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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와인행사 '와인장터' 개최
주춤했던 와인이 다시 살아났다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가 오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4일간 국내 대표 와인 행사로 자리잡은 ‘와인장터’를 선보인다.


최근 주류 트렌드가 수입 맥주에서 와인으로 다시 유턴함에 따라 올해는 와인장터 행사 점포를 작년 45개에서 올해 50개로 늘리고, 한정수량 기획 상품 및 행사 상품 수량을 확대한 것이 중점이다.


특히 이번 와인장터 행사를 선보이는 50개 점포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와인장터가 대표적인 와인시장 연례 행사로 자리잡으면서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도 와인장터를 개최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점포 수를 50개까지 늘렸다.


2018년 상반기 와인장터의 가장 큰 테마는 ‘샴페인’과 ‘그랑크뤼’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의미로 쓰이곤 하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만을 의미한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 중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 있는 와인으로 일반적으로 5만원 이상의 고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마트는 평소 샴페인 가격이 부담스러워 접하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이번 와인장터에 3~4만원대 샴페인도 다량 선보이며 다양한 가격대 샴페인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 품목으로는 시중가 65,000원의 멈 꼬르똥 루즈를 42,000원에 2,800병 한정 수량 선보이며, 니콜라스 푸이야트 브륏 리저브는 55,000원에 300병 한정, 프리미엄 샴페인 루이뢰더러 크리스탈은 290,000원에 120병 한정으로 선보인다.



또한 이마트는 와인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슈퍼 빈티지 와인으로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중 작황이 가장 좋았던 2005년, 2009년 33종의 와인을 준비했다.


그랑크뤼란 보르도 지역에서 선정한 61개 최고급 와이너리를 의미하며, 그랑크뤼 와인은 상위 1~2%를 차지하는 최고급 와인이다.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대표 품목으로는 샤또 안젤루스를 490,000원에, 샤또 린치바쥐는 150,000원에, 샤또 스미스 오 라피트는 99,000원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이 외에도 대중적인 인기브랜드인 띠냐넬로, 세냐, 알마비바를 한정 수량 120,000원 균일가에 판매하며, 보르도 1등급 5대 샤또인 라피트, 라뚜르는 690,000원, 무똥로췰드, 마고, 오브리옹은 각각 590,000원에 준비했다.


한편, 올해 5월 15일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이상의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장세는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수제 맥주에서 주류 트렌드가 와인으로 전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똑같은 맥주 맛에 질린 소비자들이 수입 맥주, 수제 맥주를 중심으로 풍미가 좋은 주류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향과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대표적인 주류인 와인으로 소비자들이 유입된 것이다.


와인 매출이 고공행진 하면서 전체 주류 매출 순위도 뒤바뀌었다.


2017년 이마트 기준 주류 매출 2위 자리를 소주에게 내준 와인이 다시 소주 매출을 추월해 2위에 올라섰다.


한편, 이번 와인장터 행사는 세계 와인의 시세 상승기에 저렴하게 유명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국제포도와인기구(OIV)는 2017년 전세계 와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8.2% 줄어든 2억 4,670만 핵토리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이는 세계 주요 와인 산지인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의 이상 기후에 기인한다.


이탈리아는 2017년 8월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포도 재배 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프랑스의 대표 와인 산지인 보르도 지역은 지난해 4월 말 서리 피해로 와인 생산량이 40%나 감소했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올해 들어 와인 매출이 매월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 한동안 주춤했던 와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며, “이번 이마트 와인장터가 와인 시장에 새로 유입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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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이마트 내 소주 비중 10% 넘겨
제주소주 ‘푸른밤’ 300만병 판매 돌파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제주소주(대표: 김운아)‘푸른밤’이 출시 4개월만에 3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아직 수도권 등 일반 주류업소에 거의 입점되어있지 않은점, 제주소주 인수 후 첫 제품인 점 등을 고려하면 4개월만에 300만병 판매 돌파는 고무적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판매가 늘었는데, 제주지역 이마트 3개점(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의 소주 카테고리에서 ‘푸른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했다.


또 ‘푸른밤’은 지난해 10월 몽골 수출길에 오른 후, 현지에서 일 평균 100병 넘게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푸른밤’은 최근 국군복지단에서 관리하는 군(軍) 면세주류에 새롭게 선정되기도 했다. 3월부터는 전국 군부대에서도 푸른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푸른밤’이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푸른밤’은 제주의 깨끗한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제조했고, 5단계에 걸친 초정밀 여과과정을 통해 알코올향과 끝맛을 깔끔하게 다듬었다. 또, 물입자와 알코올입자의 결합을 높이는 72시간의 숙성 공법을 통해 부드러움을 한층 더 높이는 등 다른 소주와 차별화를 꾀했다. 


