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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맛을 한곳에서 만나다
스타필드 고양에 펼쳐진 맛의 향연
전 세계 맛을 한 곳에서 만나다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 맛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겁니다! 스타필드 고양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총 1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유명 맛집이 총출동했기 때문이죠. 그 현장을 트렌드세터 가족이 직접 확인해보았는데요. 한식을 좋아하는 아빠,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엄마, 고기와 해산물을 좋아하는 남동생, 분위기 있는 맛집을 좋아하는 누나가 고른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글 / 온라인사보팀, 사진 / 고동수, 문형일, 김성호


광화문 국밥은 글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만든 서울식 국밥집이에요. 보통 돼지국밥이라고 하면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광화문 국밥은 달랐어요. 처음 떠먹어본 국물은 수수하고 깔끔했거든요. 이곳에선 전북 남원에서 자란 고급 돼지인 ‘버크셔K’의 살코기만을 사용한다는데요. 국밥과 함께 얇게 썬 돼지고기 수육도 맛보는 것을 추천해요!

고양을 대표하는 41년 전통의 맛집인 서삼능 보리밥이 유통업계 최초로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으로 선보였답니다. 이곳의 모든 식재료는 매일 직접 기른 채소로 준비한다고 해요. 8가지 신선한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보리밥을 먹으니 어머니가 해주던 맛이 떠올랐어요. 든든하게 한 끼를 먹었음에도 더부룩하지 않고 깔끔했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네요.

인정촌은 일제강점기 때 헤이룽장성으로 간 이주민들이 먹었던 갈비탕과 만두를 특화한 맛집이에요. 인정촌의 대표 메뉴인 우륵탕은 진한 육수에 기호에 따라 칼칼한 고추기름으로 간을 맞춰 먹는 건데요.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했어요. 아빠들에게 해장으로는 딱맞춤이기도 하고요. 색다른 갈비탕을 맛보고 싶다면 인정촌 강추합니다!

‘피자 살바토레 쿠오모’는 오너 셰프인 살바토레 쿠오모의 이름을 땄으며 2006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국내에 다수의 체인점을 두고 있어요. 대표 메뉴인 D.O.C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는데요. D.O.C 피자는 신선한 체리 토마토와 바질, 치즈 토핑으로 재로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고요. 바지락과 쥬니키로 맛을 낸 봉골레 파스타를 먹는 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답니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오너 셰프 카를로스 몰리나가 정통 멕시칸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2012년 한국에서 돈차를리를 오픈했어요. 정통 멕시칸 요리로 오너가 직접 만든 살사소스와 그린 칠리소스를 함께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어요.

스타필드 고양에서 제가 추천하는 베스트 디저트 맛집은? 바로 마호가니 커피가 되겠습니다. 쇼핑을 다 마치고 나면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한잔이 생각나거든요.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 콜드브루 니트로 커피를 비롯해 크루아상, 각종 파운드, 스콘 등 다양한 디져트가 펼쳐져 있어 엄마들 모임장소로도 딱이랍니다!

경리단길의 숨은 맛집으로 통했던 오지상 함박스테이크가 스타필드 고양으로 자리를 옮겼대요. 이곳의 인기 메뉴인 ‘베이컨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두툼한 베이컨이 통째로 올라와서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어요. 처음 먹었을 때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엄마가 해주던 함박스테이크보다 더 맛있었던 건 비밀이랍니다!

WOK은 강남권 중식당을 평정한 JS 가든에서 새롭게 론칭한 캐쥬얼 중식 레스토랑이에요. 대표 메뉴인 짬뽕은 고온에서 각종 해산물을 빠르게 볶아 생긴 불맛이 특징이었어요. 바삭하고 쫄깃한 탕수육은 한입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좋았어요.

홍콩 센트럴의 60년 전통 맛집 청키면가를 스타필드 고양에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저는 완탕과 수교면을 먹어보았는데요. 맑고 향긋한 육수, 얇고 꼬들꼬들한 수교면 그리고 완탕의 조화가 어우러진 환상의 맛이었어요. 그리고 저만 알고 있는 꿀팁을 알려드릴까 하는데요. 적식초와 라죠장(핫소스)을 취향에 맞게 국물에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유명 방송인 홍석천의 첫 식당인 ‘마이타이’를 스타필드 고양에서 만날 수 있다니! 격한 기대를 안고 시그니쳐 메뉴인 팟 타이와 푸팟퐁 커리를 맛봤는데요.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태국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았어요. 특히 푸팟퐁 커리는 통통한 게살에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에베레스트는 컬커만 구룽 사장이 2002년 동대문에서 선보인 인도 음식점입니다.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데요. 그리고 에베레스트에서는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해요. 에베레스트에서 인도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타필드 고양이라면 가능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 먹으러 스타필드 고양으로 Go, Go!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 맛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겁니다! 스타필드 고양에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총 1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유명 맛집이 총출동했기 때문이죠. 그 현장을 트렌드세터 가족이 직접 확인해보았는데요. 한식을 좋아하는 아빠,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엄마, 고기와 해산물을 좋아하는 남동생, 분위기 있는 맛집을 좋아하는 누나가 고른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요? 글 / 온라인사보팀, 사진 / 고동수, 문형일, 김성호

광화문 국밥은 글 쓰는 요리사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만든 서울식 국밥집이에요. 보통 돼지국밥이라고 하면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광화문 국밥은 달랐어요. 처음 떠먹어본 국물은 수수하고 깔끔했거든요. 이곳에선 전북 남원에서 자란 고급 돼지인 ‘버크셔K’의 살코기만을 사용한다는데요. 국밥과 함께 얇게 썬 돼지고기 수육도 맛보는 것을 추천해요!

고양을 대표하는 41년 전통의 맛집인 서삼능 보리밥이 유통업계 최초로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으로 선보였답니다. 이곳의 모든 식재료는 매일 직접 기른 채소로 준비한다고 해요. 8가지 신선한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보리밥을 먹으니 어머니가 해주던 맛이 떠올랐어요. 든든하게 한 끼를 먹었음에도 더부룩하지 않고 깔끔했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네요.

