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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
김 석
#김석기자


미술을 오래 접하다 보면 당연히 품게 되는 궁금증 하나. 도대체 미술품 가격은 왜 그리 비싼 거야? 미술품에 무슨 정찰 가격이나 소비자 가격이 붙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재료비 더하고 인건비 더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지요. 무슨 경매에서 어느 화가의 작품이 수백억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내가 딴 세상에 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저 유명한 <모나리자>를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상상하기 어렵군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다행히도 <모나리자>가 미술관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입장료만 내면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프 쿤스(Jeff Koons, 1955~)



미술품을 ‘물리적으로 소유’하는 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조차 버거운 서민들에겐 당연히 언감생심이겠지요. 하지만 물리적으로 소유할 순 없어도 그 미술품이 누구나 찾아가서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요. 기억의 시계를 2011년으로 되돌려 봅니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한껏 무르익어가던 그해 4월의 마지막 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정원에서 공개된 한 대형 조각품은 단박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 1955~)가 온 겁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보라색 포장에 금빛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주고받는 예쁜 초콜릿을 연상시키지요. 높이 3.7미터에 무게만도 1.7톤,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로버트 인디애나 작가의 유명 작품 ‘러브(LOVE)’가 3년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한화 54억 원 규모로 거래되었다니, 이 작품의 가격 또한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목은 또 어떻고요. 이 거대하게 부풀린 사탕에다가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 놓았습니다. 풀이하면 ‘신성한 심장’, 더 정확하게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속죄를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를 담았다는 게 작가 자신의 설명입니다.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7*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된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다섯가지 버전 중 바이올렛/골드(Violet/Gold) 버전



언뜻 보면 뭐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조형물 같기도 하지만 제프 쿤스의 작품에는 관람자를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첫째는 보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는 점일 겁니다. 이 거대한 초콜릿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만 끌리거든요. 거기서 달콤한 꿈을 떠올릴 수도 있고, 달달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볼 수도 있겠지요. 작품에서 받는 감흥은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일 테니까요. 실제로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된 날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프 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 각자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최고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둘째는 티 한 점 없다 싶을 정도로 반들반들 매끈한 표면이 마치 거울처럼 감상자의 모습을 비춘다는 점이에요. 사진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랍니다. 이 예쁜 조형물 앞에 서면 누구나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조형물 안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잠시나마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 같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젖어봅니다. 그래서 제프 쿤스도 “관람객 입장에선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비치기 때문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요. 그게 휴식이어도 좋고 위로여도 좋을 거예요.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9*,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좌)

*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된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시리즈 중 블루/마젠타(Blue/Magenta) 버전


'풍선 꽃(Balloon Flower)', 제프 쿤스(Jeff Koons), 1995-2000*, 해슬리 나인브릿지 소장(우)

*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제작된 '풍선 꽃(Balloon Flower)' 시리즈 중 옐로우(Yellow) 버전



제프 쿤스는 '키치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키치(kitsch)란 쉽게 말해 저속한 작품이란 뜻이에요. 고상하고 품위 있는 것과 반대되는 싸구려 취향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예술의 드높은 가치를 지지하는 평론가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할 수 밖에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제프 쿤스의 악동 같은 돌출 행동들은 또 어떻고요. 그럼에도 제프 쿤스가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성공한 미술가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습니다. 국내에도 신세계 외에 삼성미술관 리움과 하이트진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골프장 해슬리 나인브릿지에 쿤스의 조각품이 소장돼 있지요.



BEHIND THE SCENES - JEFF KOONS ON THE ROOF



앞에서도 잠깐 소개했듯이 <세이크리드 하트>는 무게만 1.7톤이나 되기 때문에 설치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편에서 공수해다가 다시 지상으로 작품을 운반한 뒤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 옥상의 트리니티 가든(Trinity Garden)으로 끌어올려 설치하는 데만 꼬박 5일이 걸렸다는군요. 크레인으로 작품을 들어 올려 옥상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하지요. 그렇게 해서 전 세계에 블루, 골드, 레드, 자홍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조형물 가운데 하나가 신세계 본점의 명품관 옥상을 장식하는 대표작이 된 겁니다. 명품관이라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옥상은 모든 이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니까요.



