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납용품 시장에 이마트發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목) 스타필드 고양에 효율적인 공간정리를 필요로 하는 2~30대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카테고리 킬러형 수납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LIFE CONTAINER)’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라이프 컨테이너는 이마트 평균 수납용품 매장의 4배에 달하는 241평(777㎡) 규모로, 이마트 수납매장과 비교해 70% 상품을 늘려 3,500여종의 수납 전문 상품을 구비해 한 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꾸몄다.
라이프 컨테이너는 기존의 이마트와 진열 방식 및 상품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첫째, 진열 방식 측면에서 기존의 상품 중심 진열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공간별 수납 솔루션을 제공한다. 효과적으로 수납을 예시로 보여주기 위해 라이프 컨테이너는 모형 주거공간을 도입했다. 옷장, 주방, 욕실 등 수납에 대한 수요가 큰 공간을 중심으로 6가지로 존으로 나누고, 모형 주거공간(옷장/욕실.청소/주방/오피스/등)을 설치해 라이프 컨테이너 상품을 활용한 수납 방법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욕실 공간과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매장 안에 욕실과 똑같은 공간을 만들어 실제 상품이 수납을 위해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모형 주거공간을 통해 상품 활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직관적으로 수납의 노하우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의 주거형태에 맞춰 제작한 한국형 수납용품을 선보이는 등 상품 자체에도 변화를 줬다. 전통적인 단위인 자(尺, 30.3㎝)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국내 주거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해 상품 제작의 단위를 3의 배수 형태로 제작해 범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사이즈, 소재, 디자인 및 금액 측면에서 폭넓은 상품을 마련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CURVER(커버, 네덜란드), Décor (데코, 호주) 등 해외 우수 생활용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쇼핑의 재미를 위해 KIKKERLAND(키커랜드), fred&friends(프레드&프렌즈) 등 위트 있는 디자인의 아이디어 상품 브랜드도 함께 소개한다.
이마트는 현대사회로 옮겨 갈수록 1인 가구가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수납 전문 상품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주거면적은 미국의 1/3수준에도 못 미치는 만큼, 작은 공간의 활용도를 위한 수납 상품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안혜선 이마트 리빙담당 상무는 “다년간의 고객 분석과 시장 분석을 토대로 공간 활용도를 개선시키는 수납상품에 대한 국내의 시장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주거비용 상승과 1인가구 증가 등 공간 활용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수납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홈퍼니싱 전문점과 구분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중심에서 공간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
라이프 컨테이너는 상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기존의 유통업체와 달리 소비자가 생활하는 공간에 주목하고, 공간별 수납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싱크대 서랍 속’이나, ‘철 지난 옷 정리’, ‘너저분한 아이방’ ‘사무실 잡동사니’등 공간에 대한 수납 필요성에 따라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지가 결정된다는 점을 먼저 고려했다.
때문에 매장 구성을 옷정리/욕실.청소/주방/오피스/키즈 등 수납의 필요성이 높은 공간을 중심으로 수납 노하우를 반영해 맞춤형 상품들로 존(zone)을 구성했다. 각각의 존에서는 공간별 특성에 따라 일차적인 수납용 상품뿐만 아니라, 연관상품들을 동시 진열 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스토리와 쇼핑 몰입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옷 정리를 위한 옷정리 존에는 다양한 소재와 사이즈의 옷걸이뿐만 아니라, 스카프 넥타이 등 의류 악세서리과 속옷 전용 정리용품, 탈취제나 제습제 등도 연관 진열한다. 또한 수납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별 공간의 수납 설계를 도울 예정이다.
수납에 대한 전문성과 재미요소 강화한 FUN&IDEA 상품 도입
국내 유일의 수납 전문 매장으로 수납에 특화된 상품 전문성을 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라이프 컨테이너는 소비자 각각의 취향과 공간별 특성을 만족시길 수 있도록 사이즈와 소재, 디자인과 가격 등에서 상품 스펙트럼을 넓혔다. 라이프 컨테이너만의 상품 특색을 갖추기 위해 소싱과 개발을 진행했으며, 현재 이마트 보다 70% 가량 많은 3,500종을 선보이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5,000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CURVER(커버, 네덜란드), Décor (데코, 호주), Umbra(움브라), inter desigan(인터 디자인) 등 오프라인매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우수 생활용품 브랜드의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한다. 쇼핑의 즐거움을 담은 테마존은 매장 중앙에 구성해 수납용품 외 재미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유쾌한 매장분위기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테마존에서는 KIKKERLAND(키커랜드), fred&friends(프레드&프렌즈) 등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생활소품류로 구성된 FUN&IDEA, 여행용품, 시즌 상품들로 운영한다.
빅데이터 분석 및 고객 설문으로 시장 분석
라이프컨테이너는 국내 수납용품 시장의 50% 이상이 유통업체(할인점)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마트 고객분석팀의 빅데이터 분석자료와 설문조사를 기본으로 고객들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제공되는 수납용품에 대한 한계점 등을 사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대형마트 수납용품의 매출의 70% 가량에 달하던 행거와 공간박스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드는 대신현관, 주방 등 공간 정리를 중심으로 수납용품을 구성한 솔루션 MD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주목했다.
즉, 고객이 가구의 저렴한 대체품으로만 수납용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감각적인 공간 설계를 위한 수단으로 수납용품에 구매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1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서도 특정형태의 상품에 국한된 구매 보다는 베란다, 주방에 대한 구매의욕이 가장 높게 나타나 공간정비의 목적성이 상품 구매계획을 수립하는 구매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마트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 역시 라이프 컨테이너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범용성이 수납용품의 장점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상품을 제안한다면 향후 높은 시장성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1인당 거주면적 미국의 1/3 수준, 공간활용 위한 수납시장 성장잠재력 높아
현대사회로 갈수록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한 수납의 필요성이 커지는 반면, 수납을 활용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납 전문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는 없다는 점에 이마트는 주목했다. 지난해 국토연구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평균 주거사용면적은 전용 면적으로 48.6㎡로 영국(72.1㎡)의 67%, 미국(141.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불어 가구 구성원 수는 갈수록 줄어 1인 가구는 증가하고 있는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거비용 부담이 커져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한 수납용품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000억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체 생활용품 시장 규모(11조)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 역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는 부분으로 지목할 수 있다.(2016년 기준, 업계추산)
실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수납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납 전문매장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유통체인들도 수납 기능을 강조한 다양한 포맷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설립된 수납전문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 ‘The Container Store(더 컨테이너 스토어)’가 승승 장구 중이다.
컨테이너 스토어는 2000년과 2001년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개 기업 1위에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기업으로, 17년 현재 미국 내 90여까지 매장 수를 늘리며 연매출 795만 달러(2015년 기준) 리테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본에서 또한 다양한 포맷의 매장에서 수납이 강화된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마트는 1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점 이후 내년 중으로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내 2호점과 3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17.10.26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