인정촌은 일제강점기 때 헤이룽장성으로 간 이주민들이 먹었던 갈비탕과 만두를 특화한 맛집이에요. 인정촌의 대표 메뉴인 우륵탕은 진한 육수에 기호에 따라 칼칼한 고추기름으로 간을 맞춰 먹는 건데요.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했어요. 아빠들에게 해장으로는 딱맞춤이기도 하고요. 색다른 갈비탕을 맛보고 싶다면 인정촌 강추합니다!

‘피자 살바토레 쿠오모’는 오너 셰프인 살바토레 쿠오모의 이름을 땄으며 2006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국내에 다수의 체인점을 두고 있어요. 대표 메뉴인 D.O.C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는데요. D.O.C 피자는 신선한 체리 토마토와 바질, 치즈 토핑으로 재로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고요. 바지락과 쥬니키로 맛을 낸 봉골레 파스타를 먹는 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답니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오너 셰프 카를로스 몰리나가 정통 멕시칸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2012년 한국에서 돈차를리를 오픈했어요. 정통 멕시칸 요리로 오너가 직접 만든 살사소스와 그린 칠리소스를 함께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어요.

경리단길의 숨은 맛집으로 통했던 오지상 함박스테이크가 스타필드 고양으로 자리를 옮겼대요. 이곳의 인기 메뉴인 ‘베이컨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요. 두툼한 베이컨이 통째로 올라와서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어요. 처음 먹었을 때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엄마가 해주던 함박스테이크보다 더 맛있었던 건 비밀이랍니다!

WOK은 강남권 중식당을 평정한 JS 가든에서 새롭게 론칭한 캐쥬얼 중식 레스토랑이에요. 대표 메뉴인 짬뽕은 고온에서 각종 해산물을 빠르게 볶아 생긴 불맛이 특징이었어요. 바삭하고 쫄깃한 탕수육은 한입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좋았어요.

홍콩 센트럴의 60년 전통 맛집 청키면가를 스타필드 고양에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저는 완탕과 수교면을 먹어보았는데요. 맑고 향긋한 육수, 얇고 꼬들꼬들한 수교면 그리고 완탕의 조화가 어우러진 환상의 맛이었어요. 그리고 저만 알고 있는 꿀팁을 알려드릴까 하는데요. 적식초와 라죠장(핫소스)을 취향에 맞게 국물에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유명 방송인 홍석천의 첫 식당인 '마이타이'를 스타필드 고양에서 만날 수 있다니! 격한기대를 안고 시그니쳐 매뉴인 팟 타이와 푸팟퐁 커리를 맛봤는데요.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태국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았어요. 틋히 푸팟퐁 커리는 통통한 게살에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답니다!

에베레스트는 커컬만 구룡 사장이 2002년 동대문에서 선보인 인도 음식점입니다.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데요. 그리고 에베레스트에서는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해요. 에베레스트에서 인도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타필드 고양이라면 가능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먹으러 스타필드 고양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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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픈 예정 스타필드 고양에 맛, 볼거리 갖춘 푸드컬쳐공간 선보여
스타필드 고양 미식(美食) 공간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에 신개념 ‘푸드컬쳐(Food Culture) 공간’이 들어선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에 새롭게 들어서는 F&B 시설들을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인 ‘푸드컬쳐(Food Culutre) 공간’ 으로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 F&B 시설은 수도권 서북부상권 최대 규모로, 유명 맛집들을 모아 선보였던 스타필드 하남 보다 더 넓은 면적에 맛과 볼거리까지 더욱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기타 공간 등 총 4개로 나눠진 컨셉트와 테마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스타필드 고양 1층에 2,800㎡(850평) 규모로 들어설 ‘고메스트리트’는 유럽의 에딘버러 구시가지의 모습을 재현해 인근 30~40대 가족 고객들이 함께 방문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인다. 거리의 동상, 구시가지의 가로등, 유럽풍 문양, 행잉사인 등을 배치해 고메스트리트에 들어선 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객들이 현지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에딘버러와 런던을 오가던 영국 최초의 증기 기관차 플라잉 스코츠맨(The Flying Scotsman)을 실사 사이즈에 가깝게 구현했고, 에딘버러역 플랫폼을 재현한 시설도 고메스트리트 중심에 배치했다. 또한, 고메스트리트와 인접한 외부 공간에는 유럽의 정원을 모티브로한 1,650㎡(500평) 규모의 유럽식 정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잔디광장과 연못, 벽천, 테라스 가든등을배치하고 일년 내내 계절별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과 휴식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고메스트리트에 들어서는 F&B 테넌트도 엄선했다. 새로운 매장으로는 미국 가정식과 크래프트 비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쥬얼 레스토랑 ‘데블스 다이너’가 스타필드 고양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데블스 다이너’는 기존 스타필드 하남에 선보인 ‘데블스 도어’를 스타필드 고양 상권에 맞춰 가족 단위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업그레이드한 매장으로, 미국 모던 다이너를 재현한 공간에서 팬케이크,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 등을 정통 크래프트 맥주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뉴욕 수제버거 ‘쉐이크쉑’도 수도권 서북부첫 매장을 선보이며, 지금의 연남동을 만든 타이누들 전문점 ‘소이연남’도 들어선다. 이 외에도 동부이촌동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팥빙수 전문점 ‘동빙고’,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 맛집인 45년 전통의 평양냉면의 원조 ‘의정부 평양면옥’, 중식 4대 문파인 홍보석파의 수장 여경래 셰프가 만든 중식 레스토랑 ‘루이’ 등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 3층 4,950㎡(1500평) 규모의 ‘잇토피아’는 트렌디한 20~30대,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공간으로 푸드 테마파크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개성 넘치는 장소들과 맛집들을 선보인다. 