'버섯(Le Cepe)',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963



눈요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옥상 야외정원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조각품이 있지요.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Le Cepe>란 작품입니다. 미술을 잘 모르시는 분도 칼더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학교 미술 교과서마다 칼더의 작품은 꼭 실려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빌(mobile)이라 부르는 움직이는 조각의 창시자가 바로 칼더입니다. 흔히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통칭해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고 부르는데, 칼더는 이 분야의 선구적인 작가로 꼽히지요. 2013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칼더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고요.



프랑스어로 식용버섯의 한 종류를 일컫는 제목의 이 작품은 움직이는 조각이 아니라 멈춰 있지요. 그래서 모빌에 대응하는 용어로 스테빌(stabile)이라 부른답니다. 1963년에 제작됐고, 재질은 철입니다.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새 한 마리가 땅 위에 앉아 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까만 돌고래의 형상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가 하면 제목처럼 버섯을 닮은 어떤 생명체의 고결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조각품은 가만히 서 있지만, 주위를 찬찬히 돌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철판 한쪽에는 칼더의 서명과 제작연도가 예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인물(Personnage)', 호안 미로(Joan Miro), 1974



칼더의 작품을 등지고 오른 편을 바라보면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 모양의 조각품이 서 있습니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Personnage>란 작품이에요. 호안 미로 역시 미술 교과서에 회화 작품이 실려 있어서 대중에게 비교적 친숙한 이름이지요. 보통은 화가로 많이 알려졌지만 도예가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미로는 딱 잘라서 특정한 경향이나 미술사조로 분류하기 힘든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거로 유명하지요. 국내에서도 2016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려 상당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1974년에 완성된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인물’이란 제목처럼 상체와 하체로 보아도 좋을 커다란 덩어리의 결합이지만, 앞쪽에서 보면 아래쪽은 주둥이가 달린 주전자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걸 새의 부리로 볼 수도 있고 동물의 꼬리로 볼 수도 있겠지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어느 각도냐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형상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미술품 감상에 정답이란 없어요. 각자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같은 조각에서도 백 가지 천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미술품 감상은 작품에 비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아이 벤치(Eye Bench)',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96-1997



미로의 작품과 작별을 고하면 저쪽에서 나를 바라보는 강렬한 눈동자 한 쌍과 마주치게 됩니다. 프랑스계 미국인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의 작품 <Eye Bench>입니다. 부르주아는 마망(Maman)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거미 조형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거미 엄마로 불리기도 하고요. 1982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199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미술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작품 제목 그대로 눈가에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는 벤치입니다. 그렇다고 직접 들어가서 작품 위에 털썩 앉으면 곤란하겠지만요. 옥상 정원에 있는 다른 조각품과 달리 이 작품의 재료는 아주 독특합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나는 검은 화강암이에요. 작품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부르주아의 말이 인용돼 있습니다. “사물의 리얼리티 혹은 환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든… 당신의 눈이 지닌 힘과 본질을 여기에 표현하였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가 아닌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자 한다.”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이 더 필요하진 않겠지요. 당신의 눈과 저 화강암 조각이 마주치는, 바로 그 순간의 느낌만이 중요할 뿐이니까요.



