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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북한산 인수봉은큰 바위 얼굴이었네
김 석
#김석기자


제법 쌀쌀한 겨울날이었습니다. 한 생소한 사진작가의 전시를 보러 2016년 새해 첫 인사동 나들이에 나섰지요. 옷깃을 여미며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또 다른 겨울이 활짝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눈 덮인 설악산은 저리도 거룩하고 아름다웠던가. 분명 사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수묵화’였어요.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영락없는 한 폭의 수묵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진이라는 걸 알고 찾아온 관객들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설악 1626, 107×160cm, 한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6


외설악 산줄기에 병풍처럼 우뚝 솟은 울산바위, 해발 1200미터 신선대에서 내려다본 장엄한 구름바다, 순백의 설원으로 물든 백담계곡까지… 굽이굽이 설악의 진면목이 먹빛으로 피어나고 있더군요. 비결을 알아보니 ‘한지’였습니다. 흔한 사진용 인화지가 아니라 우리 전통 한지였던 겁니다. 바짝 다가서면 한지 특유의 결이 올올이 살아 있었어요. 꿈속을 헤매듯 설악의 겨울 비경 속에 푹 빠져든 느낌이랄까요. 그때 손 하나가 불쑥 다가왔습니다. 사진을 찍은 주인공 임채욱 작가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전시 제목을 <인터뷰 설악산>이라 붙인 까닭을 물었어요. “우리가 설악산을 지금까지 너무 관광지로만 인식했던 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설악산이 하는 이야기를 우리가 듣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이 하는 말을 듣기 위해 8년 동안 쉰 번 넘게 설악산을 오르내렸다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시와 맞물려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로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지요. 굳게 입을 다문 채 아무 말 없던 설악산이 마침내 입을 엽니다. 임채욱 작가의 사진 속에서 산의 ‘숨결’이 들려왔어요.



산장 1716, 107×160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7



산을 찍은 사진, 산을 닮은 얼굴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2017년 4월,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작가에게 연락했습니다. 액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북한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었거든요. 90년 역사를 품은 백운산장에서 전시한다고 했습니다. 산장까지 오르는 수고로움이 미안했던지 전시 소식조차 알려오지 않았어요. 사라질 운명에 놓인 백운산장을 살려보겠다고 산장에서 사진전을 여는 작가. 이번엔 사진 속에 산 대신 ‘사람’이 있었습니다. 산에 깃들어 사는 이들, 산을 닮은 이들의 얼굴 말입니다.


<인터뷰 설악산>과 <백운산장> 사이에 두 차례 전시가 더 있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됐지요. 낙산과 인왕산 사진전이었습니다. 역시 먼저 연락해오는 법은 없더군요. 드러내지도 과시하지도 않는 그 소탈함이 좋았습니다. 2017년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를 뚫고 찾아간 을지로 작업실에서 작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긴 대화가 끝나갈 무렵 비로소 깨달았지요. 임채욱 작가의 사진에서 결국 중요한 건 기교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요.



마인드 스펙트럼-월천리, 100×100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08


작가 임채욱을 세상에 알린 건 월천리 솔섬 사진입니다. 작가 스스로 고백했듯 솔섬 사진의 미학적 핵심은 동양화의 ‘여백’이었습니다. 사진의 중심에는 섬이 있지만, 그 섬은 더 크고 넉넉한 하늘과 물에 안겨 있지요. 그 근간은 물론 작가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력입니다. 실제로 장노출 기법으로 찍은 솔섬 사진을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움직이는 물의 흐름이 수묵화처럼 번지듯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어요. 훗날 설악산 사진을 한지에 뽑아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붓을 쥐어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일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동양화 같고 수묵화 같은 기법의 특이성이나 외형적 아름다움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당시 솔섬 앞에선 LNG 생산기지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지요. 임채욱은 거기에 사진으로 맞섭니다. 저명한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가 찍은 사진 한 장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섬의 비극적 운명을 세상에 알렸다는 ‘신화’가 덧칠되는 순간에도 그는 묵묵했습니다. 다만 솔섬의 아픔을 끌어안고 같이 흐느꼈을 뿐. 그 진정성과 성실함은 사진 이상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좌) 인수봉 1803, 160×107cm, 한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8

(우) 인수봉 1805, 160×107cm, 한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8



그는 왜 인수봉을 찍었을까?


2016년 <인터뷰 설악산> 이후 작가가 근 2년 만에 여는 대규모 개인전의 주제로 선택한 건 북한산 인수봉이었습니다. 왜 인수봉일까. 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인수봉을 아는 이가 대체 얼마나 될까. 설악산도 인왕산도 아닌 북한산, 그것도 벌거벗은 봉우리 하나가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작가에게 처음부터 대놓고 캐물었죠. 인수봉 작업이 자칫 자기만족에 그치는 건 아닌지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거든요.


을지로 작업실을 드나들면서 인수봉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구체적인 작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걱정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어요. 군 복무 시절 수유리 버스터미널에서 빌딩 숲 사이로 배꼼 고개를 내민 인수봉을 본 순간을 임채욱 작가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군요. 그때부터 경북 성주 출신의 시골뜨기 미술학도에게 인수봉은 곧 서울이었고 마음 한구석에 소중하게 간직된 큰 바위 얼굴이었습니다.