‘잇토피아’는 중세 유럽의 온실(오랑주리), 유럽의 레스토랑 거리를 연출한 웨스턴키친, 홍콩의 거리를 묘사한 ‘리틀 차이나 타운’, 놀이동산을 묘사한 ‘플레이그라운드’ 등 다양한 컨셉의 장소들로 구성되는데, 매장 입구에 있는 6m 높이의 중세 유럽풍 양식의 온실(오랑주리) 구조물로 장식된 공간은 북한산 조망과 어우러져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스페인 출신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자로 로사 비올란(Lazaro Rosa Violan)’이 아시아 최초로 설계에 참여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잇토피아에 들어서는 맛집으로는, 중식 4대 천황 중 한명인 진생용 셰프의 차이니스 펍 ‘진가’, 칸첸중가 출신 사장이 운영하며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와 로컬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현지에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꼽는 인도 전문 음식점 ‘에베레스트’를 꼽을 수 있다. 



또, 터키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터키음식 전문점 ‘터키케르반’도 선보일 예정이며, 60년 전통의 홍콩 전통 완탕 레스토랑 ‘청키명가’, 오장동 3대 함흥냉면 집 중 하나로 실향민들이 가장 고향의 맛에 비슷하다고 꼽는 맛집 ‘오장동흥남집’, 자가제면 생면으로 베트남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도 잇토피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하 1층 1,490㎡(450평) 규모의 PK키친은 트레이더스, PK마켓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중적인 간편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영국의 가장 오랜된 전통시장 ‘버로우마켓(Borought Market)’을 구현해 선보일 예정이다.



철제 프레임과 소프트한 어닝(차광막)을 활용해 개방성과 공간감을 확보했고, 내부에도 장식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유럽풍 시계, 조명 등을 적용해 공간 자체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PK키친에는 글 쓰는 요리사로 이름을 날린 박찬일 셰프가 만든 서울식 국밥집 ‘광화문국밥’을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의 첫 식당으로 타이요리 붐을 몰고 온 타이 음식점 ‘마이타이’, 직접 기른 채소를 매일 공수해 신선한 식재료로 유명한 고양 지역 맛집 ‘서삼능 보리밥’도 만날 수 있다.



탄탄면 공방이 새롭게 기획한 한식 탕 브랜드 ‘인정촌’, 강남권 유명 중식당 JS가든에서 새롭게 런칭한 캐쥬얼 중식 레스토랑 ‘WOK’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외에도 스타필드 고양 곳곳에 몰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디저트/식음 공간도 구성할 예정이다.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디저트 전문점 ‘르타오’, HMR 브랜드 1위의 피코크 젤라또 전문샵 ‘PK젤라또’, 신세계푸드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국산 스쿱 아이스크림 전문점 ‘원더스쿱’ 등도 매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스타필드 고양의 F&B 공간은 단순히 유명 맛집을 모아놓은 공간을 넘어각각의 공간에 별도 테마를 구성해 고객들이 공간 자체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라며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통해 고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오픈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라고 말했다. 



2017.07.2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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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냉정과 열정으로 완성한 한 장의 레시피
정동현
#정동현


비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멜버른이었다. 해가 떴다가 소나기가 내리고 심지어 우박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공기와 호주 대륙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만나 기층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점심이 되지 않은 오전,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방안 공기가 눅눅하게 몸을 감싸 안았다. 두꺼운 이불 속에 몸을 말고 다시 눈을 감았다. 휴일이었다. 간밤 자정까지 일하고 기절하듯 누워 잔 것이 몇 시간 전이었다. 휴일 아침이니 더 잘 수 있다는 느긋한 희망과 잠으로 휴일을 보낼 수 없다는 아쉬움에 갈등했다.


몇 분 후 나는 애벌레가 고치에서 기어나오듯 느릿하게 침대 밖으로 나왔다. 목이 말랐다. 아래층 주방 냉장고 문을 열고 맥주를 꺼냈다. 다시 방에 와 침대에 하반신을 묻고 맥주를 마셨다. 탄산이 목구멍을 간지럽혔다. 차가운 기운이 내장을 훑고 알코올은 혈관을 타고 올라왔다. 살짝 올라오는 취기에 잠 기운이 가셨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봤다. 창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 그리고 살짝 비릿한 비 냄새를 맡았다. 해가 높게 뜬 날에는 있는 것조차 몰랐던 내 마음은 비가 오면 그 존재를 알리는 양 잔잔히 흔들렸다.


비가 오면 이 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시를 읽으면 간밤의 뜨거운 순간이 다 헛것 같았다. 악다구니를 쓰며 팬을 돌리고 얼굴 위로 흐르는 땀을 훔쳐가며 지낸 밤, 날아오는 총알처럼 무수히 쏟아지던 주문을 쳐내며 허둥대던 시간이 가고, 패잔병처럼 텅 빈 주방 구석에 앉아 차가운 맥주를 마시며 몸을 식히던 자정 언저리의 풍경. 그 모든 것이 몇 시간 전이건만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면 다 꿈만 같았다. 그렇게 흔들리던 마음을 바라보다 정신이 드는 것은 얼마간 후였다.