'기댄 형상(Reclining Figure : Arch Leg)', 헨리 무어(Henry Moor), 1963-1964



자, 이제 대각선으로 반대편에 놓인 조각품으로 눈길을 돌려 봅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금속 덩어리 두 개가 나란히 놓인 이 작품은 영국 현대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의 <Reclining Figure>입니다. 무어는 그리스나 이집트 등지의 원시미술에서 큰 영향을 받아 형체가 또렷한 구상 조각의 세계를 깨고 조각의 추상화를 시도한 선구자로 알려졌지요. 특히 가로로 누운 인간의 형상은 이게 무어의 작품이구나,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기댄 형상’이란 제목처럼 한 사람이 상반신을 세운 채 다리를 아치형으로 살짝 당겨 앉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는 두 사람으로 보이기도 해요. 역시 작품에서 얻어지는 느낌은 감상자의 몫입니다.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는데요. 사진에서처럼 상체를 세운 사람의 등 뒤에서 바라보면 왠지 모를 쓸쓸함과 스산함이 묻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반대로 저 넉넉한 뒷모습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을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고요.



'드로잉 592번(Drawing #592)', 솔 르윗(Sol LeWitt), 1989



이토록 풍성한 조각들이 놓여 있는 옥상 정원 산책을 마치고 돌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데,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그림 한 점을 눈길을 붙듭니다. 미국의 화가 겸 조각가인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1989년 작 <Drawing #592>입니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그린 회화가 아니라 잉크로 그린 벽화입니다. 벽을 부수지 않는 한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작품 감상의 핵심 포인트에요. 여기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 싶은 분들도 아마 계실 겁니다.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직선으로 반듯하게 분할된 공간을 채운 색채들이 경쾌하게 어울려 산뜻한 느낌을 주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솔 르윗은 1960년대 미국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이끈 대가로 꼽힙니다.



'인과관계(Cause and Effect)', 서도호, 2007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본관 중앙 계단을 선택하면 뜻밖의 보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5층과 6층을 잇는 계단 중앙에 발처럼 늘어뜨려진 설치 작품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겠지요. 요즘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한국 작가 서도호(1962~)의 <Cause and Effect>란 작품이에요. 서도호 작가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해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입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위로 사람이 무등을 탄 형상이 끝없이 위로, 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인간 사슬이라 불러도 좋을 저 반복되는 연결 고리가 셀 수 없이 모여 마치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지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공동체)의 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만 같습니다. 저토록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수많은 사람 속 어딘가에는 과연 내 모습도 가만히 숨어 있는 걸까요.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마릴린 먼로(Marilyn)', 앤디 워홀(Andy Warhol), 1962



명품관 안에는 이것 말고도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답니다. 5층 식당가 한쪽에 꾸며진 작은 휴식공간에는 팝 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작품 다섯 점이 걸려 있어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 초상 연작입니다. 같은 크기와 구도에 색상만 다르게 뽑아낸 작품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 가지요. 사실 워홀의 작품을 놓고 진본이니 복제품이니 하는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긴 합니다. 그런 구분 자체를 무력하게 만든 게 바로 워홀이었으니까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다채롭게 변주되는 워홀의 작품 이미지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겠지요.



'유형 #10(Form #10)',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2004



중앙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층과 층 사이에 사진이 한 점씩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사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1966~)의 작품들이지요. 국내에는 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는 뤼미에르 갤러리를 통해 슐츠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소개됐는데요. 산등성이를 부분적으로 뭉텅 잘라낸 사진 속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곳이 대체 어딜까 몹시 궁금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호젓한 경치 한가운데 굉장히 낯설게 서 있는 건물들의 이미지는 또 어떻고요. 산이든 건물이든 그 정체를 더듬어볼 수 있는 주변이 제거된 채 마치 고독에 빠진 사람 같은 풍경이랄까요. 그 속에 담길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결국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거울 회전목마(Mirror Carousel)’,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2005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팎에 숨은 보물을 찾는 우리의 여행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본점 8~12층이 지난해 면세점으로 새 단장을 했지요. 그러면서 화장품 코너가 몰려 있는 10층 중앙에 회전목마를 닮은 움직이는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미술 작가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1961~)의 2005년 작 <거울 회전목마>입니다. 본래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다가 어느 날 미술 작가로 변신해 화제가 된 주인공인데요.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놀이(유희)와 행복입니다. 직접 타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갔던 추억 한 자락이 떠올라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자, 이쯤 되면 눈이 호강하는 도심 속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지지요. 예술은 결코 거창하기만 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이 그래서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겁니다.




