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지나며 밤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컬렉션에선 일찍부터 이번 시즌을 책임질 아이템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기 시작하는데요. 오버사이즈, 체크패턴, 하이웨이스트 팬츠 등 언젠가 한번은 왔다 간 적 있는 익숙한 트렌드가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더욱 세련되고 간결하고 감각적으로 등장했으나 디테일은 풍부해졌습니다.
간결해진 오버사이즈
풍성한 실루엣을 완성했던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간결하고 세련된 무드로 재해석됐습니다. FW시즌 오버사이즈의 실용성은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넉넉한 품에 다양한 아이템을 겹쳐 입노라면 맹추위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펑퍼짐하게 떨어져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던 라인이 자연스럽고 심플하게 흘러내리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며 여유로움과 세련미를 전합니다.
캘빈클라인 컬렉션은 오버사이즈 코트와 몸에 꼭 맞는 팬츠로 밸러스를 맞춘 모던한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차이나 칼라의 모노톤 오버사이즈 재킷으로 시크한 무드를 더했으며, 위 아래 톤온톤 컬러 매치를 활용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프린트 패턴 탑으로 위트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하이웨스트 스타일 와이드 팬츠와 함께 감각적으로 소화했습니다. 더해, 오버사이즈 칼라가 특징인 골드 컬러 맥킨토시 코트는 얼굴을 더욱 작아 보이게 만들며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확장된 체크패턴
더 두껍고 넓어진 체크패턴에 주목해봅시다. 체크패턴은 매 시즌 꾸준히 사랑 받아왔지만 이번 시즌엔 더욱 커진 사이즈가 핵심인데요. 체크패턴은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로 멋을 전하며, 때론 시크하고 때론 경쾌하게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알프레드 던힐은 굵직한 타탄 체크패턴 셔츠를 이중으로 레이어드 했습니다. 여기에 톤온톤 배기팬츠를 함께 매치해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감성으로 연출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빅사이즈 모노톤 체크패턴으로 겨울 느낌 물씬 나는 빈티지 스타일 재킷을 선보였으며, 타탄 체크 팬츠에 간격이 굵은 윈도우 체크 재킷을 함께 매치한 룩은 베이직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컬러가 교차된 체크패턴 재킷에 패치 디테일을 더해 경쾌함을 전달했습니다.
풍부해진 디테일과 레이어링
절제의 미학은 잊어도 좋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체인, 킬트, 패치 등 다양한 디테일로 런웨이가 한층 풍부해졌는데요. 코트나 재킷에 길게 늘어뜨린 체인과 메탈릭한 장식은 록시크 감성을 전하기도 하고, 스키니한 팬츠 위에 무심하게 두른 킬트는 단조로운 룩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디젤 블랙 골드는 코트에 패치와 체인, 안전핀 등의 장식으로 밀리터리 무드의 파워풀한 남성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데님 아이템에 워싱과 코팅, 디스트로이드, 패치 등의 효과를 주어 돋보이는 디테일을 완성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통이 좁은 팬츠 위에 킬트를 레이어드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는데요. 킬트는 스코틀랜드 남성들이 전통적으로 착용하는 체크 무늬 스커트를 칭하나 드리스 반 노튼의 이번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의 킬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그레이 컬러 체크 슈트에 가죽 모자와 장갑으로 무장했습니다. 특히 어깨에 두른 퍼 숄이 전체적인 룩에 무게감을 더하며 고급스러움을 전합니다.
허리를 감싼 하이웨이스트 팬츠
전체적으로 밑위가 길어진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눈에 띕니다.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잘못 매치하면 지나치게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제대로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일뿐더러 특별한 아이템 없이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