침대 맡에 둔 요리책을 들어올려 무릎 위에 올리고 책장을 넘겼다. 그 종이 위에는 전쟁의 기록들이 냉정한 숫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g(그램)으로 대표되는 중량이 아니라 한 스푼, 한 컵과 같은 부피로 계량을 한 요리책을 싫어한다. 아예 사지를 않는다. 왜냐하면 부피로 계량을 한 레시피는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한 컵을 계량하더라도 수분과 밀도에 따라 약 1.5배까지 무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부피 계량을 여전히 많은 요리책에서 쓰는 까닭은 오래된 습관일 뿐이요, 게으른 타성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1g까지도 정확하게 파고드는 집요한 레시피였다. 내가 또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요리는 손맛이란 격언 아닌 격언이다. 한식은 계량할 수 없다며 손맛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구호를 들을 때마다 측정하지 않고 기록하지 않는 게으름을 합리화 하는 행태에 당혹감을 느낀다. 모든 요리는 화학이고 물리학이다. 열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가 결합되고 그것이 각 분자의 물성과 시간의 변화에 맞춰 작용할 때 우리가 지각하는 맛과 향이 나온다. 과학은 측정할 수 있다. 이 말인즉슨 모든 조리법 역시 계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애매모호한 부피 계량과 조리법이 적힌 요리책을 덮었다. 그리고 측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세세하게 적어놓은 요리책을 찾아 펼쳤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매일 요리를 하는 주방은 레시피를 검증하기 좋은 무대다. 모든 요리책이 정확한 레시피를 적어놓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레시피가 부정확할 때가 많다. 그 레시피를 믿고 조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표정이 일그러진다. 모든 조건을 정확하게 맞춰도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땐 시간과 노력을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잘못된 지도를 펼쳐든 셈이다. 셰프들은 그 지도에 선을 죽죽 긋고 새롭게 측량하여 길을 낸다.


나는 누더기에 가까운 레시피 한 장을 볼 때마다 선조의 오랜 유물을 보는 것 같이 감상에 빠질 때가 잦았다. 1g의 차이를 기록하고 1분의 간극을 조정하며 만들어낸 레시피는 집념의 산물이요 지극한 정성으로 쓰인 연애편지 같았다. 누군가 적어내린 요리에 대한 연애편지를 읽으며 나는 오래전 처음 칼을 잡았을 때를 떠올렸다.


해군 이등병 시절, 주방에 일손이 달려 칼을 처음 잡았다. 예리한 칼날이 손등에서 1mm 간격을 두고 위 아래를 오고갔다. 초짜 북재비가 북을 치듯 엉성한 리듬에 비뚤비뚤한 간격으로 도마를 내리치던 시간은 잠깐이었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면, 그제서야 칼은 주인을 만난 듯 시원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 거렸다. 전진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내 몸이 악기가 된 것처럼 즐거운 소리가 들렸다.





그날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빨리 다음 날이 오기를 기도했다. 아침부터 나는 칼 주변을 서성거렸다. 주방의 모든 일에 먼저 달려들었다. 그러다보면 칼은 내 차지였다. 밤이 되면 잠을 자지 않고 주방 구석 작은 의자에 앉았다. 조리 하사가 보던 요리책을 펼쳤다. 지난 낮의 순간이 요리책에 담겨 있었다. 재료를 손질하고 칼로 썰고 몇 g(그램)의 조미료를 넣고 몇 분간 끓이고 볶는다는 문장 속에 잘 벼린 칼날과 뜨거운 불길이 녹아 있었다. 그이는 그 한장의 레시피를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기록하고 다듬었을 것이다. 나는 홀로 그이가 보낸 시간에 조용히 감탄하고 감사했다.


비오는 소리에 맞춰 책장을 넘기길 몇 시간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문득 방 안이 환해져 있음을 깨달았다. 그새 비가 그쳐 해가 떠 있었다. 멜버른의 날씨다웠다. 나는 그제야 침대 밖으로 나와 주방으로 내려갔다.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재료를 꺼내 별 것 없는 파스타를 만들었다. 홀로 앉아 파스타를 깨작이며 창문 너머를 보면 새파랗게 푸른 하늘을 배경에 비현실적으로 풍성한 구름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나는 찬란하게 밝은 멜버른의 오후를 좋아했다. 휴일 오후 멜버른의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것은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밝음을 피해 어두운 주방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반쯤 미친 사람들이 칼과 냄비를 붙잡고 서서 허리를 굽히고 하루를 보내는 지옥 같은 그곳은 어떤 거짓말도 없는 순수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비가 오기를 바랐다. 빗소리를 들으며 거두지 않고 바라지 않는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생각하고, 숫자와 건조한 지시어로 쓰인 요리책 보는 시간을 나는 사랑했다. 차분히 쌓아올린 숫자 더미, 그 속에 담긴 시간과 땀, 그것은 시끄러운 구호가 아닌 조용한 열정이었다.


회색빛 사무실 구석에 앉아 있는 지금, 나는 빗소리를 들으며 요리책을 보던 그 시절처럼 오전 적막한 가운데 들리는 키보드 소리에 마음이 뭉클해질 때가 있다. 누군가는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그 숫자, 단어 하나 하나, 가득히 쌓인 A4 종이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실히 쌓아올린 하루하루가 무엇보다 진실된 것이 아닌가. 쉽게 이야기 하고 쉽게 강요하는 그 열정은 잔잔히 들리는 키보드 소리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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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일류, 그들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정동현
#정동현

'스시 장인: 지로의 꿈(Jiro Dreams of Sushi)' 트레일러 영상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의 힘찬 카덴차가 흘러나온다. 음악을 언어의 하나이자,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본 낭만주의 사조에 충실하게 멜로디는 논리가 아니라 급변하는 충동에 따라 흐르고 템포는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고저를 오고 간다. 그 흐름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스시 한 점이 접시 위에 올라간다. 푸르게 벼린 칼날에 베인 생선의 단면은 별빛처럼 반짝이고 그 위에 바른 간장은 오래전 산수화의 담백한 음영처럼 은은히 빛난다. 그 스시를 바라보는 노인은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짓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스시 장인: 지로의 꿈(Jiro Dreams Of Sushi, 2011)’의 한 장면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내내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시를 내놓는 리듬감이 마치 협주곡의 카덴차만큼이나 다이나믹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다. 스시가 단지 밥 위에 생선을 올린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만드는 이의 의도와 철학이 담긴 어떤 예술에 가깝다는 조용한 웅변이기도 하다. 엄격한 아버지였다는 지로는 그 음악을 배경으로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본인이 스시를 만들어온 과거를 설명한다.



