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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트립 상위 2% VIP 유치 위한 신세계免 전용 플랫폼 개설
신세계면세점,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씨트립과 VIP 마케팅 시동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중국 큰손 모시기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이 중화권 큰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1월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 내에 VIP 전용 페이지를 연다. 명동점의 명품관 완성과 중국인 관광객 회복 추세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4.6% 증가했으며, 9월까지 누적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27.1% 늘어났다. 대부분이 개별관광객이다. 


또한 지난 10월 명동점에 에르메스가 오픈하며 3대 명품을 비롯해 까르띠에, 불가리, 롤렉스 등 패션, 주얼리, 시계 등 명품관 라인업이 완성됐다. 여기에 쾌적한 쇼핑 환경, 매장 내 예술작품이 비치되어 있어 VIP를 위한 최상의 쇼핑 환경이 구비된 것. 이에 따라 11일 씨트립 내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멤버십 페이지에 VIP 페이지를 개설한다. 


씨트립은 3억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호텔예약, 항공권예약, 여행패키지, 쇼핑환전 등 관광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플랫폼이다. 씨트립의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은 전체 회원 중 상위 2% 정도로 년간 소비액 1억원을 여행에 소비한다. 이번에 개설한 VIP페이지는 씨트립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을 신규로 유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씨트립 앱 내 세계적 쇼핑 명소를 소개하는 글로벌쇼핑 코너에 전용 회원가입 플랫폼을 구축했다. 씨트립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의 통합 간편 회원가입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세계인터넷면세점으로 자동 연동되며, 다양한 혜택 제공 및 즉시 쇼핑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VIP 고객 전용 채널을 더한 것이다. 


멤버십 페이지에서 회원가입 기념 스마트선불 카드를 주고 구매 금액대 별로 즉시 할인 스마트선불카드와 사은카드 등 VIP 고객 전용 특별 혜택을 증정한다. 향후에는 전용 제품 예약 구매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여 고객 대상 최대 할인 등 혜택 증정을 통한 최저가 쇼핑 채널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첫 구매 시 추가 적립금 및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인 약 10억 명이 사용 중인 국민 메신저, ‘위챗’과 함께 업계 최초로 위챗 미니앱 멤버십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화권 고객들과 가까운 접점에서 소통할 수 있는 관련 플랫폼, 커뮤니티 등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씨트립과 KOL 활용을 통한 영상 제작, 생방송 제품 소개 촬영 등 컨텐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씨트립, 위챗과 더불어 알리페이 등 제휴처를 지속 확대해 중화권 VIP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1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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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를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요소들을 접목한 디자인
크리스찬 루부탱, 슈즈 컬렉션 출시
#신세계인터내셔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 인테리어 디자인을 주제로 한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한다.


다양한 창조적 디자인을 선보여 온 크리스찬 루부탱은 이번 시즌 1960~70년대에 유행하던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들을 접목해 재미있고 독특한 형태의 슈즈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은 다채로운 색상, 소재, 형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벽한 ‘믹스 앤 매치(Mix & Match)’ 스타일을 보여주며 다양한 장식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과감한 색상 활용과 샤프한 형태는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제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번 컬렉션을 대표하는 엘리옛(Elyette) 슈즈는 블랙 색상의 기본형 구두에 곡선미가 돋보이는 골드 색상 굽이 더해져 새롭고 우아하다. 


일반적인 굽의 형태에서 벗어난 과감한 디자인은 마치 하나의 조각 같은 느낌을 준다. 바닥 부분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레드 솔(Red Sole, 빨간 밑창)이 적용돼 포인트로 작용한다. 


브랜드의 대표 디자인 중 하나인 루이스 주니어(Louis Junior) 스니커즈는 이번 인테리어 컬렉션을 통해 더욱 새로워졌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정육각형 형태의 기하학적 프린트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속임수 패션)’ 효과를 준다. 


신발 앞부분에는 골드와 실버 색상의 스파이크 장식이 부착돼 화려한 멋을 더한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슈즈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실루엣의 건축가라고 할 만큼 대담하고 진일보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가을겨울 시즌 인테리어 디자인 컬렉션은 크리스찬 루부탱 청담 전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18.09.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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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
김 석
#김석기자


미술을 오래 접하다 보면 당연히 품게 되는 궁금증 하나. 도대체 미술품 가격은 왜 그리 비싼 거야? 미술품에 무슨 정찰 가격이나 소비자 가격이 붙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재료비 더하고 인건비 더해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지요. 무슨 경매에서 어느 화가의 작품이 수백억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내가 딴 세상에 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저 유명한 <모나리자>를 만약 경매에 내놓는다면? 상상하기 어렵군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다행히도 <모나리자>가 미술관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입장료만 내면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프 쿤스(Jeff Koons, 1955~)