인수봉 18109, 107×160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8


누군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군요.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인수봉 사진에서 예술적 감동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이에요.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작가 스스로도 인수봉 작업에선 회화적 사진의 비중보다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지향했다고 하니까요. 결국, 낱낱의 사진이 갖는 예술적 완성도보다는 사진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면 작가가 인수봉에 매달린 까닭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작가가 실험해온 한지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작품들이 망라됐습니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묵화 같은 사진은 물론 한지의 유연성과 질긴 특성을 활용해 손으로 구겨서 완성한 한지 부조 사진도 선보입니다. 특히 더 주목되는 건 한지의 빛 투과성을 활용해 스마트 조명과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 인수봉’입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심의 역작이에요.


사진에서 입체로 발전시킨 임채욱 작가의 스마트 인수봉



인수봉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스마트 인수봉은 앞뒤를 서로 다른 사진으로 접합해 완전한 입체 형식으로 완성한 뒤 스마트 조명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인수봉의 색깔을 바꿀 수도 있어요. 이 똑똑한 인수봉은 외부의 음악과 소리에도 능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인수봉에 좀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지요. 작가가 인수봉 작업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이 스마트 인수봉이란 숨은 무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인수봉에 관한 풍부한 자료들을 모은 아카이브 전시 공간입니다. 단순히 자료를 한데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아카이브 자체가 작품 못지않은 짜임새를 자랑합니다. 인수봉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등반가이자 세계적인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설립자인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의 장비에서부터 저서와 영상 아카이브, 한국과의 인연과 파타고니아를 창립한 사연 등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지요.



인수봉 등반에 실제로 사용된 장비들을 이용해서 만든 설치 작품


이 밖에도 인수봉 조난사와 보수 공사의 내력, 인수봉과 관련한 해외 가이드북과 각종 안내서들, 등반 안내 지도에 이르기까지 자료 하나하나에 인수봉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가 작업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말하는 인수봉을 대학 시절에 그린 작품 두 점도 처음으로 선보이고요. 여기에 작가의 인수봉 작업과 과거 백운산장 작업, 인수봉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산악인들의 땀과 눈물을 담은 귀중한 기록들도 모았습니다. 언제 이 많은 자료를 다 모았나 싶더군요. 인수봉을 향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과 야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새로 작업한 인수봉 사진을 보여줄 때마다 작가는 매번 열변을 토하곤 했어요. 실로 무서운 열정이요 집중력이었죠. 처음엔 하루가 멀다 하고 인수봉을 오르더니, 나중엔 서울에서 인수봉이 바라보이는 거의 모든 지점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산은 늘 거기 보이는 곳에 서 있었어요. 미처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을 뿐이죠. 최근 몰라보게 자연생태를 회복한 우이천에서 맨손으로 고기 잡는 소년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야말로 이번 전시의 백미일 겁니다.



인수봉 18104, 107×160cm,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8



‘생태’의 관점에서 본 사진 미학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사람이 있는 풍경. 임채욱은 이번 개인전에서 사진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변함없이 지켜온 ‘생태’에 대한 작가적 의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생의 절반을 함께 한 인수봉은 작가 임채욱에게 ‘작업의 고향’이었어요. 이따금씩 연락을 해보면 거짓말처럼 그는 늘 산에 있더군요. 그간의 길고도 지난했던 출사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는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완성된 예술이란 없는 법. 언제고 그는 카메라를 들고 또다시 산에 오를 겁니다. 산이 남몰래 털어놓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 말이죠.






김 석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 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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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2018 라이프스토리 사진전 수상작
스타필드
2018 라이프스토리 사진전 수상작

​​​우리의 삶이 스타필드라는 공간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까요?
황금개띠 해를 맞아 스타필드에서의 ‘황금빛 순간’을 사진에 담아보는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1,440명의 스타필드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친구와 어울려 포착한 결정적 순간을 지금 공개합니다.

​“스타필드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여러분 행복하셨나요?” 2월 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개최된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 시상식. 첫 무대에 오른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물었습니다. 참여한 고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습니다. 임영록 대표는 “여러분의 행복이 우리 스타필드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앞으로도 스타필드에서 다양한 행복을 경험하세요!”라고 격려하며 힘차게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은 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즐거웠던 스토리(100자 내외)를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7일 동안 응모된 작품 수가 무려 1,440개! 윤광준 사진작가와 심사위원들이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한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요?