김 석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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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mark Tour with Shinsegae
마음속의 특별한 공간

Mindmark라고 아시나요? 단순히 지역의 명소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별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 공간마다 특색 있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마인드마크로 사랑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각 점포 파트너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신세계표 마인드마크, 그 특별한 경험 속으로 떠나볼까요? 글 온라인사보편집실 / 사진 유승현

“안녕하세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안내해드릴 김수현 파트너입니다. 서울의 중심은 바로 명동이죠. 그 중심인 명동에 위치한 본점만의 매력에 저와 함께 빠져보시죠.”

서울

서울의 마인드마크 신세계백화점 본점 산책하듯 즐기는 문화예술 어떠세요?

“안녕하세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안내해드릴 김수현 파트너입니다. 서울의 중심은 바로 명동이죠. 그 중심인 명동에 위치한 본점만의 매력에 저와 함께 빠져보시죠.”

“본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트월은 한마디로 작은 미술관이죠.
층마다 품격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니까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본점 아트 투어.
자, 이제부터 분신술 들어갑니다~”

작품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구먼~
“아트월뿐만 아니라 본점 곳곳에는 사진부터 회화, 조각까지 세계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시기별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하다니까요.”

“짜짠~ 바로 이곳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마인드마크, 트리니티가든 되겠습니다~ 뉴욕현대미술박물관의 조각공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데요. 세계적인 거장들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감성충만의 시간 가져보시죠.”
“참, 트리니티가든은 캐주얼 레스토랑 호무랑이 들어서면서 새단장을 마쳤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모더니즘 미술의 거장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제프 쿤스 등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고객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 신세계백화점답지 않나요?”

“서울로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를 2017년 17개의 보행길로 연결한 서울의 새로운 명소랍니다. 누구에게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뜨고 있답니다.”

“본점에서 도보로 5분. 역세권 광고가 아닙니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로 7017입니다. 도심 속에 자연을 담은 쉼터로, 녹색 길을 걷다 보면 근심걱정이 싹~ 사라지죠. 참, 밤에는 푸른 조명이 더해져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본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트월은 한마디로 작은 미술관이죠. 층마다 품격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니까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본점 아트 투어. 자, 이제부터 분신술 들어갑니다~”

작품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구먼~

“아트월뿐만 아니라 본점 곳곳에는 사진부터 회화, 조각까지 세계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시기별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하다니까요.”

옥상 아니죠, 미술관 맞습니다! 트리니티가든

“짜짠~ 바로 이곳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마인드마크, 트리니티가든 되겠습니다~ 뉴욕현대미술박물관의 조각공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데요. 세계적인 거장들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감성충만의 시간 가져보시죠.”

“알렉산더 칼더의 ‘Le Cepe’도 보이네요. 참, 트리니티가든은 캐주얼 레스토랑 호무랑이 들어서면서 새단장을 마쳤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모더니즘 미술의 거장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제프 쿤스 등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고객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 신세계백화점답지 않나요?”

도보로 5분! 초근접 명소, 서울로 7017

“서올로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를 2017년 17개의 보행길로 연결한 서울의 새로운 명소랍니다. 누구에게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뜨고 있답니다.”

“본점에서 도보로 5분. 역세권 광고가 아닙니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로 7017입니다. 도심 속에 자연을 담은 쉼터로, 녹색 길을 걷다 보면 근심걱정이 싹~ 사라지죠. 참, 밤에는 푸른 조명이 더해져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이상 서울로 7017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 마인드마크 투어 일일 가이드 김수현 파트너였습니다. 알찬 여행 되셨나요? 그럼 이어서 다음 코스인 대구로 떠나볼까요~

대구의 마인드마크, 대구신세계
볼거리, 즐길거리 한상 푸짐하게 차렸습니다

“대구의 자랑, 대구신세계를 소개할 조성우 파트너입니다. 말 그대로 초역세권에 위치한 대구신세계는 가족들을 위한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어서 달려가보시죠.”