미술품을 ‘물리적으로 소유’하는 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조차 버거운 서민들에겐 당연히 언감생심이겠지요. 하지만 물리적으로 소유할 순 없어도 그 미술품이 누구나 찾아가서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요. 기억의 시계를 2011년으로 되돌려 봅니다. 따사로운 봄기운이 한껏 무르익어가던 그해 4월의 마지막 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정원에서 공개된 한 대형 조각품은 단박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 1955~)가 온 겁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보라색 포장에 금빛 리본이 묶인 하트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주고받는 예쁜 초콜릿을 연상시키지요. 높이 3.7미터에 무게만도 1.7톤,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로버트 인디애나 작가의 유명 작품 ‘러브(LOVE)’가 3년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한화 54억 원 규모로 거래되었다니, 이 작품의 가격 또한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목은 또 어떻고요. 이 거대하게 부풀린 사탕에다가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붙여 놓았습니다. 풀이하면 ‘신성한 심장’, 더 정확하게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속죄를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를 담았다는 게 작가 자신의 설명입니다.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7*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된 '신성한 심장(Sacred Heart)' 다섯가지 버전 중 바이올렛/골드(Violet/Gold) 버전



언뜻 보면 뭐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조형물 같기도 하지만 제프 쿤스의 작품에는 관람자를 잡아끄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첫째는 보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준다는 점일 겁니다. 이 거대한 초콜릿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만 끌리거든요. 거기서 달콤한 꿈을 떠올릴 수도 있고, 달달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볼 수도 있겠지요. 작품에서 받는 감흥은 순전히 보는 이의 몫일 테니까요. 실제로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된 날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프 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 각자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최고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둘째는 티 한 점 없다 싶을 정도로 반들반들 매끈한 표면이 마치 거울처럼 감상자의 모습을 비춘다는 점이에요. 사진 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랍니다. 이 예쁜 조형물 앞에 서면 누구나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조형물 안에 펼쳐진 또 다른 세상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잠시나마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 같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젖어봅니다. 그래서 제프 쿤스도 “관람객 입장에선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비치기 때문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요. 그게 휴식이어도 좋고 위로여도 좋을 거예요.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제프 쿤스(Jeff Koons), 1994–2009*,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좌)

*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된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Smooth Egg with Bow)’ 시리즈 중 블루/마젠타(Blue/Magenta) 버전


'풍선 꽃(Balloon Flower)', 제프 쿤스(Jeff Koons), 1995-2000*, 해슬리 나인브릿지 소장(우)

*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제작된 '풍선 꽃(Balloon Flower)' 시리즈 중 옐로우(Yellow) 버전



제프 쿤스는 '키치의 제왕'으로 불립니다. 키치(kitsch)란 쉽게 말해 저속한 작품이란 뜻이에요. 고상하고 품위 있는 것과 반대되는 싸구려 취향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예술의 드높은 가치를 지지하는 평론가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할 수 밖에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제프 쿤스의 악동 같은 돌출 행동들은 또 어떻고요. 그럼에도 제프 쿤스가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성공한 미술가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습니다. 국내에도 신세계 외에 삼성미술관 리움과 하이트진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골프장 해슬리 나인브릿지에 쿤스의 조각품이 소장돼 있지요.



BEHIND THE SCENES - JEFF KOONS ON THE ROOF



앞에서도 잠깐 소개했듯이 <세이크리드 하트>는 무게만 1.7톤이나 되기 때문에 설치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편에서 공수해다가 다시 지상으로 작품을 운반한 뒤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 옥상의 트리니티 가든(Trinity Garden)으로 끌어올려 설치하는 데만 꼬박 5일이 걸렸다는군요. 크레인으로 작품을 들어 올려 옥상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하지요. 그렇게 해서 전 세계에 블루, 골드, 레드, 자홍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의 조형물 가운데 하나가 신세계 본점의 명품관 옥상을 장식하는 대표작이 된 겁니다. 명품관이라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옥상은 모든 이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니까요.



'버섯(Le Cepe)',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963



눈요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옥상 야외정원으로 나가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조각품이 있지요.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Le Cepe>란 작품입니다. 미술을 잘 모르시는 분도 칼더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학교 미술 교과서마다 칼더의 작품은 꼭 실려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빌(mobile)이라 부르는 움직이는 조각의 창시자가 바로 칼더입니다. 흔히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통칭해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고 부르는데, 칼더는 이 분야의 선구적인 작가로 꼽히지요. 2013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칼더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고요.