“스시 위에 간장을 발라서 내놓는 것도 내가 처음 한 것이었지. 그러고 나니 다른 스시집에서 따라 하기 시작했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고급 스시집에 가면 손님이 스시에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이 아니라 요리사가 직접 스시 위에 간장을 발라준다. 손님이 스시를 간장에 찍을 때 밥이 떨어져 나가거나 간이 강하게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손님이 요리사가 의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콜롬버스의 달걀처럼 지금은 매우 손쉬운 발상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한다. 이런 끝없는 도전과 연구는 긴자 지하철역 지하, 화장실도 바깥에 있는 10석가량의 작은 스시집이 미쉐린 3 스타를 받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미쉐린 3 스타란 그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 그 나라로 여행을 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제 아흔 살이 넘은 지로의 스시집, 스키야바시 지로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3개월 이란 수치도 대략적인 것이고 일본의 인맥, 일류 호텔의 컨시어지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쉽게 예약을 할 수가 없다. 힘들게 예약을 하고서도 식사 시간은 채 30분이 되지 않는다. 전채요리 등이 아예 없고 스시가 10~12점 나오는 게 전부다. 식대는 모두 그날그날 시가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만엔, 원화로 대략 3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두 명이 식사를 하고 사케 등을 시킨다면 최소 100만 원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스키야바시 지로에 가기 위해 예약 문의가 쇄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영화 초입에 지로는 이렇게 말한다.



“맛이란 무엇일까? 맛은 설명하기 어려워. 나는 꿈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라. 생각들이 터져 나와서 한밤중에 잠에서 깨곤 해. 꿈에서 나는 스시의 환영을 보지.”





나도 요리하는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15시간 넘게 주방에 서 있다 아무도 없는 방에 홀로 집에 들어오면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주방의 열기가 몸에 남아 채 식지 않고 곤두선 신경은 가라앉지 않았다. 내가 한 실수, 그 덕에 들어야 했던 수모와 욕설, 어찌할 수 없는 자괴감, 음식이 나가는 빠른 템포, 뜨거운 팬을 붙잡고 악다구니를 쓰던 순간이 사라지지 않고 마치 몸에 새겨진 듯했다. 시간이 흘러 늦은 밤, 잠이 들면 나는 또 주방에 서 있었다. 실수를 반복하는 내가 보였다. 나를 보고 비웃는 동료가 보였다. 그러면 꿈에서도 피가 거꾸로 솟았다. 다시 눈을 뜨면 또 주방에 서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 충혈된 눈을 한 동료들이 피곤에 찌든 얼굴로 건조하게 인사를 했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는 법이다. 악순환이다. 지친 정신에 몸은 나약해진다. 나의 몸은 아프기를 고대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 조금 쉴 수 있으려니, 나는 나약한 것이 아니라 몸이 아픈 것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실제로 몸이 아팠다. 오래 서 있으니 자연히 허리가 아팠고 신경을 계속 쓰니 장이 뒤를 따랐다. 일 년 에 한 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갈라 디너 날, 온몸에서 미열이 났다.


준비하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린 갈라 디너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는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마치 짬뽕을 만들듯 볶아내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수를 우리는 것부터 시작, 재료에 따라 준비하는데 며칠이 걸리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코스 중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서 투입되는 노동력은 어마어마하다. 접시 하나는 요리 하나가 아니다. 주요리에 부요리 몇 개가 올라가게 된다. 이런 상황이니 요리사는 절대적으로 쉴 수가 없다. 그 중 하나였던 나는 몸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나는 불쌍한 요리사다. 나는 혹사당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 모두 나를 불쌍히 여겨라. 아침부터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나를 보고 몇몇이 걱정의 말을 던졌다. 나는 괜찮다고 답을 하면서도 아프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그래도 나는 주방에 서 있었다. 이윽고 대망의 디너가 시작되기 30분 전이 됐다. 주방장이었던 애쉬가 말을 걸었다.



“너 어디 아프지?”

“어.”

“생애 최고의 날에 아프단 말이야? 말도 안 돼.”



투명한 파란 눈에 꼬불거리는 금발이었던 애쉬는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에게 아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고였다. 무엇보다 일주일을 준비해 손님들을 대접하는 갈라 디너 날, 아프다는 것은 가능할 수 없었다. 레스토랑이 가진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 모든 요리사가 달라붙어 준비한 이 날은 애쉬에게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처음에는 서러웠다. 나는 아픈 몸이었다. 그러니 위로를 받아 마땅한데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는 애쉬가 미웠다. 그러나 나는 알았다. 그 미움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허리를 곧추세웠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애쉬의 구령에 따라 음식들은 접시 위에 올라갔다. 수십 가지가 되는 요리들이 모두 똑같은 맛과 모양을 가지고 손님 앞에 나갔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 순간순간은 느리게 느껴졌다. 불이 이글거리는 틈 사이로 손을 넣었다 뺄 수 있을 것만 같은 초현실적인 느낌이었다. 풀어졌던 신경이 예민해지고 나의 몸은 잘 준비된 도구가 되었다. 얼굴에 흐른 땀이 말라 짠 소금이 되었을 때 모든 요리가 나갔다. 끝이었다. 애쉬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아프다고 했지? 빨리 집에 가. 수고했어.”

“아니야. 괜찮아. 이제 안 아파.”



나의 답에 그는 비웃음도 미소도 아닌 오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대청소가 시작됐다. 웃으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하던 동료들은 빗자루와 대걸레를 들고 주방 곳곳을 쓸고 닦았다.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택배를 받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일터에서 멀리 나가야 하는 일은 누구나 하기 꺼린다. 주방에서 나온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건물 공용 쓰레기장에 갖다 놓는 일도 그랬다. 같이 일하던 백인 요리사들은 그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면 늘 나나 다른 외국인 요리사가 그 일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그날 나는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건물 뒤편으로 나가 쓰레기통의 행적을 살폈을 때 나는 애쉬의 뒷모습을 봤다. 주방장인 애쉬는 쓰레기통을 밀며 뛰고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일을 빨리 끝내려 뛰고 있었다.