미디어아트의 신세계를 만나다, 미디어타워

미디어타워

“3층 높이의 미디어타워 보신 적 있으세요? 대구신세계에서 미디어아트의 신세계를 만나보세요. 초고화질 LED로 감각적인 컬러와 영상이 펼쳐진답니다.”

“천정이 보이는 거대한 보이드 아래 22m 높이의 미디어 타워는 대구신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랍니다. 시시각각 화려하게 변하는 영상이 끝내줍니다. 슬슬 배가 출출해지는 것 같은데 대구신세계 또 하나의 명소 루앙스트리트로 가볼까요?”

먹거리 별천지, 루앙스트리트

루앙스트리트

“대구신세계는 대한민국 먹거리의 별천지입니다. 특히 8층에 있는 루앙스트리트는 미식가라면 꼭 들려야 할 핫플레이스죠. 1930년대 중국 상해의 옛 골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어때요? 맛있는 시간 되셨나요?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대구신세계 마인드마크 투어를 떠나보시죠. 다음 코스는 특별한 쇼핑의 체험으로 모시겠습니다~”

“대구신세계에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뷰티 마니아들의 성지로 뜨고 있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답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선보인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에서는 200여 종의 빛나는 주얼리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명 브랜드는 물론, 그동안 해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전문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아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원석 수입, 디자인,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자체 주얼리 브랜드(PB)입니다. 고대 히브리어로 고귀한 존재, 아름다운 인연을 뜻하는 아디르에서는 다이아몬드 중심의 200여 종의 주얼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백화점이야, 놀이공원이야?

“가족 취향저격, 바닷속과 정글을 오가는 신나는 체험! 대구신세계에서 환상의 테마파크를 체험해보세요.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세상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놀이를! 대구신세계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답니다. 그 첫 번째로 아이들의 천국, 주라지 테마파크로 가볼까요?”

테마파크 주라지 슬라이드 1
테마파크 주라지 슬라이드 2
테마파크 주라지 슬라이드 3

“패밀리형 테마파크 주라지는 7,300m² 규모로 실내와 야외 테마파크로 구분됩니다. 빙글빙글 회전목마랑 무당벌레 기차도 차고 바오밥 전망대에서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걸요.”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이 대구 최초의 수족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규모에 놀라고 알찬 구성에 한 번 더 놀라게 되죠. 5,300m² 규모에 관람 동선만 800m에 이른답니다.”

“판타스틱 대구신세계, 즐거우셨나요? 역시 대구신세계답죠? 언제나 역동적이고 특별한 체험이 가득한 대구신세계로 놀러오세요. 오감만족, 기대 그 이상의 즐거움이 가득하답니다.”

“대구의 자랑, 대구신세계를 소개할 조성우 파트너입니다.
말 그대로 초역세권에 위치한 대구신세계는 가족들을 위한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어서 달려가보시죠.”

“3층 높이의 미디어타워 보신 적 있으세요? 대구신세계에서 미디어아트의 신세계를 만나보세요. 초고화질 LED로 감각적인 컬러와 영상이 펼쳐진답니다.”

“천정이 보이는 거대한 보이드 아래 22m 높이의 미디어 타워는 대구신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랍니다. 시시각각 화려하게 변하는
영상이 끝내줍니다.

슬슬 배가 출출해지는 것 같은데 대구신세계 또 하나의 명소 루앙스트리트로 가볼까요?”

