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드라이룸
신세계백화점은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해 펫페어를 준비했다.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다. 다섯 집 중 한 집은 개 혹은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유통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10년 1조원 대에서 2012년 1조 8000억원으로 커진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에 이르면 6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이렇듯 반려동물 가구가 많아지다 보니 사람과 동물 사이 공존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월 17일부터 23일까지 ‘위 러브 독(We love dogs) 펫페어’를 진행한다. 의류나 먹거리 등 의식주에 관련한 용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산책 하는 법, 펫푸드 만들기, 반려동물 의료 상식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강남점 8층 이벤트홀 A/B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모니카 굿핸즈굿마인드, 카도, 베이비단, 상하목장, 오스타, 펫츠오엔피 등 1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락토프리 우유, 유모차, 전용 샴푸 등 여러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삼성, 현대, 롯데 등 보험사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수의사와 함께 하는 세미나이다. 17일 ‘반려견을 위한 영양학’에선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료 제품과 수제 사료 등을 통해 어떻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료 구매 시 유의해야 할 점도 배울 수 있다.
18일과 22일엔 반려견 보호자 교육을 마련했다. 사람과 반려견이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산책 문화와 에티켓 등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19일엔 반려견의 주요 치과 질환 소개 및 예방 세미나가 있다. 반려견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치과 및 구강 질환을 알려주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치주질병 예방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옷 만들기, 락토프리 우유 체험, 자수 네임텍 제작 수업 등 견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일주일 내내 열릴 예정이다.
마이분
한편 최근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마치 자식처럼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85만원을 주고 고양이 전용 자동 화장실을 구매했다. 다소 고가이지만 고양이가 배설한 분변을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위생적이고 간편한 제품이다.
김모씨는 “1인 가구이기 때문에 야근이나 출장으로 늦게 귀가하면 걱정이 많았는데 자동 화장실을 사면서 한결 수월해졌다”면서 “자식과도 다름 없는 고양이에게 투자하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신세계몰의 실적(1/1~11/1)을 살펴보니, 아동 카테고리 매출이 29% 늘어날 때, 반려동물 카테고리는 178%의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족 같은 동물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입히고 싶은 마음이 매출에도 반영된 것이다.
과거엔 옷이나 집, 사료 등 기본적인 반려동물의 생필품 소비 비중이 높았다면 견공들의 건강과 휴식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웰빙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몰의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 1~10위를 분석한 결과 5년 전인 2012년엔 배변패드, 대용량 사료 등이 주류를 이른 반면, 2017년엔 강아지 카시트나 유기농 사료, 간식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포함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크닉(pet+picnic)’ 용품 매출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햇빛이 뜨거운 날을 위한 ‘반려견용 선글라스’는 물론, 시원한 그늘막을 만들어줄 ‘반려동물 전용 원터치 텐트’까지 등장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소중한 견공들을 지켜줄 ‘강아지용 유모차’는 1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애견 용품도 패션이란 인식이 더해지면서 실용성에 멋까지 더한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탈리안 가죽으로 만든 강아지용 리드 줄은 한 달 새 매출이 20% 늘었다.
반려견 유모차
애견샵에서만 쓰던 ‘펫 살균 드라이룸’을 가정에서 쓰는 고객들도 늘었다.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고 난 후 자주 목욕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뽀송하게 털을 말리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기다. 200만~300만원대 고가의 제품이지만 점점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바쁜 보호자들을 위한 제품들도 있다. ‘반려동물 전용 런닝머신’은 놀고 싶고 달리고 싶은 동물들을 위해 등장했다. 50만원대의 제품으로 실외활동이 어려운 날에도 쉽게 운동부족을 해결할 수 있어 인기다.
내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지갑도 척척 여는 통 큰 주인들은 사료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정관장이 만든 애견 전용 브랜드 ‘지니펫’은 홍삼을 함유한 유기농 건강 사료를 출시했다. ‘정관장 홍삼함유 유기농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2~3만원 정도 비싸지만 반려견의 항산화와 면연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견의 피부 건강을 위한 영양제도 있다. 지니펫 홍삼함유 스킨케어 타블렛은 정관장의 홍삼은 물론 피쉬 콜라겐과 블랙베리 분말 등 천연성분이 더해진 특별한 건강보조식이다.
캣 타워
최근엔 고양이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고양이 사료 매출이 애견 사료를 앞질렀다. 신세계몰 애완용품 카테고리 인기 검색어 1위가 ‘고양이’일 정도로 애묘인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 캣타워, 고양이 해먹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몰 마케팅팀 김상범 팀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면서 다양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물량을 늘릴 예정이고 담당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11.16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