일류와 일등의 차이는 간단하다. 일등은 이등이 필요하다. 이등을 밟고 올라가야 일등이 된다. 남과 비교하고 우열을 가린다. 비교할 수 있는 남이 없으면 일등도 없다. 그러나 일류는 이류가 필요 없다. 일류에게는 남의 시선도 필요 없다. 그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길을 간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도, 그 길이 더럽고 힘들지라도 그곳을 간다. 그래서 그는 일등이란 순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일류(一流), 즉 사조를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뒷모습이 아름답다. 깊은 밤, 어두운 지하에서도 빛나던 그의 등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 모습은 나를 부끄러움으로 뜨겁게 달궈 오래 잠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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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감자탕 대(大)자 하나요!
정동현


#정동현



출근을 하자 마자 퇴근을 하고 싶었다. 매일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언제나 성실한 21세기의 일꾼인 나로서는 드문 날이었다. 그나마 내가 가진 장기 중 가장 예민한 코가 아침부터 벌렁거렸다. 가죽, 자동차, 기계 상가가 들어찬 하드보일드한 성수동 공기 중으로 기름지고 고소하며 얼큰한 냄새가 부유하는 듯 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말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오늘 점심은 감자탕이다.”


나의 한마디에 모두의 눈이 반짝였다. ‘감자탕’이라는 고유 명사로 족했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성수동의 ‘소문난 성수 감자탕’이었다.


감자탕이라는 음식은 그 족보가 곰탕이나 설렁탕처럼 멀리 올라가지 않는다. 감자를 넣어서 끓이던 탕에 해방 이후 돼지 공급이 늘어나면서 뼈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는 설, 돼지뼈를 감자라고 불렀다는 설 등이 혼재 한다. 하지만 어원으로 음식의 계보를 따지는 것은 그 실체가 모호하고 사회경제적인 흐름 속에 음식의 탄생과 소멸은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믿을 만 하다. 그리하여 시중 감자탕집의 역사는 대부분 그리 길지 않다. 동네 마다 군소 감자탕집이 있고 몇몇 프랜차이즈가 그 나머지 자리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몇 집을 꼽자면 분당의 ‘서울24시 감자탕’, 을지로의 ‘동원집’, 그리고 우리가 찾은 ‘소문난 성수동 감자탕’집이 있다. 분당 ‘서울24시 감자탕’은 주방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손님에 주방 상황을 실시간을 보여준다. 청결에 신경을 쓰는 이른바 신도시형 맛집이다. 묵은지가 들어가는 맛은 그 외관에 걸맞게 깔끔하고 양은 푸짐하다. 그 반대편에 있는 곳은 을지로의 ‘동원집’이다. 이제는 일본 중국 관광객까지 찾아드는 ‘동원집’은 감자탕 집 중 가히 노포라 부를 만 하다. 좁은 실내와 계단 사이로 어깨를 비비며 자리를 잡으면 을지로 뒷골목의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감자탕이 앞에 놓인다. 국물은 붉고 살은 두터운데 맛을 보면 일면 담백하게 밀려오는 질감에 살짝 놀란다. 순대와 수육을 반반 시켜서 곁들이면 소주 안주로 그 이상이 없다. ‘소문난 성수 감자탕’으로 할 것 같으면 동네 맛집이 방송을 타고 전국구 대열의 반열에 든 경우다.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줄을 서니 이 집의 실력은 밝혀지지 않았던 것일 뿐 절대 유명세를 얻어 탄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이 집은 여느 감자탕 집과 마찬가지로 뚝배기에 파는 것과 냄비째 끓이는 것 두 종류가 메뉴에 올라와 있다. 바쁘고 혼자라면 뚝배기를 시켜야겠지만 머릿수가 둘을 넘어가면 냄비째 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네 명인데 중(中)자를 시켜야겠죠?”

“무슨 말씀이세요. 대(大)자는 시켜야죠.”


감자탕이라는 말에 비선 조직처럼 은밀히 감자탕 집 구석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메뉴 선정에 작은 혼선을 빚었다. 그것은 둘은 소, 셋은 중, 넷은 대자라는 간단한 공식을 암기하지 못한 자의 불찰일 뿐이었다. 11시 40분을 넘어 남의 돈을 받아 먹고 사는 인간의 무리들이 하나 둘씩 감자탕 집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미 피로에 찌든 종업원은 보기에도 큼지막한 냄비를 브루스타 위에 올려 놓고 갈 길을 갔다.


“다 익혀서 나온 거니까 끓으면 바로 드세요.”


그녀가 남긴 한마디에 나는 가스 불을 점화했다. 혹자는 테이블 위에 브루스타가 올라간 풍경이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식당의 노동력을 절감하고자 하는 한반도 국가 현실의 방증이라고도 한다. 점심 나절부터 브루스타를 끓이는 것이 남 보기 부끄럽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만약 미식의 길을 간다면 그 번잡스러움은 마땅히 치뤄야할 대가이다. 그 대가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X와 Y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아무리 종업원이 끓기만 하면 바로 먹으라 했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아무리 육수에 넣고 끓인 고기라 할지라도 바로 먹게 되면 맛이 덜하다. 더군다나 시래기와 대파를 올렸기에 국물이 우려나는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프렌치 요리에서 기본이 되는 채소 스톡을 우릴 때도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물이 한번 끓으면 불을 끄고 그대로 우려내기도 하고 시간이 얼마 없을 때는 간단히 한번 끓이는 것으로 갈음 하기도 한다. 그 최소 시간이 바로 10분이다. 오히려 스톡을 오래 우리게 되면 오히려 쓴맛이 빠져나와 맛을 버리게 된다.