“이번 사진전은 뛰어난 작품이 많아서 탈락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사진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담아냈느냐를 심사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본인의 일상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일상 속 행복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포착해 냈는지, 출품한 사람의 진정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진작가에게 스타필드란? 스타필드를 자주 방문하고, 팬의 마음으로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쇼핑몰은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서울은 걸어 다닐 공간이 부족하고 불편한 도시죠. 그러나 인간에게는 걷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요. 걷고자 하는 욕망을 훌륭하게 해갈해 주는 장소가 쇼핑몰이고, 스타필드인 거죠. 저도 스타필드라는 압축된 걷기 공간에서 산책하며 욕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양수리에 살고 있어요. 동네 5일장이 우리 가족의 대표 나들이 장소였는데 스타필드 하남이 생겨서 정말 기뻤습니다. 딸아이의 손을 잡고 문화센터도 가고, 아내와 데이트도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가족에게는 선물과 같은 공간이에요. 사진전을 통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 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 곧 태어날 아들과 이 기쁨을 오래오래 만끽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마트 광팬이에요. 스타필드에도 자주 가는데, 군복무 중 휴가 나온 동생이 스타필드 사진전에 응모하자며 엄마와 저를 이끌고 스타필드 고양에 갔었어요. 저와 9살 터울인 동생의 손에 이끌려 온가족이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군대로 복귀한 동생에게 우리 사진이 최우수상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답니다.”

“저의 휴대전화에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어요. 이번 사진전 소식을 듣고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즐겨 가는 별마당도서관에서 황금빛 트리를 배경으로 원없이 아빠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스타필드에서 아빠 선물을 사고 수상 소식을 전하며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요.”

​​​우리의 삶이 스타필드라는 공간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까요? 황금개띠 해를 맞아 스타필드에서의 ‘황금빛 순간’을 사진에 담아보는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1,440명의 스타필드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친구와 어울려 포착한 결정적 순간을 지금 공개합니다.

​“스타필드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여러분 행복하셨나요?” 2월 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개최된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 시상식. 첫 무대에 오른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물었습니다. 참여한 고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습니다. 임영록 대표는 “여러분의 행복이 우리 스타필드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앞으로도 스타필드에서 다양한 행복을 경험하세요!”라고 격려하며 힘차게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2018 스타필드 라이프스토리 사진전’은 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즐거웠던 스토리(100자 내외)를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7일 동안 응모된 작품 수가 무려 1,440개! 윤광준 사진작가와 심사위원들이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한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요?

심사위원 윤광준​

사진작가이자 성결대학교 겸임교수, 오디오 칼럼니스트다. 베스트셀러 <잘찍은 사진 한 장>을 비롯 물건의 멋과 취향을 기록한 <윤광준의 생활명품 신책>, <아름다운 디카 세상>등을 펴냈다.

“이번 사진전은 뛰어난 작품이 많아서 탈락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사진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담아냈느냐를 심사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본인의 일상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일상 속 행복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포착해 냈는지, 출품한 사람의 진정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진작가에게 스타필드란? 스타필드를 자주 방문하고, 팬의 마음으로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쇼핑몰은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서울은 걸어 다닐 공간이 부족하고 불편한 도시죠. 그러나 인간에게는 걷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요. 걷고자 하는 욕망을 훌륭하게 해갈해 주는 장소가 쇼핑몰이고, 스타필드인 거죠. 저도 스타필드라는 압축된 걷기 공간에서 산책하며 욕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사진이 필요한 이유요? 즐거운 순간은 찰나에 불과해요. 일상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주인공이에요. 자신의 일상을 자기화하고 소중히 여기게 해주는 쉬운 수단이 바로 사진입니다. 스타필드 고객 모두가 단 하나뿐인 당신의 삶을 사랑하고, 기록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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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작가의 DSLR 여행기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이야기
이 환
#이환작가
이환 작가의 DSLR 여행기,no.3,THE UNITED KINGDOM,런던 편 Part.3
영국,정식명칭: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위치:서유럽, 프랑스의 북서쪽,언어:여어,수도:런던(LONDON),인구:64,769,452명(2017년7월기준),종교:영국성공회 카톨릭 이슬람교 힌두교 THE UNITED KINGDOM,LONDON

UK LONDON PART 3

매일매일이 새로운 런던 라이프 매일매일이 새로운
런던 라이프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매일같이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깃거리도 끊이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공연장, 셜록 홈즈와 해리포터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또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현대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 정치실험과 전통들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오늘날에는 거대한 이민자 집단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뉴욕처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또 하나의 용광로(Melting Pot)를 형성하고 있다.

1년 내내 무료하지 않은 도시, 런던!
매일같이 펼쳐지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깃거리도 끊이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의 공연장, 셜록 홈즈와 해리포터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또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현대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 정치실험과 전통들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오늘날에는 거대한 이민자 집단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뉴욕처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또 하나의 용광로(Melting Pot)를 형성하고 있다.

런던의 중심지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사당 앞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다.
런던의 전통이 깃들다, 로드 메이어 쇼
LORD MAYOR’S SHOW

런던 중심부 금융 지역에 위치한 구시가지(The City of London)에는 특별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 지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런던의 시장(市長)과는 별도로, 정치적 권력이 부여되지 않은 상징적 명예 시장이 존재한다. 과거 대영제국의 흔적이다. 매년 11월, 800년 역사를 가진 런던 최대의 축제가 펼쳐진다. 바로 로드 메이어 쇼(Lord Mayor’s Show, 런던 시장의 날)다.

