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반짝이는 조명, 울려 퍼지는 캐롤. 어느새 주변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를 준비하는 연말 축제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이 흥겨운 분위기를 타고 1년 중 가장 문화행사가 풍년인 시즌도 함께 찾아왔는데요. 영화, 전시회, 음악회, 뮤지컬, 콘서트 그리고 발레까지! 선택장애를 유발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리스트 업 가운데 추리고 추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은혜로운 연말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핫한 문화 행사 리스트, SSG블로그’s Pick 입니다.
“중요한 건 눈으로 볼 수 없어요.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해요.” 라는 말로 유명한 어린왕자는 세계에서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심안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어린왕자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미, 바오밥나무, 여우, 왕, 사업가 등은 모두 상징입니다. 그러니 상징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리 없지요.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책입니다. 때문에 읽을 때마다 달리 다가오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 읽는 어린왕자, 기분이 나쁠 때 읽는 어린왕자, 어렸을 때 읽는 어린왕자, 어른이 되어 읽는 어린왕자가 다른 느낌으로 읽히는 이유는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그 상징들 속에 숨겨져 있고,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비의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
육안과 심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육안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코끼리를 삼키는 보아뱀을 모자라고 하는 어른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것이지요. 어린왕자의 별을 발견한 천문학자가 무슨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믿고 안 믿는 어른들, 그들은 겉으로만 보는 편견을 가졌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해 작가는 “완전이란 더 이상 덧붙일 게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떼어낼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라고 <인간의 대지>에서 말합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자꾸 겉모습에만 신경을 쓰니까 본질, 즉 중요한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를 날 수 있게 하는 엔진인데, 사람들은 그걸 잊고 오로지 겉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중엔 사람들은 비행기를 볼 때 엔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동체 이야기만 하겠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사람을 볼 때에도 그 사람의 옷이니, 재산이니, 권력이니, 이런 것들로 그 사람을 판단하니 정작 중요한 그 사람의 마음은 못 본다는 것입니다.
어린왕자는 왜 길들인 장미와 헤어졌을까요? 어린왕자는 장미를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지혜가 부족했던 거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엔 길들임이 있어야 한다는 걸, 길들이고 나면 서로의 말이나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걸 어린왕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를테면 장미의 불평이나 거짓말에 토라진 이유는 장미의 진심을 모른 탓입니다. 장미가 침묵할 때는 마치 화산이 잠시 잠들어 있는 것처럼 더 많은 말을 감추고 있는 거였는데, 미처 몰랐던 것이지요. 실제로 많이 화가 나면 사람들은 아예 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어린왕자가 장미에게서 듣기가 짜증스러웠던 거짓말, 불평은 실제로는 사랑의 다른 표현이었는데, 어린왕자는 오해했던 것입니다.
그랬던 어린왕자가 지구에 와서 여우를 만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제야 어린왕자는 장미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린왕자는 여행이란 방황을 끝내고 장미에게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린왕자는 가시 네 개나 있는 장미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가시를 부러뜨린다고요? 아니면 가시까지도 사랑하라고요? 사실 장미는 가시를 가진 게 아닙니다. 어린왕자는 그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허영이니 불평이니 거짓말이란 가시는 실제로는 가시가 아니라 어린왕자가 이해하지 못한 사랑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을요. 어린왕자는 눈으로만 장미를 보려했고, 이해하려 했던 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봐야 했는데 말이지요.
어린왕자는 작가 생텍쥐페리 그 자신
어린왕자와 장미의 이야기 속에는 생텍쥐페리 자신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생쥐페리의 아내 콘쉬엘르 역시 장미처럼 아주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였지요. 견디다 못한 생텍쥐페리는 아내와 온전한 사랑을 되찾는 조건으로 일 년 간 별거를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하여 생텍쥐페리는 미국으로 망명을 합니다. 그렇게 헤어진 생텍쥐페리는 죽음을 넘나드는 비행, 거기서 느끼는 절대고독에서 인간적 성숙을 배웁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진정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며, 아내의 그런 짜증이 사랑의 다른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그 덕분에 어린왕자를 집필할 당시엔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아주 오랜만에 재회였습니다.
어린왕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미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불화가 생깁니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떠납니다. 여우에게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러고는 다시 장미에게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어때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요? 게다가 생텍쥐페리는 1944년 정찰기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됩니다. 어린왕자 역시 작가처럼 똑같이 흔적이 없이 사라집니다. 사람에겐 역시 예지력이 있다는 말이겠지요.
