이 가득하니까요.”
지금까지 김시균 팀장이 테이스팅한 와인을 한 줄로 세운다면 지구 한 바퀴는 너끈히 돌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꼽은 와인의 매력은 공기와 만나면서 풍미가 달라지고 첫 느낌과 마지막 느낌이 다른 ‘살아 있는 술’이라는 점입니다. 와인을 가장 맛있게 먹는 노하우는 격식에서 벗어나 기호식품으로 편하게,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피규어 수집은 치유의 효과가 있어요. 늦은 시간 귀가했을 때 장식장에 일렬로 늘어선 피규어를 보면 뿌듯함도 생겨요. 보고 감탄하는 피규어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만지고 놀 수 있는 피규어를 주로 수집하는데요. 피규어로 놀다 보면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놀이에 몰입하게 됩니다.”
김종근 파트너의 피규어 수집장
“1천 개 정도 모은 것 같아요. 고가의 제품보다 아톰, 하록선장, 건담 등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피규어를 볼 때 소장욕이 폭발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과 만지고 놀 수 있는 피규어를 수집할 텐데요. 훗날 아이들이 성장하면 물려주고 싶어요.”
김종근 파트너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도 피규어에 담긴 유년시절 아빠와의 추억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피규어의 힘, ‘덕력’일 겁니다.
“사진은 기다림이 주는 매력이 있어요. 사진을 현상하기까지 기대하는 시간이 설레고, 셔터를 누를 때의 촉감과 간혹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얻을 때의 희열이 정말 짜릿합니다. 업무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났을 때 저를 찍어주셨던 아버지의 카메라에요. 대학생 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홍보팀에서 사진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아마 천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아침 브러시백을 허리에 장착하며 하루를 시작하죠. 파우더에는 파우더 브러시가 있고, 립스틱에는 립 브러시, 섀도우에는 섀도우 브러시가 늘 함께하잖아요. 저와 365일 함께하는 든든한 업무 파트너는 바로 브러시백이에요. 이 브러시백만 있으면 우울한 고객도 활짝 웃게 만들 자신이 있어요.”
“고객님의 피부 장점을 먼저 칭찬해드리고 피부 고민도 물어봅니다. 이어 ‘테스트 해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머뭇거리시기 때문에 저는 브러시를 꺼내 듭니다. 딱 맞는 제품을 짝꿍 브러시로 제대로 사용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이 시작되죠. 고객이 행복한 얼굴로 매장을 나갈 때 저도 같이 행복해져요.”
이런 걸 ‘브러시의 마법’이라고 하나 봅니다. 박혜림 부매니저의 ‘포인트 메이크업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대부분 다시 매장을 찾고 단골 고객으로 입문한다고 하는데요. 아이라인, 블러셔, 립스틱만 살짝 보정해도 얼굴에 생기가 돌고 예뻐진다는 것이 박혜림 부매니저의 팁!
“1992년 신세계백화점 본사 총무팀에 입사해 제 인생의 첫 명함을 받았어요. 새 명함을 받을 때마다 새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명함들을 살펴보면 일기 같기도 하고, 자서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지금도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면 첫 명함을 꺼내보곤 합니다.”
“저의 명함들을 보고 있으면 불모지를 개척하며 고군분투한 사연과 보람이 사진을 보듯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첫 직장의 첫 명함은 꼭 남겨두세요. 그 명함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을 지킬 수 있거든요.”
신세계그룹의 수많은 도전과 성공을 함께 해온 박준홍 점장. 명함과 뱃지를 꼼꼼하게 수집하는 그의 성격은 매장에서의 세심한 업무처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지면 닳을까, 떨어지면 깨질까 그저 바라만 봅니다. 덕후라니요. 과거의 나와, 그때의 찬란했던 열정과,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 행복했던 추억을 소환해주는 타임머신입니다. 열정 가득한 6인의 파트너들이 오랜 시간 소중하게 품어온 자신의 소장품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도 당신만의 타임머신이 있습니까? Editor 김경민 / Photo 문형일
“15년 전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크리스마스 시즌 베어리스타를 구입했어요. 지금까지 10곳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100여 개를 모았어요. 베어리스타의 왼쪽 발바닥에는 연도 표기가 되어 있어서 베어리스타를 보면 그 해 소중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스타벅스 매장을 관리하고 파트너들과 의사소통하는 일이 저의 업무인데요. 소문이 나서 선물로도 많이 받는데, 선물 받은 베어리스타에는 주신 분의 이름을 적어 놓아요. 100개를 모았지만 하나하나가 특별합니다.”