런던 중심부 금융 지역에 위치한 구시가지(The City of London)에는 특별한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 지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런던의 시장(市長)과는 별도로, 정치적 권력이 부여되지 않은 상징적 명예 시장이 존재한다. 과거 대영제국의 흔적이다. 매년 11월, 800년 역사를 가진 런던 최대의 축제가 펼쳐진다. 바로 로드 메이어 쇼(Lord Mayor’s Show, 런던 시장의 날)다.

과거 런던의 시장이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로드 메이어 쇼'가 되었다. 전통 복장을 한 명예시장이 탄 금마차가 길드홀에서 출발하여 세인트폴을 걸쳐 왕립 재판소로 간다. 웅장하고도 화려한 장관을 뽐내는 로드 메이어 쇼는 런던의 가장 유명하고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다.

신나는 코스튬 퍼레이드, 할로윈 데이의 풍경
HALLOWEEN DAY

할로윈(Halloween)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전날에 열리는 축제다.

할로윈 호박은 '구두쇠 영감 잭'이라는 아일랜드의 민담에서 유래된 것이다.
잭이 불덩이를 호박 속에 담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어져 오늘날 할로윈의 대표 상징이 되었다.
할로윈 호박은 '구두쇠 영감 잭'이라는 아일랜드의 민담에서 유래된 것이다. 잭이 불덩이를 호박 속에 담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어져 오늘날 할로윈의 대표 상징이 되었다.

시내 거리는 기괴한 분장과 함께 독특한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청년들로 넘쳐난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할로윈 분장 문화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 이는 악령에게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비슷한 모습으로 분장했던 고대 켈트인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런던, 낭만과 문화의 향연을 마주하다
CULTURE & PERFORMANCE OF LONDON CULTURE
& PERFORMANCE OF LONDON

런던은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다. 런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이다. 마임 연기, 마술쇼, 버스킹 등의 갖가지 공연이 온 거리에 넘친다.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워털루역 지하 보도 공터에서 보드를 즐기는 런던 보이
워털루역 지하 보도 공터에서 보드를 즐기는 런던 보이

런던 방문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화탐방이다.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는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 못지않은 공연 문화의 천국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등 수많은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공연이니 미리 스토리를 알고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

런던 방문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문화탐방이다.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는 뉴욕의 브로드웨이(Broadway) 못지않은 공연 문화의 천국이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 등 수많은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공연이니 미리 스토리를 알고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

티켓을 싸게 사려면 레스터 스퀘어로 가자. 일반 가격의 반값에 티켓을 살 수 있다. 자유 여행자라면 극장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보자. 남은 좌석을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런던에서는 공원을 거닐자!
런던에서는 공원을 거닐자!
PARK OF LONDON

런던에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바로 무수히 많은 공원이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의 수도에서 이렇게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마주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런 공원이 일상 속 평범한 풍경이라니, 런던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다. 런던의 1인당 공원면적은 33.4㎡로 서울의 16.2㎡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대도시 1인당 공원면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치몬드 공원(Richmond Park)

런던 남부 리치몬드 공원의 풍경. 수많은 사슴이 자유로이 노닐고, 승마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약 900만㎡의 크기로 14세기 왕이 살았던 곳이다.

하이드 파크 (Hyde Park)

버킹엄 궁 옆 하이드 파크.
런던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이다. 헨리 8세 시대에는 사냥터와 군대 훈련장이었으나 나중에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하이드 파크 (Hyde Park)

버킹엄궁 옆 하이드 파크.
런던에서 가장 큰 호수공원이다. 헨리 8세 시대에는 사냥터와 군대 훈련장이었으나 나중에 시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 언덕

공원 주변에 고급 주택이 몰려 있어 ‘런던의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런던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높은 산이 없고 언덕 정도가 전부다.

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 언덕

공원 주변에 고급 주택이 몰려 있어 ‘런던의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런던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높은 산이 없고 언덕 정도가 전부다.

큐 가든 (Kew Garden)

미소년 나르시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에 반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결국엔 죽게 되는데, 그 자리에 노란 수선화가 피었다. 나르시시즘 신화다. 노란 수선화가 아름답게 수 놓아진 이곳은 런던 서남부의 교외에 위치한 왕립 정원 ‘큐가든’이다. '큐가든'은 수 세기(1759년 개원)에 걸쳐 전 세계의 식물들을 한곳에 옮겨 놓은 최초의 식물 도서관이자 영국식 정원의 모델이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우수한 발명품 중 하나로 이 정원을 꼽았다.

새로운 사람들이 만드는 새로운 런던
NEW PEOPLE OF LONDON

본디 영국인 자체가 단일 민족은 아니다. 과거에는 북유럽과 프랑스에서 건너온 민족들이 영국의 주축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이민자가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런던은 오래전부터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영국 인구의 12%가 런던에 살고, 이민자 중 40%가 런던에 산다. 오늘날 전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런던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 시내에서 길을 물으면 잘 모른다는 대답이 많다. 이민자와 관광객이 많기 때문이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에서 인도의 전통 축제인 디왈리 축제를 볼 수 있다. 디왈리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 초승달이 뜨는 날, 집마다 작은 등불을 밝히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힌두교 전통 축제이다.