프랑스어로 식용버섯의 한 종류를 일컫는 제목의 이 작품은 움직이는 조각이 아니라 멈춰 있지요. 그래서 모빌에 대응하는 용어로 스테빌(stabile)이라 부른답니다. 1963년에 제작됐고, 재질은 철입니다.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새 한 마리가 땅 위에 앉아 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까만 돌고래의 형상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가 하면 제목처럼 버섯을 닮은 어떤 생명체의 고결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조각품은 가만히 서 있지만, 주위를 찬찬히 돌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철판 한쪽에는 칼더의 서명과 제작연도가 예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인물(Personnage)', 호안 미로(Joan Miro), 1974



칼더의 작품을 등지고 오른 편을 바라보면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 모양의 조각품이 서 있습니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Personnage>란 작품이에요. 호안 미로 역시 미술 교과서에 회화 작품이 실려 있어서 대중에게 비교적 친숙한 이름이지요. 보통은 화가로 많이 알려졌지만 도예가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미로는 딱 잘라서 특정한 경향이나 미술사조로 분류하기 힘든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거로 유명하지요. 국내에서도 2016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려 상당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1974년에 완성된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인물’이란 제목처럼 상체와 하체로 보아도 좋을 커다란 덩어리의 결합이지만, 앞쪽에서 보면 아래쪽은 주둥이가 달린 주전자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걸 새의 부리로 볼 수도 있고 동물의 꼬리로 볼 수도 있겠지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어느 각도냐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형상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미술품 감상에 정답이란 없어요. 각자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같은 조각에서도 백 가지 천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미술품 감상은 작품에 비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아이 벤치(Eye Bench)',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96-1997



미로의 작품과 작별을 고하면 저쪽에서 나를 바라보는 강렬한 눈동자 한 쌍과 마주치게 됩니다. 프랑스계 미국인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의 작품 <Eye Bench>입니다. 부르주아는 마망(Maman)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거미 조형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거미 엄마로 불리기도 하고요. 1982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199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미술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작품 제목 그대로 눈가에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있는 벤치입니다. 그렇다고 직접 들어가서 작품 위에 털썩 앉으면 곤란하겠지만요. 옥상 정원에 있는 다른 조각품과 달리 이 작품의 재료는 아주 독특합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나는 검은 화강암이에요. 작품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부르주아의 말이 인용돼 있습니다. “사물의 리얼리티 혹은 환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든… 당신의 눈이 지닌 힘과 본질을 여기에 표현하였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가 아닌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자 한다.”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이 더 필요하진 않겠지요. 당신의 눈과 저 화강암 조각이 마주치는, 바로 그 순간의 느낌만이 중요할 뿐이니까요.



'기댄 형상(Reclining Figure : Arch Leg)', 헨리 무어(Henry Moor), 1963-1964



자, 이제 대각선으로 반대편에 놓인 조각품으로 눈길을 돌려 봅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금속 덩어리 두 개가 나란히 놓인 이 작품은 영국 현대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의 <Reclining Figure>입니다. 무어는 그리스나 이집트 등지의 원시미술에서 큰 영향을 받아 형체가 또렷한 구상 조각의 세계를 깨고 조각의 추상화를 시도한 선구자로 알려졌지요. 특히 가로로 누운 인간의 형상은 이게 무어의 작품이구나,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기댄 형상’이란 제목처럼 한 사람이 상반신을 세운 채 다리를 아치형으로 살짝 당겨 앉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는 두 사람으로 보이기도 해요. 역시 작품에서 얻어지는 느낌은 감상자의 몫입니다. 이 작품 역시 보는 위치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는데요. 사진에서처럼 상체를 세운 사람의 등 뒤에서 바라보면 왠지 모를 쓸쓸함과 스산함이 묻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반대로 저 넉넉한 뒷모습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을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도 있을 테고요.



'드로잉 592번(Drawing #592)', 솔 르윗(Sol LeWitt), 1989



이토록 풍성한 조각들이 놓여 있는 옥상 정원 산책을 마치고 돌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데,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그림 한 점을 눈길을 붙듭니다. 미국의 화가 겸 조각가인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1989년 작 <Drawing #592>입니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그린 회화가 아니라 잉크로 그린 벽화입니다. 벽을 부수지 않는 한 떼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작품 감상의 핵심 포인트에요. 여기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 싶은 분들도 아마 계실 겁니다.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직선으로 반듯하게 분할된 공간을 채운 색채들이 경쾌하게 어울려 산뜻한 느낌을 주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솔 르윗은 1960년대 미국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이끈 대가로 꼽힙니다.