왜 어린왕자 속에 여우가 현자로 등장할까요? 생텍쥐페리는 기관사 프레보와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적적으로 삼 일만에 대상에게 구출을 받아 살아남습니다. 아무런 생명체라곤 발견할 수 없는 사막에서 그는 페넥이란 여우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여우는 아주 영리한 행동을 보이는데요. 이 여우는 사막에 있는 아주 작은 관목들, 거기에 기생하는 달팽이를 따 먹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죽음을 앞둔 마당이었지만 귀여운 여우를 관찰하며 따라가 봤습니다. 그런데 여우는 어떤 관목에서는 달팽이를 따 먹고, 어떤 관목은 그냥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짝짓기를 하는 달팽이는 먹지 않고 혼자 있는 달팽이만 골라 먹던 것입니다. 미래 식량을 살려두는 것이지요. 그 현명한 여우를 발견한 생텍쥐페리는 그로부터 6년 후 이 작품을 쓸 때 어린왕자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현자로 어린왕자에 등장시켰습니다.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에 태어난 생텍쥐페리가 어렸을 때 그의 집 근처에 비행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과 후엔 자전거를 타고 구경을 가곤 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조종사가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조종사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해군사관의 꿈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영국의 해양소설 작가 조셉 콘래드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콘래드는 영국 해군 사관으로 각국을 떠돌며 다양한 풍물들을 보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글도 쓰는 행동주의 작가였습니다. 그를 닮고 싶어 했던 생텍쥐페리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시험을 치뤘으나 낙방했습니다.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던 비행기에 관심을 갖고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쩌면 다행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그 후 그는 비행사가 되었고 비행사 생활을 하며 세상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넘나드는 야간비행, 전투기 조종, 그런 삶에서 그는 인간의 고독을 체험했고, 별의 의미를, 세상의 의미를 새로 발견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애국자였던 그는 마흔이면 더는 전투기를 탈 수 없는데도 사정사정하여 마흔넷의 나이에 조건부 정찰비행을 나섰다가 행방불명되고 말았습니다. 그날이 1944년 7월 30일이었습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 프랑스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먼 하늘로 날아간 것이지요.
주지하다시피, 음악이 음악 그 자체로서 자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화는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죠. 무언가 창조적인 작업들은 항상 이질적이고 역동적인 경계에서 탄생해 오지 않았나요? 음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항시 주변 예술들과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해왔고, 이를 통해 조금 더 높은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었죠.
그중에서도 음악의 주요한 예술적 동지로 영화를 꼽는 건, 이제는 상식 퀴즈의 초반 단계에나 나올 평범한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장르 간의 접속이 우점종인 한 장르에 의한 다른 장르의 흡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장르의 자율성을 보존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영화 언어뿐만 아니라 음악 선곡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확보한 세 개의 영화들을 골라봤습니다. 오직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들로만 골랐으니 부담감은 저 멀리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감상해보기를 권합니다.
수학의 정석이 아닌 선곡의 정석 <트와일라잇> 시리즈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중적 성공이야 논외로 치더라도, 트와일라잇은 영화적 완성도로는 혹평을 면치 못했던 시리즈를 첫손으로 꼽았으니 말이죠. 그러나 장담하건대, 이 시리즈에 삽입된 음악만큼은 ‘보편적인 관점’에서 신뢰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알렉산드라 팟사바스(Alexandra Patsavas)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입력해야 합니다. 알렉산드라 팟사바스는 바로 <트와일라잇> 연작의 선곡을 담당한 할리우드의 뮤직 수퍼바이저(음악 감독)입니다. 68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록 음악에 심취한 그는 각종 뮤직 에이전시의 직원으로 일하며 뛰어난 선곡 감각을 발휘, 결국 할리우드의 넘버원 음악 감독으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트와일라잇의 OST에 수록된 Paramoe의 Decode
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뮤지션의 매니저들이 알렉산드라 팟사바스에게 음원을 보내고 제발 들어봐 달라고 애원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는 하루에 몇 백장씩 씨디를 듣는다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 바 있습니다. “도입부 30초만 들어보면, 딱 감이 오거든요.” 도입부만 잠깐 들어도 지금 작업중인 영화에 필요한 곡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신감을 증명하듯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수놓는 레퍼토리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 모두에 걸맞는 선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선곡의 정석’을 만끽하고 싶은 당신에게 강추하는 음악입니다.