빛나는 런던의 밤
THE NIGHT OF LONDON

런던의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자가용을 가지고 시내로 들어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도심통행세’를 일찍이 시행했지만, 여느 도시처럼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빨간색 이층버스(더블데크)는 영국의 명물이자 상징이다.
템즈강 하류의 런던 브릿지 (London Bridge)는 8년 동안 건설해 1894년 완공한 빅토리아풍 다리다.
큰 배가 지나갈 때 1,000톤이 넘는 다리의 중앙이 수압으로 들어 올려진다.
템즈강 하류의 런던 브릿지 (London Bridge)는
8년 동안 건설해 1894년 완공한 빅토리아풍 다리다.
큰 배가 지나갈 때 1,000톤이 넘는 다리의 중앙이 수압으로 들어 올려진다.
시내 중심가 쇼핑몰의 마네킹 광고. 런던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 외에 또 하나의 신인류를 떠올리게 한다.
시내 중심가 쇼핑몰의 마네킹 광고.
런던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 외에 또 하나의 신인류를 떠올리게 한다.
굿바이, 런던
GOOD BYE, LONDON.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도시를 꼽자면 단연 런던이다.

런던은 뉴욕, 도쿄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다. 이는 런던의 미디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배경이기도 하다. 또, 21세기에 여전히 왕이 존재하는 전통 있는 도시이기도 하면서, 많은 예술 천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곳이다. 앞으로도 런던은 수려한 전통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도시로 남을 것이다.

런던은 뉴욕, 도쿄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진 도시다. 이는 런던의 미디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배경이기도 하다. 또, 21세기에 여전히 왕이 존재하는 전통 있는 도시이기도 하면서, 많은 예술 천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곳이다.

앞으로도 런던은 수려한 전통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도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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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사진이야? 그림이야?
김 석
#김석기자



뭔가 말을 꺼내려는 걸까요?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당장이라도 무슨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만 같습니다. 조금은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앳된 모습의 여인은 지금, 바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일단 마주치면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함이 한 줄기 빛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파고들지요. 도대체 저 여인에게는 어떤 내밀한 사연이 감춰져 있는 걸까요.



섬광처럼 다가온 이 여인의 얼굴을 처음 대면했을 때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림입니다. 사진이 아니었어요. 직접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몹시도 안타까울 만큼 그 생생한 사실감이 화폭 전체를 휘감아 돌지요. 화가의 작업실 한쪽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그 얼굴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더 놀라운 모습으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진 같은 그림을 사진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에요.




여인의 상반신을 그린 작품의 옷 주름과 머리 부분을 따로 확대해 보면 한 마디로 입이 딱 벌어지고 맙니다. 세상에나, 도대체 이걸 어떻게 그렸을까요. 더 놀라운 건 이 그림이 수채화라는 사실입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안 갈만큼 극도의 사실감을 살린 이런 유형의 그림들을 흔히 극사실주의 회화라고 부르는데요. 이 부류의 그림을 그동안 꽤 많이 보았어도 수채 물감으로 저토록 정밀한 세계를 그려낼 수 있다는 데는 그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림을 그린 이는 윤위동. 30대의 젊은 서양화가입니다. 이미 20대 시절부터 극사실주의 기법의 인물화에서 출중한 재능을 선보여온 터라 윤위동의 작품 세계는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제법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채 물감으로 소묘를 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 게 계기가 돼서 지금까지 줄곧 수채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토록 생생한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붓질이 필요했을까요.




화가의 역량을 평가하는 좋은 척도의 하나는 사람의 손발을 얼마나 잘 그리느냐 하는 겁니다. 보통 사람을 그릴 때는 얼굴 묘사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게 손과 발이라고 해요. 정확한 비례와 균형, 위치와 자세는 물론 동작까지도 조금만 계산이 어긋나면 굉장히 어색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윤위동 작가의 초창기 작품들 중에는 유독 손과 발을 정밀하게 묘사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 도저한 사실감에선 섬뜩함마저 느껴지지요.


모든 예술가가 대체로 마찬가지겠지만 화가들도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섭니다. 계속 똑같은 그림만 그릴 순 없으니까요. 남의 입맛에 맞는 그림만 계속 그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화가로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진정한 나의 세계를 찾아가는 고통스러운 모험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윤위동 작가가 3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작품들을 선보였지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모래’입니다.