맛 외에도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푸른밤’ 네이밍도 인기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행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제주도와 어울리는 ‘푸른밤’을 찾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푸른밤’은 지난해 9월 제주소주가 알코올도수 16.9%의 저도주 ‘짧은밤’과 20.1%의 고도주 ‘긴밤’ 등 2종으로 출시한 소주로, 제주지역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노브랜드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 “신제품 ‘푸른밤’이 상품성을 인정받아 높은 매출비중을 보이는 등 제주지역 소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새롭게 군(軍) 면세주류에 선정된 만큼, 앞으로 ‘푸른밤’ 소비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18.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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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놀이터, 와인앤모어
오픈 100일 기념 세일
신세계엘앤비
#신세계엘앤비



신세계 L&B에서 직영하는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 한남점에서는 오는 11월 2일 그랜드 오픈 100일을 맞이해 유명 주류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입니다.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단 한 달간 쌀쌀한 가을밤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와인과 세계각국의 크래프트 맥주, 유명 위스키를 더욱 특별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1일부터 6까지는 매일매일 프랑스 특급 와인, 칠레 명품 와인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매일매일 한정특가’도 진행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와인앤모어 한남점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wineandmoress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장을 방문해 간단하게 전화번호만 등록하시면 세일 및 각종 이벤트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7월 26일 그랜드 오픈한 와인앤모어 한남점은 ‘어른들의 놀이터’, ‘술의 모든 것’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2천 6백여 종의 주류 및 주류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16.10.3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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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특별함
‘한정판’ 술의 세계
김설아
#김설아


사람들의 입맛은 빠르게 변하고 매년 새로운 술들이 수백 가지씩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독특한 맛과 향, 화려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죠. 내용물은 같은데 새로운 재미 요소를 주기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술 용기 디자인만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애주가들은 진정한 한정판 술을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는 ‘한정판’ 술을 소개합니다.



뱅 블랑 드 팔머 2014 (Vin Blanc de Palmer)


뱅 블랑 드 팔머 Vin Blanc de Palmer 


보르도 오메독 마을의 그랑 크뤼 3등급 ‘샤또 팔머’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 샤또 팔머의 화이트 와인은 21세기 초에 오너 일가의 프라이빗한 행사나 귀빈 접대용으로 소량 생산했던 와인입니다. 1930년대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1990년에 한 프랑스 수집가의 집에서 발견되며 주목 받기 시작했죠. 그 화이트 와인을 재현해 2007년 첫 빈티지를 만들었으며, 매년 100케이스 이하로 극도로 한정된 수량으로만 만드는 특별한 와인입니다.


뮈스카텔, 소비뇽 그리, 로제(Loset) 세 가지 품종으로 만들며 샤또 팔머에서 생산되는 다른 와인들과 동일하게 숙성기간을 거칩니다. 17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숙성하며 그 중 20-25%는 매년 새 오크를 사용하며, 와인이 오크의 풍미에 압도되지 않도록 살짝 토스팅한 배럴만을 사용합니다.



샤또 디켐 1917 (Chateau d’Yquem)


샤또 디켐 1917 Chateau d’Yquem 



샤또 디켐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명품 디저트 와인으로 이름 나 있는데요.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단 한잔의 와인이 난다고 할 정도로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유럽 각국의 왕실에 납품하는 등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디저트 와인으로 꼽힙니다. 와인은 모두 새 오크 배럴에서 길게 숙성하는데 이 기간 동안은 와인전문가들이나 평론가들에게조차 배럴 테이스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부 곰팡이를 입은 포도를 한 알 한 알 골라 만들어 당도가 매우 높고 이 때문에 숙성할 수 있는 기간이 그 어떤 와인보다 긴데요. 혹자는 ‘영원히’ 보관 가능한 와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백 년 가까이 된 이 와인은 딱 한 병만이 국내에 들어왔는데요. 바로 ‘와인앤모어’ 한남점에 들어와있답니다.