“대구신세계는 대한민국 먹거리의 별천지입니다. 특히 8층에 있는 루앙스트리트는 미식가라면 꼭 들려야 할 핫플레이스죠. 1930년대 중국 상해의 옛 골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루앙스트리트슬라이드1
루앙스트리트슬라이드2
루앙스트리트슬라이드3

“대구신세계에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뷰티 마니아들의 성지로 뜨고 있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답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선보인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에서는 200여 종의 빛나는 주얼리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명 브랜드는 물론, 그동안 해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전문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아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원석 수입, 디자인,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자체 주얼리 브랜드(PB)입니다. 고대 히브리어로 고귀한 존재, 아름다운 인연을 뜻하는 아디르에서는 다이아몬드 중심의 200여 종의 주얼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가족 취향저격, 바닷속과 정글을 오가는 신나는 체험! 대구신세계에서 환상의 테마파크를 체험해보세요.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세상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놀이를! 대구신세계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답니다. 그 첫 번째로 아이들의 천국, 주라지 테마파크로 가볼까요?”

“패밀리형 테마파크 주라지는 7,300m² 규모로 실내와 야외 테마파크로 구분됩니다. 빙글빙글 회전목마랑 무당벌레 기차도 차고 바오밥 전망대에서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걸요.”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이 대구 최초의 수족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규모에 놀라고 알찬 구성에 한 번 더 놀라게 되죠. 5,300m² 규모에 관람 동선만 800m에 이른답니다.”

부산

부산의 마인드마크, 센텀시티
넓어서 쾌적하고, 다이내믹해서 짜릿할걸요

“부산의 자랑, 센텀시티에 근무하고 있는 정세준 파트너입니다. 기네스도 인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센텀시티에는 놀랄만한 공간이 곳곳에 가득하답니다. 이번에 제가 센텀시티 자랑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얼른 따라오시죠.”

기네스도 인정한 압도적인 규모

센텀시티슬라이드1
센텀시티슬라이드2
센텀시티슬라이드3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41배나 되는 넓은 매장을 자랑하고 있지요. 더 놀라운 건 작년에 센텀시티몰까지 오픈되었다는 사실. 저와 함께 다리 운동 제대로 해볼까요?”

“지난해 오픈한 센텀시티몰에는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키자니아, 데블스도어 등 핫플레이스들이 대거 입점해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답니다. 폐점 시간인 8시 후에도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보다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답니다.”

트렌드세터들의 성지, 패션 스트리트

“센텀시티몰의 패션 스트리트는 다양한 패션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공간입니다. 눈이 휘둥그래질 만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로 가득해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답니다.”

최상의 맥주를 최고의 뷰에서, 데블스도어

데블스도어

“수제맥주의 대표 매장 데블스도어가 센텀시티몰에! 쇼핑을 마치고 들러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잔, 끝내줍니다. 특히 센텀시티의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테라스는 인기 만점이죠.”

“데블스도어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17종의 수제 맥주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20개 탭의 롱탭바를 설치했답니다. 야외테라스에서 센텀시티 야경과 함께 스포츠 관람, 밴드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인기가 많아 예약은 필수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부산 하면 해운대 아닌가예~

“센텀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해운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주말이면 피서객들이 총 집합하는 곳이죠. 센텀시티만 기네스에 등재된 것은 아닙니다. 해운대 역시 2008년에 7,937개나 되는 파라솔을 설치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거대한 모래조각이 곳곳에 있어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이번 여름, 해운대에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떠세요?”

신세계백화점은 늘 앞서가는 콘텐츠로 고객들의 삶에 다양한 행복을 선사해오고 있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마인드마크로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이번 여름, 잠시 시간을 내서 신세계백화점 속으로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어 보세요. 색다른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떠나볼까요? 고고씽~

“부산의 자랑, 센텀시티에 근무하고 있는 정세준 파트너입니다.
기네스도 인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센텀시티에는 놀랄만한 공간이
곳곳에 가득하답니다. 이번에 제가 센텀시티
자랑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얼른 따라오시죠.”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41배나 되는 넓은 매장을 자랑하고 있지요. 더 놀라운 건 작년에 센텀시티몰까지 오픈되었다는 사실. 저와 함께 다리 운동 제대로 해볼까요?”