(좌) 윤위동, <Glory1>, 모래 위에 아크릴 채색, 130×160cm, 2016

(우) 윤위동, <Glory2>, 모래 위에 아크릴 채색, 80×240cm, 2017


왼쪽 그림을 자세히 볼까요. 캔버스에 진짜 모래를 발라 붙인 뒤에 화면 가운데 아래부터 돌들이 점점 커지다가 다이아몬드 결정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각각의 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이아몬드의 휘황한 광채와 그림자까지 정교한 솜씨는 여전하지요. 다만, 모래라는 재료의 특성 때문에 수채 물감 대신 채색이 쉽고 잘 마르는 아크릴 물감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작은 모래 알갱이가 커지고 커져서 끝내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완성되어가는 그 자취에다가 작가는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예술 세계 또한 그렇게 한껏 무르익어 찬란하게 꽃피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겨 있겠지요. 낱낱의 존재들은 모두 흔적을 남기게 마련. 그래서 오른쪽 그림은 모래라는 세상 위에 돌들이 지나간 자취가 일정한 간격으로 남아 있습니다.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좌) 윤위동, <자취 3>, 장지 위에 수채, 116×64cm, 2016

(우) 윤위동, <추종1>, 장지 위에 수채, 색연필, 2016


윤위동 작가의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곤충 그림들입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신작들인데요.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생생하지요. 화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표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들입니다. 장지에 수채화로 그리는 특유의 기법은 여전하지만, 주로 인물 묘사에 집중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지요. 화가는 이 유형의 그림에 하나같이 ‘자취’나 ‘추종’이란 제목을 붙여 놓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왼쪽 그림이 화면 오른쪽의 희미한 존재가 차츰 또렷해지면서 개미라는 한 개체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오른쪽 작품은 대장격인 개미 뒤로 수많은 작은 개미가 따르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두 개미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작은 물방울들이 알알이 맺혀 있는 걸 볼 수 있거든요. 화가는 결국 이런 과정들, 흔적들을 통해서 순환하는 자연의 질서와 섭리, 더 나아가 한 생에서 다른 생으로 끈끈하게 이어지는 윤회의 철학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화가의 이런 깊은 뜻을 알고 나면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질 수밖에요.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일단 그 외형의 화려함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지요. 하지만 사람도 겉모습만 잘생기고 예쁘다 해서 다가 아니듯, 화가들이 별 의미도 없이 자기 그림 솜씨 뽐내보려고 극사실주의 그림에 몰두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예술가로서 삶의 진실에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려는 것이지요. 그래서 팔이 빠지도록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이고요.



디에고 코이 <반사>, 종이에 연필


사전을 찾아보면 극사실주의(hyperrealism)를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양식”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팝 아트(Pop Art)의 강력한 영향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지극히 미국적인 리얼리즘의 한 흐름으로 여겨지지요.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 래디컬리얼리즘(radicalrealism) 등등 부르는 용어도 꽤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유행이 생겨난 걸까요? 당시 미국 미술의 주류는 추상미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무리 추상미술이 대단하다 해도 대중에겐 사실 잘 와 닿지 않았지요. 도대체 뭘 그린 건지 도통 모르겠으니 말이에요. 그런 추상미술이 미술 권력의 정점에서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가자 반기를 든 화가들이 등장합니다. 화가들이여! 다시 붓을 들라! 거칠게 말씀드리면 극사실주의는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겁니다.



페드로 캄포스, <Hot Day III>, 캔버스에 유채, 120×170cm


사진 같다! 사진보다 더 실감 난다! 똑같다! 극사실주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보이는 흔한 반응입니다. 한 마디로 잘 그렸다는 거지요. 똑같이 그릴 수 있는 화가의 수고와 능력에 감탄하는 겁니다. 자타공인 누구나 잘 그렸다고 고개를 끄덕인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극사실주의 그림은 사진과 곧잘 비교됩니다. 사진이야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지만, 그걸 그림으로 그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나 그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극사실주의가 등장한 과정도 비슷합니다. 1970년대 우리 미술계를 주름 잡은 건 최근 한껏 몸값이 뛰고 있는 ‘단색화’로 대변되는 추상미술이었지요. 여기에 대한 반성으로 1980년대에 싹을 틔운 사실주의 미술의 흐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극사실주의였던 겁니다. 그 뒤로 별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00년대 중반 미술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다시 무대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김창영 <Sand Play>


모래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 화백의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모래를 얇게 바른 뒤에 붓으로 세밀하게 다시 그려서 완성한 건데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화백은 이른바 ‘모래 회화’라는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지요. 부산에서 살았던 1970년대 후반에 바닷가 모래밭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니 모래만 그린 세월이 어느덧 40년을 헤아립니다.


화가는 모래 위의 흔적들이 쉴 새 없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존재의 생성과 소멸’을 보았다고 해요. 그저 모래밭을 실감나게 그렸구나,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모래를 캔버스에 얹고 그 위에 다시 물감을 발라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의 차이가 뭔지를 생각하게 만들지요. 그저 똑같이만 그린 건 아니란 뜻입니다. 바로 여기에 극사실주의 회화의 존재 이유가 있는 거고요.



이목을, <空1017>, 판넬에 유채, 2010년경 (이미지 출처: 아트뮤제)


극사실주의가 대중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화가의 노고입니다. 지독할 정도의 끈기와 집착, 정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완벽에 가까운 화가의 손재주에 감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겁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영혼은 없이 기교만 앞세운 그림이란 비난도 적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손으로 그린다는 그 행위 때문에 도리어 극사실주의 회화가 보여주는 아날로그적 가치는 더 돋보입니다.