“스타벅스 매장을 관리하고 파트너들과 의사소통하는 일이 저의 업무인데요. 소문이 나서 선물로도 많이 받는데, 선물 받은 베어리스타에는 주신 분의 이름을 적어 놓아요. 100개를 모았지만 하나하나가 특별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며 스타벅스 홍보 사절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베어리스타. 15년차 콜렉터지만 그녀는 한복을 입은 베어리스타를 만나보는 것과 12간지 띠를 테마로 한 신년 베어리스타를 모두 수집하겠다는 꿈을 품고, 다가오는 새해를 콩닥콩닥 기다리는 중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현실에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안주하려고 할 때면 이 책들이 마지 자명종처럼 저를 흔들어 깨워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분투했던 새내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와인 분야는 배워야 할 것이 끝이 없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요. 그래서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틈나는 대로 와인 관련 서적을 모으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경험으로 얻지 못할 소중한 정보들이 가득하니까요.”
지금까지 김시균 팀장이 테이스팅한 와인을 한 줄로 세운다면 지구 한 바퀴는 너끈히 돌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꼽은 와인의 매력은 공기와 만나면서 풍미가 달라지고 첫 느낌과 마지막 느낌이 다른 ‘살아 있는 술’이라는 점입니다. 와인을 가장 맛있게 먹는 노하우는 격식에서 벗어나 기호식품으로 편하게,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피규어 수집은 치유의 효과가 있어요. 늦은 시간 귀가했을 때 장식장에 일렬로 늘어선 피규어를 보면 뿌듯함도 생겨요. 보고 감탄하는 피규어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만지고 놀 수 있는 피규어를 주로 수집하는데요. 피규어로 놀다 보면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놀이에 몰입하게 됩니다.”
김종근 파트너의 피규어 수집장
“1천 개 정도 모은 것 같아요. 고가의 제품보다 아톰, 하록선장, 건담 등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피규어를 볼 때 소장욕이 폭발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과 만지고 놀 수 있는 피규어를 수집할 텐데요. 훗날 아이들이 성장하면 물려주고 싶어요.”
김종근 파트너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도 피규어에 담긴 유년시절 아빠와의 추억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피규어의 힘, ‘덕력’일 겁니다.
“사진은 기다림이 주는 매력이 있어요. 사진을 현상하기까지 기대하는 시간이 설레고, 셔터를 누를 때의 촉감과 간혹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얻을 때의 희열이 정말 짜릿합니다. 업무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났을 때 저를 찍어주셨던 아버지의 카메라에요. 대학생 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홍보팀에서 사진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아마 천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아침 브러시백을 허리에 장착하며 하루를 시작하죠. 파우더에는 파우더 브러시가 있고, 립스틱에는 립 브러시, 섀도우에는 섀도우 브러시가 늘 함께하잖아요. 저와 365일 함께하는 든든한 업무 파트너는 바로 브러시백이에요. 이 브러시백만 있으면 우울한 고객도 활짝 웃게 만들 자신이 있어요.”
“고객님의 피부 장점을 먼저 칭찬해드리고 피부 고민도 물어봅니다. 이어 ‘테스트 해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머뭇거리시기 때문에 저는 브러시를 꺼내 듭니다. 딱 맞는 제품을 짝꿍 브러시로 제대로 사용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이 시작되죠. 고객이 행복한 얼굴로 매장을 나갈 때 저도 같이 행복해져요.”
이런 걸 ‘브러시의 마법’이라고 하나 봅니다. 박혜림 부매니저의 ‘포인트 메이크업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대부분 다시 매장을 찾고 단골 고객으로 입문한다고 하는데요. 아이라인, 블러셔, 립스틱만 살짝 보정해도 얼굴에 생기가 돌고 예뻐진다는 것이 박혜림 부매니저의 팁!
“1992년 신세계백화점 본사 총무팀에 입사해 제 인생의 첫 명함을 받았어요. 새 명함을 받을 때마다 새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명함들을 살펴보면 일기 같기도 하고, 자서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지금도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면 첫 명함을 꺼내보곤 합니다.”
“저의 명함들을 보고 있으면 불모지를 개척하며 고군분투한 사연과 보람이 사진을 보듯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첫 직장의 첫 명함은 꼭 남겨두세요. 그 명함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을 지킬 수 있거든요.”
신세계그룹의 수많은 도전과 성공을 함께 해온 박준홍 점장. 명함과 뱃지를 꼼꼼하게 수집하는 그의 성격은 매장에서의 세심한 업무처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