“지난해 오픈한 센텀시티몰에는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키자니아, 데블스도어 등 핫플레이스들이 대거 입점해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답니다. 폐점 시간인 8시 후에도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보다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답니다.”

“센텀시티몰의 패션 스트리트는 다양한 패션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공간입니다. 눈이 휘둥그래질 만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로 가득해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답니다.”

“수제맥주의 대표 매장 데블스도어가 센텀시티몰에! 쇼핑을 마치고 들러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잔, 끝내줍니다. 특히 센텀시티의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테라스는 인기 만점이죠.”

“데블스도어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17종의 수제 맥주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20개 탭의 롱탭바를 설치했답니다. 야외테라스에서 센텀시티 야경과 함께 스포츠 관람, 밴드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인기가 많아 예약은 필수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센텀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해운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주말이면 피서객들이 총 집합하는 곳이죠. 센텀시티만 기네스에 등재된 것은 아닙니다. 해운대 역시 2008년에 7,937개나 되는 파라솔을 설치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거대한 모래조각이 곳곳에 있어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이번 여름, 해운대에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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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지상현 수석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거장의 갤러리’
[SSG미술] 호안 미로(JOAN MIRO)편
#미술





 

호안 미로(JOAN MIRO), 예술의 기쁨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11세 소녀의 삶과 감정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학적 통찰력을 보여주는데요.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라는 다섯 가지 기본 감정 중 특히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며 어느 하나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발하고도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트리니티 가든에 서있는 호안 미로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조각을 바라보면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인간의 무의식과 본질에 관심이 있던 미로는 밝은 색채와 단순한 상징으로 꿈과 환상의 예술을 창조한 작가입니다. 아이의 그림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미로의 작품을 보면, 작가의 밝고 행복한 내면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유쾌해 보이는 미로의 작품 속에는 우리가 상상한 것과는 다른 우울한 세계가 존재했답니다.




 

억압된 현실에서 찾은 어린 시절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관 옥상에 위치한 트리니티 가든에 들어서면 동글동글한 모양 매끄러운 검은 피부 그리고 약 2m에 거대한 덩치의 조각과 마주하게 된다. 언뜻 만화 캐릭터나 동물을 연상시키는 이 귀여운 조각은 꿈과 환상의 예술가 호안 미로의 작품 ‘인물 Personnage’이다.

 


“출생 지역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표적 작가가 있다면 그것은 의심 없이 호안 미로입니다. 카탈루냐와 미로는 운명적이었고 이 양자 관계는 영속될 것이다”라는 존 페르초의 말처럼, 미로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1893년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보석상과 시계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와 가구상을 하던 외조부로부터 뛰어난 손재주와 창의성을 물려받았는데요. 미로는 가족으로부터 상업에 종사하도록 강요받자 심한 좌절감에 빠졌고, 신경쇠약으로 병을 얻어 근교 농장으로 요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로는 농장의 밝고 따스한 자연환경으로 점차 정신과 육체가 회복되면서 미술에 빠져들었고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재능과 예술적 감각을 방출하듯 미로는 카탈루냐의 따뜻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풍경과 선명한 색채,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 찬 안정되고 사실적인 회화를 그렸습니다. 이곳의 사람들, 동물, 새, 곤충, 나무, 태양과 대지는 미로를 매료시켰으며, 미로의 평생에 걸쳐 예술적 상상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나는 비관주의자이다. 모든 상황을 나쁜 방향으로 생각한다. 만일 내 그림에서 무언가 유머러스한 점이 있다면, 이는 의식적으로 추구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유머는 내 기질의 비극적 측면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는 단지 자동적인 반작용이다.”