폰세카 빈티지 포트 1994 (Fonseca Vintage Port)


폰세카 빈티지 포트 1994 Fonseca Vintage Port  



세계적인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0점 만점을 부여하며 1997년 100대 와인 중 1위에 꼽은 빈티지 포트 와인. 당시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은 “1977년 이후 폰세카 최고의 빈티지 포트 와인”이라 평하며 “100점 만점을 부여하기에 너무나 완벽하다”고 표현하였죠. 1993년에서 1994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은 비가 많이 내렸고 이 때문에 도우로 지역 평균 생산량의 75% 가량까지 수확량이 떨어졌는데요.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포도 생육 기간의 기후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8월에 두 번, 9월 초에 네 번 적당한 시기에 비가 아주 조금 내렸고 향과 안토시아닌, 당도가 높은 포도를 수확했습니다. 


카시스, 후추, 감초, 트러플 등 맛과 향의 레이어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매끄러운 감촉, 강렬하고 긴 여운을 가진 풀 바디 스타일. 국내에는 단 12병 수입됐습니다. 



글렌 모레이 25년 포트 캐스크 (Glen Moray 25 Year Old Port Cask Finish)


글렌 모레이 25년 포트 캐스크 Glen Moray 25 Year Old Port Cask Finish 



글렌 모레이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위스키 명산지 스페이사이드의 유서 깊은 증류소입니다. 25년 포트 캐스크는 1988년 포르투갈의 최고 포트 와인 생산자로부터 캐스크를 구매해 3400병 한정 수량으로 고유번호를 붙여 출시한 리미티드 에디션이죠. 포트 캐스크의 영향으로 깊이 있고 우아하며 유니크한 스타일의 위스키가 만들어졌습니다.  


열대과일 향, 맥아, 누가의 달콤함과 토피, 생강, 감초, 민트 등 향긋하고 알싸한 향을 느낄 수 있는데요. 빈티지 타우니 포트 와인에서 느껴지는 잘 익은 과일 맛과 살짝 스파이시한 여운, 풀 바디한 무게감이 훌륭한 균형을 이루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여운을 남긴다. 잔에 오래 두고 마시면 황설탕처럼 감미로움과 쌉쌀한 다크 초콜릿, 우아한 향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테세롱 꼬냑 로얄 블렌드 (Tesseron Cognac Royal Blend)



테세롱 꼬냑 로얄 블렌드 Tesseron Cognac Royal Blend



테세롱은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유일하게 100점 만점을 준 꼬냑 하우스로 유명합니다. 4대 째 대를 이어 X.O.급 이상만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로얄 블렌드는 테세롱 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그랑 샹파뉴 원액을 특별히 골라 극소량으로 만드는 최상급 꼬냑인데요. 꼬냑 최고의 떼루아로 꼽히는 그랑 샹파뉴 특유의 우아한 꽃 향기가 특징입니다. 


리무쟁 지역의 새 오크배럴에서 2달 숙성한 후 가장 값비싼 꼬냑 숙성에만 사용하는 티에르송 오크에서 수년 간 숙성하고, 완성된 꼬냑은 프랑스의 유명한 유리공예장인이 입으로 불어 만드는 주문제작 병에 담아 그 가치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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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소주의 자격
정동현


#정동현



“소주나 한잔 할까?”


같이 살던 형이 물었다. 멜버른이란 이국땅의 적적한 밤, 그날따라 실존과 인생에 대해 고뇌하던 찰나에 벼락과 같은 화두가 날아들었다. 와인보다 소주가 비싼 나라, 소주 한 병에 만원이 넘어가는 이 나라에서 소주라니? 내 실존과 인생의 고뇌는 그 순간 사라졌다.


“캬, 좋죠. 형. 안주는 뭘로 할까요?”


삽 십 여년 짧은 인생 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레파토리가 다시 등장했다. 한 잔이 두 잔 되고, 이윽고 병 단위로 숫자를 세게 되는 그런 밤 말이다.



국민술 소주의 맨얼굴





이국땅에서 내 영혼을 사로잡은 소주. 과연 그럴 자격 있는 술일까? 한국에서 싼 술인 것은 맞다. 그러나 세계 어디에나 싼 술은 있다. 우리 같은 술꾼들에게 싼 알코올은 사회가 성립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데 그걸 증명하듯 소주 가격대의 술은 전세계에 흔하다. 호주나 프랑스는 그 술이 와인이고 러시아는 보드카며 저쪽 카리브 해 일대는 럼이다. 꼼꼼히 보면 호주나 프랑스 와인 중에는 우리나라 소주보다 싼 것도 많다. 평균소득도 우리보다 높은 나란데 말이다. “싸게 취하면 그만이지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진다.


