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둘 사이의 교집합이 꽤 많은 편인데요. 이럴 때 썸을 한층 무르익게 만드는 무대장치, 그러니까 공간이 풍기는 달달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죠. 썸남썸녀가 남이섬으로 향한 이유입니다.













입사 4년 차의 이마트에브리데이 F/M으로, 이곳이 첫 직장. 누나 둘로부터 사랑과 귀여움을 듬뿍 받으며 자랐지만 그만큼 심부름도 도맡아 한다는 착하고 든든한 막내. 업무상 출장이 잦다 보니 그간 썸에서 연애로 발전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는 그는 말 한마디에도 신중함이 뚝뚝 묻어나는 스타일.

입사 2년 차로 신세계티비쇼핑 방송기술팀 음향 담당. 방송국과 홈쇼핑을 거쳐 지난해 신세계티비쇼핑 오픈과 함께 경력직으로 입사. 생김새만 보면 여성적이고 새침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달리기가 취미일 만큼 활동적이고 털털한, 의외의 매력까지 겸비한 매력녀.


이만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둘 사이의 교집합이 꽤 많은 편인데요. 이럴 때 썸을 한층 무르익게 만드는 무대장치, 그러니까 공간이 풍기는 달달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죠. 썸남썸녀가 남이섬으로 향한 이유입니다.

남이섬은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썸 타기엔 더할 나위 없는 명소인데요. 사람이 많아 붐비면 자연스레 둘 사이의 거리가 좁아져서 좋고, 인적이 드문 한적한 장소에서는 마음속 얘기를 꺼내거나 온전히 상대에게 집중할 수 있어 제격이죠.

썸남썸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통성명을 하고도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하고 어쩌다 한마디를 주고받는 데도 한참이 걸리던 이들은 남이섬의 상징인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조금은 가까워졌습니다.


썸남썸녀의 대화가 좀 더 풍성해지기 시작한 건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신세계 연인길’에 들어서면서부터였어요. 잔잔하게 흐르는 북한강을 끼고 약 500m 길이로 오붓하게 조성된 신세계 연인길은 이름 그대로 연인이 나란히 걷기에 그만인데요. 신세계 연인길의 마법 덕분일까요? 내내 수줍어 하던 썸남이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죠.

썸 타는 캠핑남녀를 뜻하는 신조어 ‘썸핑’에서 알 수 있듯 캠핑만큼 썸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체험도 드물죠. 카라반 캠핑은 처음이지만 운동이 취미인 썸녀를 위해 썸남이 준비한 자전거 투어. 저녁을 준비하기 전 둘은 자라섬을 한 바퀴 둘러보았답니다.

가로등이 조명 역할을 하고 그 빛을 받은 이팝나무가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야외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와인으로 건배까지 마친 썸남썸녀의 대화도 무르익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