음악 마니아를 위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이 영화의 원제는 ‘하이 피델리티(Hi-Fidelity)’입니다. 우리가 보통 ‘하이 파이’라고 부르는 그것이죠. 자연스레 누군가는 “어떻게 영화의 타이틀을 이렇게 훼손할 수가 있어?”라고 분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대답을 던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제목이 꽤나 잘 어울리는 작품임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이 영화의 원작은 기실 소설입니다. 영국작가 닉 혼비(Nick Hornby)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가 된 것인데, 다음과 같은 정보를 먼저 알고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닉 혼비는 소위 말하는 ‘음악 덕후’입니다. 그러니까 영국의 ‘무라카미 하루키’ 비슷한 존재라 할 수 있는데요. 영화의 스토리 역시 ‘음악 마니아’들의 일상을 스케치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런데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컨대, 과거 대부분의 영화에서 음악이 영화에 ‘삽입’되었다면, 이 영화는 음악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Fidelity) OST에 수록된 LOVE의 Always see your face
솔직히 스토리는 별 거 없습니다. 음악력에 있어서만큼은 ‘쫀심’ 센 그들이 대체 사랑에는 왜 매번 서투르고 실패하는지를 묻고 있는 게 전부죠. 이 지점에서 배우 잭 블랙(Jack Black)의 덕후 연기는 가히 인류 역사상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주인공을 맡은 존 쿠삭(John Cusack)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면서 ‘신 스틸러’급 이상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찌질하게 보일 수도 있을 음(악)덕(후)의 세계를 유머러스하게 묘파하면서 음악을 잘 몰라도 낄낄대며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일궈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게 모두 저 위대하신 잭 블랙님 덕분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굿 윌 헌팅>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라는 뮤지션이 맡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를 나오셨으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훈남으로 거론되는 주연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과 2014년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등의 화려한 캐스팅에 비하면, 확실히 ‘뭥미?’ 싶은 이름이죠. 이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이 영화의 감독인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입니다. 그는 주로 아트 필름 쪽에 가까운 감독으로 유명한데, 거의 유일하게 ‘대중성이 있는’ 영화라고 꼽을 수 있는 게 바로 이 작품 <굿 윌 헌팅>입니다.
구스 반 산트는 영화음악을 무조건 엘리엇 스미스에게 부탁하려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추구하는 분위기와 엘리엇 스미스의 음악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릴 거라는 판단해서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에 관여된 제작사와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엘리엇 스미스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것. 결국, 그들을 어렵게 설득하고 난 뒤, “이제 좀 됐다.” 싶었는데 구스 반 산트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고 맙니다. 음악을 맡기려 했던 엘리엇 스미스 자신이 거절 의사를 표한 것입니다.
완고했던 엘리엇 스미스의 고집을 꺾은 건, 놀랍게도 그의 어머니입니다. 엘리엇 스미스의 어머니가 어떤 모임에 가서 “우리 아들 음악 해요” 했는데, 거기에 참석한 사람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아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죠. 다음 순서는 예상 그대로입니다. ‘어머니를 위해’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로 한 엘리엇 스미스는 이 영화를 통해 필생의 걸작을 하나 발표하게 됩니다. 바로 영화의 라스트 신에 흘러나오는 ‘Miss Misery’입니다. 게다가 그는 이 음악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시상식에서 공연까지 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워낙 천성적으로 소심한 성격이라 그 공연을 멋지게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아래 영상이 바로 1998년 아카데미에서 공연에서 엘리엇 스미스의 모습입니다.
|1998년 3월, 제 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하는 엘리엇 스미스
지금까지 설명했듯이 엘리엇 스미스의 인생 역전 스토리의 실질적인 주역, 그것은 다름 아닌 ‘깊은 효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2015년에는 우리 모두 효도를 새해 계획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효도가 로또보다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줄지도 모릅니다. 영화와 음악의 관계는 무성영화시대부터입니다. 아무런 사운드가 없는 영화 스크린 옆에서 반주를 하는 방식이었죠. 이렇게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한 영화음악은 때론 그 자체로 독보적으로 존재하고, 영화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길을 걸을 때 일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회가 된다면 영화의 스토리가 아닌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세상을 바라보던 관점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들이 눈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