우리는 식전 반주라는 전통을 수호하고자 약간의 알콜을 섭취하며 잠깐 찾아온 기다림의 순간을 만끽했다. 채소를 국물에 넣고 위로 뜬 부유물을 제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시간+ 노력 = 맛 이라는 공식은 그렇게 완성된다. 드디어 대파의 심이 죽어 향긋한 아로마와 달큰한 부케가 공기와 국물 속으로 뻗어나가고 나서야 우리는 국자를 떠서 큰 뼈다귀를 나눠 앞 접시에 담았다. 우리는 태초, 원시에 한 가족이었던 것처럼 뼈 틈을 파해치고 손으로 들어 입으로 뜯었다. 건조 과정 속에 감칠맛이 증폭된 시래기를 살에 싸서 먹고 시큼한 깍두기의 산미를 지렛대 삼아 식욕을 폭발 시켰다.


“뼈 추가요!”


기본으로 나온 뼈는 이미 4인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된장 푼 육수에 담긴 뼈를 추가하고 나서야 4인의 배가 채워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뼈로 끝날 것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한국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코스가 남아 있었다.


“라면 사리 두 개 주세요.”


꼬불꼬불한 면 가닥이 들어갈 자리는 있는 것이 한민족이다. 두 봉지는 너무 많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물 속에 담긴 나선형 모양을 보자 그 이견은 찬성으로 바뀌었다. 건조면을 반으로 쪼개어 국물 속에 넣었다. 면의 심이 조금 남은 ‘알덴테’ 스타일로 해달라는 의견도 접수했다. 먼저 불을 세게 올렸다. 면이 불지 않고 탱탱하게 유지하려는 의도였다. 라면을 굳이 같이 끓이는 이유는 허기를 달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 면의 전분기가 빠지면서 국물의 농도가 진해진다. 마치 중식에서 수프를 끓일 때 물전분을 넣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 국물의 농도와 점성이 높아질수록 혀에 닿는 밀도감도 달라진다. 흔히 ‘맛에 깊이가 있다’고 할때의 깊이는 추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화학과 물리학적 반응에 의한 것이다.


포만감이 더해지고 취기가 오를수록 국물의 양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방치가 아니라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 프렌치의 소스의 기본 중 하나가 바로 ‘주(Jus)’다. 영어로는 주스와 같은 어원을 가진 이 소스는 단순히 말하자면 스톡을 젤라틴이 응고되는 수준으로 졸이고 졸인 것을 말한다. 대략 처음 스톡의 1/10 수준이 되면 그 모든 것이 응축된 맛이 난다. 밀도는 높아지고 질감은 더욱 부드러워진다. 비록 감자탕 집이었지만 우리의 냄비 속 액체도 프렌치 음식의 그 무엇과 비슷한 모양새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까지 육수를 졸인 것은 마지막 코스를 끝마치기 위해서였다.


“볶음밥 두 개요!”


이제 고함을 질러야만 종업원을 부를 수 있었다. 김치 등등을 썰어넣은 밥을 들고 종업원이 왔을 때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육수의 수위에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분을 살짝 날려 바삭하게 굽듯이 볶은 밥을 먹으니 1시간이 끝났다. 밖으로 나오니 어둡고 불길했던 하늘은 개었고 공기는 커다란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산뜻하게 양 볼을 스쳤다. 배가 부르니 이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한 것 같았다. 그 생의 기쁨에 우리 중 하나가 크게 소리쳤다.


“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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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마음에 점을 찍는다, 딤섬
정동현
#정동현



홍콩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피로한 각색의 인종은 어두침침한 공항 출입국 사무소 앞에 뱀처럼 꼬불꼬불한 줄을 섰다. 이무기 같은 그 뱀은 몇 번이나 똬리를 꼬았다. 나는 그 줄의 중간에 홀로 서서 눈을 비볐다. 빠르고 불친절한 영어, 알아들 수 없는 광둥어는 모두에게 평등했다. 자기 몸 만한 가방을 맨 서양인, 나와 같은 동양 여행객, 이 모두 홍콩이라는 작은 섬에 모여들어 시큰한 냄새를 나는 공항에서 입국 스탬프를 받기 위해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이양된 것이 이제 20여 년, 사이가 틀어진 부부처럼 서양과 동양이 묘하게 뒤섞인 이 섬은 몇 천억 대의 돈을 굴리는 세계의 금융회사와 그들을 태우는 엄청난 규모의 택시, 그리고 그 모두를 먹이는 식당들이 단테의 지옥도처럼 난잡하게 뒤엉켜있다. 그 섬에 모인 다양한 인종들만큼이나 홍콩에서 먹지 못할 음식은 없다. 영화배우 양조위가 단골이라는 국수집 앞은 합석도 개의치 않는 관광객들이 일렬로 줄을 섰고 호텔 지하 떨어질듯 위태로이 매달린 샹들리에를 단 고급 레스토랑에는 저 높은 빌딩 어딘가에 책상이 있을 사람들이 점잖을 떨며 음식을 기다린다. 

 

나는 미쉘린 2스타를 받은 성퉁럭(Sun Tung Lok)에 자리를 잡았다. 성퉁럭은 본래 미쉘린 3스타였으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도 불구, 시그니쳐 메뉴인 샥스핀을 계속 판매하여 2스타가 되었다는 명문 레스토랑이다. 악마적인 그 고집스러움이 빛나는 이 레스토랑에서 나는 점심으로 가볍게 딤섬 몇 가지를 시켰다. 잠시 후 바싹 마른 웨이터가 가져다준 슈마이를 먹고 나는 정신이 멍했다. 마치 기천만 짜리 오디오로 듣는 라이브 실황처럼, 각각의 재료는 하나하나의 맛을 잃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하나로 모여친 총합의 맛은 그 개별을 초과하는 규모였다. 이것이 바로 본토의 딤섬이구나. 나는 탄식을 하며 접시를 비웠다. 