반면 그걸 그려내는 화가에겐 고통입니다. 위에 소개하는 그림은 ‘대추 화가’로 유명한 이목을 화백의 작품이에요. 마치 화면에서 대추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한 사실감 덕분에 이목을 화백의 작품들은 한동안 굉장히 귀하신 몸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화가에겐 그게 그만 독이 되고 말았지요. 갈수록 나빠지는 시력을 되찾을 길이 없었으니까요. 터럭 한 올까지 현미경 보듯 정교하게 그려야 했으니 직업병에 시달렸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왼쪽부터) 김대연 , 정창기 , 이창효 , 윤병락 


실제처럼 생생한 그림 앞에 서면 누구나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촉각을 자극한다는 바로 그 점이야말로 극사실주의 회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이목을 화백의 대추 그림도 그렇지만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주특기가 있습니다. 남들은 그리지 않는 걸 찾아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거지요. 우리나라에도 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극사실주의 화가들이 꽤 많습니다. 


위에서 맨 왼쪽은 김대연 화백의 포도 그림입니다. 포도를 얼마나 많이 그렸으면 ‘포도 그림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에요. 저걸 그렸어 하는 반응이 절로 나오지요. 극사실주의 화가들 중에는 이렇게 정물, 특히 과일을 주로 그리는 화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딸기와 자두 그림으로 유명세를 얻은 정창기, 역시 자두를 많이 그린 이창효, 사과 그림의 윤병락 등은 지속적으로 과일을 소재로 한 정물화를 그려온 화가들입니다.



(왼쪽부터) 박종경 , 김영성 , 남학호 , 류재현 


동식물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들은 꽤 많습니다. 이광호는 선인장 종류의 식물을, 박종경은 콩을 화폭에 가득 채워 넣습니다. 김영성은 어항 속 금붕어나 달팽이, 개구리, 곤충 따위를, 박정빈은 잉어를 즐겨 그리지요. 그런가 하면 자연 자체로 시선을 돌려 자갈밭 풍경에 초점을 맞춘 남학호나 숲 자체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은 류재현의 그림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극사실주의의 정체성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왼쪽부터) 안성하 , 고영훈 , 설경철 作, 이석주 , 배주 


그런가 하면 움직이지 않는 사물들을 작품의 소재로 끌어들이기도 하는데요. 유용상과 안성하는 유리잔에 무언가를 담은 형상을 주로 선보이고 있지요. 책 그림 하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고영훈, 설경철의 그림도 책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른 시점을 보여주는 이석주의 그림도 책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레고만 집중적으로 그린 덕분에 한때 ‘레고 작가’로 불렸던 배주라는 화가도 빼놓을 수 없지요.



강형구,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259×193.5cm, 1999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극사실주의 회화의 본령은 인물 초상이 아닐까요. 극사실주의 인물화 분야에서는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우리 화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바로 강형구 작가에요.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화상과 우리 시대의 우상들을 화폭에 그려왔지요.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을 다르게 그림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사유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중원 


최근 해외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은 젊은 극사실주의 화가 정중원의 작품 역시 놀라움을 줍니다. 이 작품을 본 해외 언론이 실제 사진과 그림을 비교해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는 전혀 구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 정도로 실제처럼 묘사하는 재주가 뛰어나 해외에도 활발하게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인물화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린 화가들로 이상원, 강강훈, 한영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상원 , 강강훈 , 한영욱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마도 모든 예술에 통용되는 말일 겁니다. 사진 같아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서 놀라움을 주는 극사실주의 회화는 무엇보다 어렵지 않아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니까요. 하지만 화가에 따라, 소재에 따라 거기에 담긴 의미와 정신은 천차만별이지요. 화가들이 수백, 수천만 번의 붓질을 마다않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완성된 작품은 그래서 하나의 작은 세상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 속엔 생생한 우리네 삶이 숨 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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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삶을 개성 있게 물들이다
2017 신세계 아카데미 봄학기 오픈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 [집-학교-집], 혹은 [집-회사-집] 패턴을 반복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여기 현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세상이 있습니다. 고정된 삶의 양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안식처가 되어줄 신(新)세계! 신세계 아카데미를 소개합니다.



모든 연령대와 성향을 아우르는 가지각색의 신세계 아카데미 수업들! 인문학•예술•패션•쿠킹•공예•노래•댄스•운동, 이 중에 하나쯤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걸요?!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아카데미의 매력으로 Go Go!


신세계 아카데미의
즐거운 현장을 살짝 엿보러 가볼까요?

포슬린페인팅

이 화려한 수업은 뭘까요?유약을 발라 조형한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포슬린 페인팅’입니다. 유럽 왕실과 귀족들의 우아한 취미 생활이 시초가 되었다고 해요~!

본격 유럽 왕족 행세.jpg

브리지

정적인 가운데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꽉 찬 한 교실.신세계 아카데미의 브레인스포츠, 브리지 수업의 한 장면입니다.


혹시 어떤 아카데미 수업이 나에게 적합할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잠깐의 테스트로 당신의 성향에 딱 맞는 수업을 알려드립니다! <SSG블로그 초이스! 성향별로 알아보는 아카데미 추천 수업>, 준비되셨나요? 그럼 시작~!