값도 값이지만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영양학적이나 미학적 관점에서 평가할 만한 가치가 거의 없다. 얼굴이 못 생겼는데 성격까지 안 좋은 꼴이다. 소주 없이는 못 사는 인구가 얼만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하겠지만 나도 소주 마신다. 아무리 그래도 내 생각에 소주는 저열한 술이다.


일단 소주는 화학주다. 본래 소주는 누룩을 발효해 얻은 청주를 증류해서 만든다. 이런 방식으로는 알코올 도수를 조절해가며 대량으로 술을 만들기가 어렵다. 해결 방법은 아예 100퍼센트에 가까운 순수한 알코올을 짜낸 다음 여기에 물을 타고 조미료를 넣는 것이다. 이 방법은 대량 생산에 유리하지만 대신 알코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원래 있던 향이나 맛이 다 날아가므로 조미료가 필요하다. 제일 많이 쓰이는 조미료는 MSG와 아스파탐이다. 현대 식품 산업이 만들어낸 이 두 물질을 가지고 참 말이 많다.



화학주 소주의 비밀, MSG와 아스파탐




 

마법의 가루, 우리 주방의 동반자 MSG를 먼저 따져보다. MSG는 ‘아지노모토’라는 이름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처음 한반도에 소개 된 후 이제 그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 한편에서는 MSG가 건강에 나쁘다 좋다,하는 논쟁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식품의 안전을 주관하는 식약청에서도 안전하다고 했으니 그 부분은 넘어가자. 그렇다고 해서 MSG가 좋다는 뜻은 아니다. MSG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입맛이 그 감칠맛에 길들여짐에 있다. 감칠맛은 단맛 짠맛 신맛 등과 함께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도 과다하면 좋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MSG에 열광함으로써 모든 음식의 맛이 엇비슷해졌다. 이건 집이든 식당이든 차이가 없다. MSG에 대한 집착은 거의 강박증 수준이다. 그런데 소주에도 입에 달라붙는 그 맛을 내려 MSG를 넣는다. MSG를 통해서 간단히 감칠맛을 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맛의 다양성은 파괴된다. 질을 낮은 재료를 써도 MSG만 넣으면 되니 정성도 사라진다. 굳이 노력하지 않고 빠른 길로 가려한다. 이는 음식 수준의 하향 평준화로 이어진다. 소주도 그 하향 평준화의 결과물 중 하나다.


아스파탐으로 대표되는 인공감미료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설탕의 1/100로도 똑같은 단맛을 낸다는 아스파탐은 체중 감량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식품첨가물 중 하나다. 아스파탐 역시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낸 요구르트를 먹은 쥐가 설탕을 넣은 요구르트를 먹은 쥐보다 체중이 늘었다고 한다. 총 칼로리 섭취량에도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고(아스파탐을 넣었음에도), 더군다나 칼로리 섭취 차이가 없었음에도 오히려 아스파탐 섭취군 쪽의 체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생각해 볼만 한 문제다.


혹시 마가린을 기억하시는가? 간장 한 숟가락 넣고 비벼먹던 마가린밥의 그 마가린 말이다. 이 마가린이 1869년 처음 발명됐을 때 버터의 1/3 값으로 버터와 똑같은 맛과 효과를 낸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품공학의 가장 놀라운 발명이라고 여겨졌다. 그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마가린은 버터와 절대 똑같은 맛이 아니었다. 10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에 와서야 마가린의 주성분인 트랜스지방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명 났다. 사람은 한 번 보고는 모르고, 오래 봐야 알 수 있는 것처럼 먹는 것도 똑같다. 오래, 아주 오래 봐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관점은 이거다. 유해하다고 증명되지 않으면 무해한 것이 아니라, 무해하다고 증명되지 않으면 유해하다. 즉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유죄다. 최소한 먹는 것에 관해서는 그래야 한다. 먹는 것에 있어서는 최대한 보수적이어야 한다. 소주는 보수적이라기보다는 급진적이며, 전통이라기보다는 최신의 것이다. 겨우 사십여 년 전인 1965년, 양조에 곡류 사용을 금지하면서 생겨난 것이 우리가 마시는 화학식 소주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전통주 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것도 그때부터다.