 

이런 미로의 말처럼 미로의 내면에는 밝은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로가 스페인과 파리를 오가며 예술적 성장을 이루고 있을 무렵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게 되는데요. 평화롭던 카탈루냐는 쿠데타로 집권한 프랑코 정권에 의해 전쟁과 정치적 탄압의 무대로 변하고 미로는 국외로 도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역시 양차대전의 혼란 속에 있었습니다. 전쟁 침략자들은 자유의 산물을 상징하는 예술 활동을 파괴했고, 미로는 전쟁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도는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추방당한 자의 상실감, 고향을 향한 그리움, 전쟁의 참상, 폭력으로 인한 절망과 상처, 오랜 타향살이와 이방인의 삶이 미로의 내면을 점령했습니다. 이 시기 미로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접하였고 특히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에 매료됩니다. 전쟁의 충격 속에서 태어난 초현실주의는 이성의 억압과 통제로부터 해방되어 무의식과 인간 본질의 자유를 추구했습니다.

 

 

성숙할수록 단순화되고, 본질로 돌아가다




호안 미로, 인물 Personnage, 1974, 브론즈, 190×150x173cm

 


미로는 자신의 작업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무엇을 그리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형태가 스스로 드러난다. 형태는 내 붓 아래에서 여자가 되기도 하고 새가 되기도 한다. 첫 단계는 자유롭고 무의식적이지만 두 번째 단계는 치밀하게 계산된다.”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미로의 작품들은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에서 자유로워지고, 점차 대담하고 단순하고 추상적인 상징과 기호들로 변모합니다. 미로 고유의 스타일이라 일컫는 뚜렷한 색감, 무한한 공간감, 상징화된 계단, 별, 새, 여자 등은 바로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아이들의 그림이나 낙서의 자유로움을 찬미하듯, 미로의 꿈과 환상의 이미지에 빠지게 됩니다. 당시 그가 처해있던 고통의 상황과 피폐한 내면은 역설적이게도 초현실주의를 통해 아이 같은 순수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즐거운 예술을 낳습니다. 즉 미로의 꿈과 환상의 예술은 억압된 현실에서 자유를 꿈꾸는 열망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미로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 판화, 벽화 등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예술적 재능을 실험했습니다. 특히 조각은 회화만큼이나 많은 작품 수를 남겼는데요. ‘인물 Personnage’는 미로의 노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의 왁자지껄했던 형태들은 단순화되어 대상의 본질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작품 속 형태에 대해 “내게 있어 형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사람, 새 아니면 그 외의 것들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인물 Personnage’는 현실이 아닌 상상 속 인물입니다. 보는 각도나 사람에 따라 통통한 여인이기도 하고 귀여운 새이기도 하고 주전자이기도 하고 도라에몽(일본 만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미로는 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품 특성에 맞는 주조소를 선택했습니다. ‘인물 Personnage’은 파리에 위치한 쉬스 Susse 주조소에서 만들어 브론즈에 매끄러운 표면 처리를 해 한층 유연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시각적인 상상뿐 아니라 촉각적인 상상을 하도록 자극합니다.





인물 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가 미로를 촬영할 당시 “호안 미로에게 작업복을 입히자 그의 아이 같은 재치와 유머러스함이 사진에 나타났다”고 회상했습니다. 미로가 스스로를 비관적인 사람이라고 했음에도 그의 표정과 작품은 비관적인 내면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천진난만하고 유쾌하고 행복합니다. 그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리며 슬픔과 기쁨의 순간을 느끼며 살았을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전달되길 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동화처럼 198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호안 미로는 그가 평생 그려온 별이 빛나는 하늘로 떠났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우울하게 느껴질때, 트리니티 가든의 ‘인물 Personnage’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인사이드 아웃>처럼 ‘슬픔’의 감정을 가진 호안미로라는 위대한 예술가 친구가 ‘기쁨’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