트렌디한 스타일 어드바이스

트렌드에 민감하고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A타입의 당신은 언제 어딜 가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세련되었다는 말을 듣는 트렌드세터입니다.

차홍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셀프 동안 스타일링

헤어스타일링의 기본을 알아보고, 나아가 본인의 얼굴형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스타일링 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에요. 올 봄을 대비한 스타일링법 트렌드도 쓱(SSG) 알아 보자구요!본점 3/18(토) 16:30, 강남점 5/7(일) 11:30, 대구점 4/13(목) 11:00,센텀점 4/13(목) 16:30, 경기점 4/19(수) 19:30

달앤스타일의 인테리어 가이드
내 집에 맞는 인테리어 스타일

혹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상큼한 집 단장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인테리어 꿀팁을 전수해 드립니다! 겨우내 묵었던 집을 봄처럼 청초하고 싱그럽게 새 단장 시키세요!스타필드하남점 3/24(금) 13:20

나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

B타입의 당신은 합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나, 때로는 그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흔들리기도 하는군요.

서수민, 조선희의
토크콘서트 : 촌년들의 성공기

희망과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실마리를 전해 드립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걸크러쉬 그녀들의 좌충우돌 승부의 시간들, 그리고 거침없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과정들을 생생하게 만나보세요.센텀시티점 03/05(일) 14:00, 대구점 03/05(일) 18:30, 경기점 03/11(토) 14:00, 강남점 03/11(토) 18:30

내 인생의 한 컷

C타입의 당신은 차분하면서도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당신 안에 내재된 예술성으로 사진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

일상사의 평범함에도 특별함을 부여하는 일명 ‘미스터 파인트리’, 배병우 작가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요? 사람과 자연이 대면하게 되는 순간을 함께 공유해 보세요!강남점 03/08(수) 16:30 , 대구점: 03/15(수) 14:00

사진과 예술
그 애증의 관계

예술이라고 해서 어렵다는 생각은 금물! 유머를 섞어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니까요. 사진과 예술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딥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모든 일상이 예술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대구점 04/20(목) 19:00

나는 부자가 될 거야

성실하고 명철한 D타입의 당신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습니다. 그러나 철두철미한 성향에 반해 소비 면에서는 화끈하고 통이 커 주머니 곳곳에서 돈이 세는 것 같군요.

최진기
2017 경제동향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 해입니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 가고, 이것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요동치는 정치와 경제, 그 긴밀한 관계를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견하는 <최진기의 2017 경제전망>! 본 수업과 함께 거시적 경제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불확실한 미래에도 현명한 대처방안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인천점 04/01(토) 14:00, 경기점 04/04(화) 14:00, 대구점 04/06(목) 14:00, 의정부점 04/08(토) 14:00

부동산, 경제, 재테크
부자가 되는 실전 팁

<보험으로 짠테크하라> 김승동, 뉴스핌 보험전문기자영등포점 03/27(월) 11:00, 의정부점 04/17(월) 14:00

<시니어 행복한 은퇴 설계와 자산 리모델링>김진태, 자산관리코칭아카데미 대표 강사스타필드 하남점 04/29(토) 14:00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저자마산점 03/23(금) 13:00, 본점 03/31(금) 10:40, 김해점 04/02(금) 11:00, 스타필드하남점 04/07(금)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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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나 조명 없는 자연스러운 스냅샷
돌체앤가바나, 2016 FW시즌 광고 캠페인 공개
신세계인터네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돌체앤가바나


특수효과나 조명 없이 자연스러운 스냅샷 형식으로 촬영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가 전쟁사진작가와 함께 촬영한 2016 FW 시즌 광고 캠페인을 공개합니다. 돌체앤가바나는 이번 광고 캠페인에서 나폴리의 실생활과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패션 전문 사진작가 대신 이탈리아의 유명한 전쟁 사진가 프랑코 파제티(Franco Pagetti)를 선택했습니다. 프랑코 파제티는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리비아 등지에서 활약중인 국제적인 전쟁 전문 사진작가로, 타임 매거진 등 저명한 주요 잡지의 커버를 장식하며 명성을 떨친 인물입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자연스러운 거리 풍경 연출을 위해 특별한 조명이나 특수효과 사용은 모두 배제했으며, 전쟁신(scene)을 전문으로 찍는 독특한 작가의 시각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냅샷의 형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모델들 또한 각본에 의해 연출된 포즈 대신 나폴리 거리를 자유롭게 배회하며 지역 주민들과 거리의 예술가들, 카페 및 상점 주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색다른 접근을 통해 탄생한 돌체앤가바나의 2016 FW 광고 캠페인은 꾸미지 않은 나폴리의 일상 속에 브랜드의 화려하고 개성 강한 의상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평입니다. 특히 나폴리라는 도시가 간직하고 있는 지역색과 아름다움, 열정, 그들만의 문화를 돌체앤가바나 특유의 고급스럽고 재치 있는 시각으로 잘 표현해냈습니다.


돌체앤가바나가 새롭게 시도한 2016 FW 광고 캠페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