가짜 소주, 그 한잔의 추억





한식 세계화, 고급화를 논하지만 고급 전통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식사의 품격은 간단히 말해 한 끼에 얼마큼의 돈을 지불할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 신문이나 티비에선 ‘한식이 좋아요’를 외쳐대지만 한식 한 상에는 아무리 비싸도 십만 원 이상 쓰기가 힘들다. 딱 벌어지게 한 상 차려 놓으면 뭐하나. 곁들이는 술이 공장표 소주인데. 프랑스 요리가 세계적으로 최고급 대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와인 덕분이다. 비싼 와인을 고른다면 한 끼 식사는 몇 천만 원, 심지어 몇 억 원이 될 수도 있다. 그에 비해 한식은 초라할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소주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 전통주 없으면 와인을 먹으면 될 게 아니냐고 한다면 그것도 참 안 된 말이다. 와인과 한식의 조합을 찾으려는 시도가 많다. 불고기에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회에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염소 고기에는 쉬라즈(Shiraz), 이런 식이다.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한식과 와인을 묶어놓으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유는 향이다. 와인의 향인 계피, 육두구, 체리, 제비꽃, 바닐라, 초콜릿, 구즈베리(Gooseberry), 라즈베리(Raspberry), 같은 것들의 태반은 서양의 허브나 향신료, 과일의 향이다. 같은 땅에서 자란 채소와 허브, 과일은 묘하게도 비슷한 향을 낸다. 그것을 먹은 사람도 비슷한 체취를 풍긴다. 자연히 같은 땅에서 자란 것들의 조합은 마치 한 배에서 난 형제자매처럼 도저히 떨어뜨려 놓을 수 없는 끈끈한 뭔가가 있다. 일식에는 국화향 사케가 어울리고 중국음식에는 돌배향 나는 중국술을 마셔야 제 맛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정말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소주를 마실 게 아니라 돈을 조금 더 들여 진짜 소주를 마셔야 한다. 돈이 없어서 가짜 소주를 마실지언정 그것이 좋은 것이라느니, 전통이라느니 같은 말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마시는 게 가짜라는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짜 소주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며 더 좋은 술을 마시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럼에도 그날 그 형과 가짜 소주를 마신 것은 그리움 때문이었다. 갓 스무 살에 어른이 된 것처럼 소주 몇 병을 나눠 마시고 비틀거렸던 친구가 그리웠고, 매일 소주 한 병을 반주 삼아 드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그리웠다. 그러나 아무리 쌓인 정과 추억이 한 가득이고, 낯선 이국의 쓸쓸한 밤, 싸구려 소주 없이는 가늠할 수 없는 애틋한 마음이 있을지라도, 가짜는 가짜다. 두꺼비가 그려진, 그 소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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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신세계 꿀팁 #6. 전통주로 만든 폭탄주 (셰프 최현석)
전통주로 만든 폭탄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셰프 최현석의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6. 전통주로 만든 폭탄주


술자리의 주도권을 잡는 그만의 비결은?

 

다들 술 좀 좋아하시죠? 최현석이 요리만 멋있게 하는 게 아닙니다. 전통주도 멋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안동소주로 상큼주를 만들어보겠습니다.


 

1) 상큼주

준비물: 명인박재서 안동소주, 사과 1/2, 흑설탕, 민트, 레몬1/2, 탄산수, 얼음

1. 사과 1/2개를 씨를 제거한 후, 썰어 컵에 담는다.

2. 흑설탕 2TS를 넣는다.

3. 민트를 넣고 으깬다.

4. 안동소주를 2잔(80ml)을 부어준다.

5. 레몬 1/2개를 짜, 레몬즙을 넣는다.

6. 얼음을 채운 후, 탄산수를 부어준다.

7. 살짝 저은 후, 민트를 올려 마무리한다.

 

2) 장미칵테일

준비물: 진도홍주, 식용장미주스, 레몬 1/2개, 얼음

1. 장미주스 1잔(40ml) 부어준다.

2. 진도홍주 2잔(80ml)를 부어준다.

3. 레몬 1/2개를 짜, 레몬즙을 넣는다.

4. 얼음을 채워 넣은 후, 레몬 슬라이스를 얹어 데코레이션한다.

 

3) 보너스 레시피(홍소다)

준비물: 진도홍주, 사이다

1. 사이다를 채워준다. (컵 크기의 1/2정도가 적당하다.)

2. 컵을 기울여, 천천히 홍주를 따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