홍콩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 걸리는 한국은 딤섬의 불모지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의 딤섬(點心), 홍콩과 광둥성을 중심으로 실제 점심에 즐겨 먹는 딤섬의 섬세한 맛을 한국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현지에서 만나는 딤섬의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얇은 피 안에 젤라틴을 넣고 쪄서 육즙이 가득찬 소롱포(小籠包)부터 시작해 찐빵과 모양이 흡사한 빠오(包), 전분으로 투명한 피를 만들어 속에 새우를 넣은 하가우(蝦餃), 돼지고기와 새우살을 다져 뭉치고 찐 슈마이(燒賣), 쌀가루로 피를 만들어 그 속에 돼지고기 바비큐나 새우 등을 넣고 돌돌만 창펀(肠粉), 그외 무수한 페이스트리(pastry)가 적힌 메뉴판을 보면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하지만 한국으로 넘어오면 그 메뉴판은 경상도 남자의 안부 인사처럼 매우 단순해지고 그 맛을 보면 딤섬이 아니라 냉동만두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딤섬이 대중적이지 못하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메뉴가 아니다보니 시장이 작다. 돈이 안 되니 인력도, 또 투자도 모이지 않는다. 지금껏 대만과 홍콩에서 몇 큰 브랜드가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이 났다.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재료도 귀한 딤섬을 서비스로 내어주는 만두와 값을 비교하며 가성티 타령을 하니 그 고급스러운 맛도 함께 즐기기 힘든 것이다.


더구나 딤섬 문화를 지탱할 화교 인구는 한국식으로 변형된 ‘중화요리’에 뛰어들고, 화교 자체도 다른 나라에 비해 역사적으로 탄압을 받은지라 그 힘이 약하다. 여러모로 딤섬 먹기 힘든 나라다. 그러나 딤섬 없이 견딜 수 없는 노릇이다. 그 작고 맛난 것을 입 안에 넣지 않고 몇 주를 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럴 때 나는 홍콩에서 맛본 딤섬을 추억하며 가로수 길이 아닌 세로수 길, 15평 남짓한 ‘쮸즈’에 간다.


‘기둥’이란 뜻의 쮸즈가 세로수길 안경점 자리에 들어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었다. 처음엔 농담처럼 시작된 세로수길이란 말은 이제 가로수길의 뒷골목을 통칭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좁다란 가로수길에서 개인 사업자 명의를 둔 가게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살인적이라는 극단적인 뜻의 관형어는 가로수길의 임대료 앞에서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바람에 지친 새가 조그만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듯 세로수길엔 옹기종기 젊은 창업자들이 둥지를 틀었고 그 중 하나가 쮸즈다. 가게 규모는 15평 남짓, 창가로 조그만 좌석을 넣고 건물 안쪽으로 두 사람이 엉덩이를 비빌만한 크기로 주방을 만들었다.




5평이나 될까, 그 안에서 83년 생 젊은 주인장은 매일 딤섬 피를 빚고 육수를 끓인다. 중국 베이징에서 요리학교를 나온 이력을 증명이나 하듯 좁은 가게 안으로 주인장의 사진과 자격증 등이 붙어 있다. 점심 가게 문을 여는 것이 오전 11시 30분, 그러나 매번 그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선다. 나는 그 긴 줄 뒤에 꼬리 부분을 맞으며 홍콩 출입국 사무소 앞에 있던 시간을 떠올렸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 좁은 가게 앞에 서게 만드는 것일까? 유리문 넘어 젊은 요리사들은 손님에게 잠시 눈 줄 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마침내 자리를 잡은 것은 1시간 뒤였다. 종업원은 미안한 표정을 가득 지으며 자리를 안내 했다. 그 줄을 뚫고 자리를 잡았으니 주문에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 우선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소룡포(3500원)를 빼놓을 수 없다. 얇은 피 안에 담긴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가며 입에 넣으면 애교를 부리는 것 같은 섬세한 피와, 돌직구 고백처럼 위장으로 파고드는 향긋한 육수는 이 집의 정통성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강남 한복판이란 것이 믿겨지지 않는 가격, 그러나 유명 음식점을 넘어서는 맛에 인기는 필연적이고 그래서 자주 재료가 다 떨어졌다는 가게 측의 사과 인사를 듣게 된다.


여기에 10여 가지의 재료로 직접 만드는 고추기름에 다층적인 향은 네덜란드 미술가 에셔(Escher)의 그림처럼 끝없이 겹쳐져 매콤완탕(6000원)을 베스트 셀러로 만든다. 그 기름은 고소한 탄탄면(7000원)에도, 소고기와 무로 육수를 낸 우육면(8000원)에도 올라간다. 고추, 팔각, 정향, 생강, 제피, 대파와 같은 향신료의 향은 인도 영화 속 군무처럼 화려하지만 길을 잃지 않고 오직 손님의 혀를 위해 봉사할 뿐이다. 더구나 이 모든 것이 10000원 이하란 것은 또 다른 놀라움이다. 이래서 남는 게 있냐고, 산적을 닮은 주인장에게 물으면 늘 이런 답이 돌아온다.


“저는 한국에 딤섬의 진짜 맛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주인장은 그 말을 끝내자 마자 땀으로 물들어 야하게 비치는 등판을 내보였다. 물이 끓고 주인장이 땀을 흘리는 주방 건너편, 가게를 가득 메운 손님들의 얼굴 위로는 작은 점을 찍듯 미소가 퍼졌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200평 규모의 얌차 레스토랑 ‘피닉스’가 새로 생겼다. 호주의 유명 얌차 레스토랑인 ‘피닉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처음 국내에 들여온 전문점이다. 종업원들이 갓 찐 딤섬을 새로 설계한 특수 카트에 싣고 돌아다니며 그때 그때 손님에게 내놓는다. 가슴을 퍽 치고 들어오는 묵직한 맛이 호주를 사로잡을만 하다. 더구나 넓고 쾌적하여 가족 동반도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