'인과관계(Cause and Effect)', 서도호, 2007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본관 중앙 계단을 선택하면 뜻밖의 보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5층과 6층을 잇는 계단 중앙에 발처럼 늘어뜨려진 설치 작품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 없겠지요. 요즘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한국 작가 서도호(1962~)의 <Cause and Effect>란 작품이에요. 서도호 작가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해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원인과 결과, 인과관계입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위로 사람이 무등을 탄 형상이 끝없이 위로, 위로 이어져 있습니다. 인간 사슬이라 불러도 좋을 저 반복되는 연결 고리가 셀 수 없이 모여 마치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지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공동체)의 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만 같습니다. 저토록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수많은 사람 속 어딘가에는 과연 내 모습도 가만히 숨어 있는 걸까요.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마릴린 먼로(Marilyn)', 앤디 워홀(Andy Warhol), 1962



명품관 안에는 이것 말고도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답니다. 5층 식당가 한쪽에 꾸며진 작은 휴식공간에는 팝 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작품 다섯 점이 걸려 있어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 초상 연작입니다. 같은 크기와 구도에 색상만 다르게 뽑아낸 작품인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 가지요. 사실 워홀의 작품을 놓고 진본이니 복제품이니 하는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긴 합니다. 그런 구분 자체를 무력하게 만든 게 바로 워홀이었으니까요. 아무려면 어떤가요. 다채롭게 변주되는 워홀의 작품 이미지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겠지요.



'유형 #10(Form #10)',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2004



중앙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층과 층 사이에 사진이 한 점씩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사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요제프 슐츠(Josef Schulz, 1966~)의 작품들이지요. 국내에는 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는 뤼미에르 갤러리를 통해 슐츠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소개됐는데요. 산등성이를 부분적으로 뭉텅 잘라낸 사진 속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곳이 대체 어딜까 몹시 궁금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호젓한 경치 한가운데 굉장히 낯설게 서 있는 건물들의 이미지는 또 어떻고요. 산이든 건물이든 그 정체를 더듬어볼 수 있는 주변이 제거된 채 마치 고독에 빠진 사람 같은 풍경이랄까요. 그 속에 담길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결국 보는 이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거울 회전목마(Mirror Carousel)’,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2005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팎에 숨은 보물을 찾는 우리의 여행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본점 8~12층이 지난해 면세점으로 새 단장을 했지요. 그러면서 화장품 코너가 몰려 있는 10층 중앙에 회전목마를 닮은 움직이는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의 미술 작가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1961~)의 2005년 작 <거울 회전목마>입니다. 본래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다가 어느 날 미술 작가로 변신해 화제가 된 주인공인데요.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놀이(유희)와 행복입니다. 직접 타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갔던 추억 한 자락이 떠올라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자, 이쯤 되면 눈이 호강하는 도심 속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지지요. 예술은 결코 거창하기만 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 신세계 본점에서 만나는 명작의 향연이 그래서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일 겁니다.




김 석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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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백화점에 생긴 특별한 공간
안야 힌드마치, 국내 첫 단독매장 오픈
신세계인터네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인야힌드마치



안야 힌드마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EAST 3층에 첫 매장 오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섭니다. 안야 힌드마치는 1987년 영국 런던에서 탄생한 고급 잡화(핸드백, 슈즈) 브랜드로 영국 특유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고품질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이미 정식 매장 오픈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특히 ‘나만의 핸드백’을 연출할 수 있는 스티커를 개발하는 등 누구나 갖고 싶은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이스트(EAST) 3층에 46㎡(약 14평) 규모로 선보이는 안야 힌드마치의 국내 첫 매장은 브랜드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이미지만큼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이번 16FW 시즌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런웨이 쇼 ‘컴퓨터들도 잠을 잘 때 꿈을 꿀까요’에서 영감을 얻어 장식했습니다. 매장 내 모든 가구는 영국의 유명 가구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퍼(Martino Gamper)가 디자인한 제품을 수입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여기에 런던 출신의 아티스트 라이언 캘러낸(Ryan Callanan)의 유쾌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작품으로 매장 전반을 꾸몄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 모티브인 픽셀 느낌의 빌딩 블록을 곳곳에 시각화해 컬렉션 제품들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개성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안야 힌드마치의 첫 단독 매장에서는 디지털 그래픽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16FW 시즌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추억 속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와 ‘팩맨(Pacman)’ 등의 캐릭터가 픽셀화되어 브랜드만의 위트와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안야 힌드마치의 베스트셀러 에버리(Ebury: 넉넉한 크기의 토트백)와 앱슨(Ephson: 미니 숄더백)을 비롯해 이번 시즌 새롭게 론칭한 베르(vere: 실크 송아지 가죽의 사첼백)와 오르셋(Orsett: 어깨 스트랩이 달린 긴 토트백)등의 신규 핸드백 라인을 선보이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수작업으로 제작된 크리스탈 장식의 스트랩과 퍼스널라이징(나만의 스타일로디자인)이 가능한 스티커, 팩맨 동전지갑, 밍크 달걀 열쇠고리, 가죽 태슬 등의 패션 액세서리와 슈즈, 코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제안합니다.


안야 힌드마치 담당 배현주 바이어는 “이번 매장은 안야 힌드마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나만의 스타일의 제품을 갖고 싶어하는 개성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퍼스널라이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의: 갤러리아 백화점(EAST) 안야 힌드마치 02-6905-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