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본연의 역할을 다한 낡은 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1막이 끝나고 제2막을 시작하고 있는 도시재생 스폿,
그 속으로 썸남과 썸녀가 들어섰습니다. 이들을 뒤따라 가볼까요?
Editor 임지영 / Photo 문형일, 김성호
용도 폐기된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녹슨 외관과 민낯을 드러낸 산 등성이의 암석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죠. 공연장, 전시장,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멋지게 탈바꿈한 거대한 탱크 속으로, 썸남은 썸녀를 이끕니다.
수십 년 역사의 흔적을 거닐다 보니 마치 시간을 거닌 것 같다는 썸녀.
탱크 상단부에 위치한 야외 무대에 서자 썸남이 무대 위로 올라갑니다.
썸녀를 위해 즉석 공연을 선보이는 걸까요?
문화비축기지
50여 년 전 석유 파동에 대비하고자 건립
되었던 석유비축기지가 세련된 문화 &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 공간으로 ‘문화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썸녀가 썸남을 안내한 곳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포구의 한 스시집.
이요이요스시
마포구에 위치한 스시 전문점.
수요미식회에 가성비 좋은
스시집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손님이 많아 예약은 필수라는 점!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67
1958년 건축된 행화탕은 동네 목욕탕으로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다고 하네요.
시대가 변하면서 서서히 고객의 발걸음이 줄며 폐업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방치되었던 공간이 2016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였답니다.
낡은 철문을 당겨 공간으로 드러서자 썸남썸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둘은 사이 좋게 목욕탕 수건에 쓰인 메뉴를 보다가
커피와 브라우니를 주문합니다.
사르르 녹는 달콤한 브라우니와 깊은 향의
행화커피에 기분 좋게 무장해제됩니다.
행화탕
과거 목욕탕이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엿
볼 수 있어 더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
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이곳만의 특별한
소규모 전시, 공연은 ‘예술’로 ‘목욕’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여의도에 위치한 SeMA 벙커는 1970년대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2005년 버스환승센터 공사 도중 발견되었어요.
서울시는 이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작년 10월에 미술관으로 개관했죠.
얼핏 지하철 입구처럼 보이는 여의도 seMA 벙커 앞에선 썸남썸녀.
입구에서 시작되는 지하 계단은 들어오는 사람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리만큼
비좁고 어둡습니다. 썸녀가 내민 손에 의지해 내부로 들어간
썸남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다양한 비디오 영상들.
어둠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서로를 보진 못했지만,
썸남은 썸남대로, 썸녀는 썸녀대로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서로는 알까요?
여의도 SeMA 벙커
1976년 말에서 1977년 초에 조성된 것
으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 유사시 대통
령의 대피 시설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지금의 벙커형 전시관으로 만들어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SeMA :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11 지하
망원한강공원에 전투함이 떴다고요? 놀라지 마세요. 30년 넘게 임무를 마치고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출발한 함상 테마파크입니다. 서울함 공원은 세 척의 해군함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답니다.
서울함 공원
30년간 해양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한 서
울함, 참수리 고속정, 잠수함 등 총 3척의 퇴역군
함을 이용해 조성한 서울시 최초의 함상테마파
크. 한강에 정박한 특별한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군함의 낯선 듯 낯익은 장치에 영화 속
전쟁을 떠올린 썸남이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덩케르크> 속 실감나는 명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영화를 본 썸녀가
맞장구를 칩니다.
둘은 황혼에 물든 한강을 감상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갑니다.
“추워요?” 썸남이 묻습니다. “춥지만 좋아요”
썸녀가 트레이드마크인 보조개 웃음을 날리며 말합니다.
두근거림을 억누르고 썸남이 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줍니다.
추운데 이상하게 조금도 춥게 느껴지지 않는 겨울 저녁입니다.
오랜 시간 본연의 역할을 다한 낡은 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1막이 끝나고 제2막을 시작하고 있는 도시재생 스폿,
그 속으로 썸남과 썸녀가 들어섰습니다. 이들을 뒤따라 가볼까요?
Editor 임지영 / Photo 문형일, 김성호
용도 폐기된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녹슨 외관과 민낯을 드러낸 산 등성이의 암석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죠. 공연장, 전시장,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멋지게 탈바꿈한 거대한 탱크 속으로, 썸남은 썸녀를 이끕니다.
수십 년 역사의 흔적을 거닐다 보니 마치 시간을 거닌 것 같다는 썸녀. 탱크 상단부에 위치한 야외 무대에 서자 썸남이 무대 위로 올라갑니다. 썸녀를 위해 즉석 공연을 선보이는 걸까요?
문화비축기지
50여 년 전 석유 파동에 대비하고자 건립 되었던 석유비축기지가 세련된 문화 &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 공간으로 ‘문화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1958년 건축된 행화탕은 동네 목욕탕으로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다고 하네요. 시대가 변하면서 서서히 고객의 발걸음이 줄며 폐업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방치되었던 공간이 2016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였답니다. 낡은 철문을 당겨 공간으로 드러서자 썸남썸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둘은 사이 좋게 목욕탕 수건에 쓰인 메뉴를 보다가 커피와 브라우니를 주문합니다. 사르르 녹는 달콤한 브라우니와 깊은 향의 행화커피에 기분 좋게 무장해제됩니다.
행화탕
과거 목욕탕이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엿 볼 수 있어 더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 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이곳만의 특별한 소규모 전시, 공연은 ‘예술’로 ‘목욕’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여의도에 위치한 SeMA 벙커는 1970년대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2005년 버스환승센터 공사 도중 발견되었어요. 서울시는 이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작년 10월에 미술관으로 개관했죠.
얼핏 지하철 입구처럼 보이는 여의도 seMA 벙커 앞에선 썸남썸녀. 입구에서 시작되는 지하 계단은 들어오는 사람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리만큼 비좁고 어둡습니다. 썸녀가 내민 손에 의지해 내부로 들어간 썸남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다양한 비디오 영상들.
어둠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서로를 보진 못했지만, 썸남은 썸남대로, 썸녀는 썸녀대로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서로는 알까요?
여의도 SeMA 벙커
1976년 말에서 1977년 초에 조성된 것 으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 유사시 대통 령의 대피 시설로 추정된다. 서울시가 지금의 벙커형 전시관으로 만들어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SeMA : Seoul Museum of Art)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11 지하
망원한강공원에 전투함이 떴다고요? 놀라지 마세요. 30년 넘게 임무를 마치고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출발한 함상 테마파크입니다. 서울함 공원은 세 척의 해군함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답니다.
군함의 낯선 듯 낯익은 장치에 영화 속 전쟁을 떠올린 썸남이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덩케르크> 속 실감나는 명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하자 영화를 본 썸녀가 맞장구를 칩니다.
서울함 공원
30년간 해양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한 서 울함, 참수리 고속정, 잠수함 등 총 3척의 퇴역군 함을 이용해 조성한 서울시 최초의 함상테마파 크. 한강에 정박한 특별한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둘은 황혼에 물든 한강을 감상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갑니다. “추워요?” 썸남이 묻습니다. “춥지만 좋아요” 썸녀가 트레이드마크인 보조개 웃음을 날리며 말합니다. 두근거림을 억누르고 썸남이 썸녀의 손을 살며시 감싸줍니다. 추운데 이상하게 조금도 춥게 느껴지지 않는 겨울 저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