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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초록우산이 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행복이 자라는 새싹 글짓기 대회

수상작 감상하기

'맑고 깨끗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작은 물음에서 출발한 SSG 블로그의 <행복이 자라는 새싹 글짓기대회> 많은 아이들이 나누어준 예쁜 이야기에는 읽는 사람들을 더욱더 행복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꿈을 여러분께도 나누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사평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만든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평소 '작은 이야기'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엄마랑 아빠랑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도, 치약을 왜 중간 눌러 짜느냐, 양말은 왜 한 짝 씩 팽개치느냐 등 사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글도 마찬가지지요. 작은 이야기, 그 중에서도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자기 말로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대상 수상작인 도예주 어린이의 [진짜 스위치]가 진짜 그런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작품을 쓰고자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더 예뻤어요.

한 가지 느낀 점은 근래 어린이들이 긴 글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운문보다 산문이 많아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또, 어린 학생들의 글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 가장 가까운 곳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른 눈치를 보거나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고 솔직한 저학년 어린이들의 글이 많이 눈에 띄는 점도 심사위원으로서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올바르고 예쁜 생각에 무슨 화장이 필요하겠어요? 다만 너무 잘 쓰려다보니 살짝 어른의 손을 빌린 작품이 한 두점 보이고, '행복'이란 주제에 맞춰 억지로 꾸며 쓴 듯한 글도 눈에 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으나 글을 보내 주신 모든 어린이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보냅니다.

-아동문학작가 강정규-

심사평

시적화자가 달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달리기를 통해 세상을 얻고, 달리는 친구와 잠자리 등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생각이 좋았습니다. 또한 새처럼 몸이 가벼워진다, 꿈이 달린다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인 시입니다.

-한우리열린교육 미래교육연구소 오용순소장-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우리 집 냉장고가 멈추어 버린 것이다. 냉장고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주에는 3시간정도 수리 끝에 부품을 교체해서 겨우 고쳤고, 그 몇 달 전에도 꽤 되는 수리비와 기사아저씨의 늦은 시간 수고로 겨우 겨우 고친 냉장고였다. 늘 오시는 서비스 기사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이번에는 어렵다며 오히려 미안하다시며 결국 문을 나서셨다. 본능적으로 나는 엄마의 얼굴을 살폈다. 의외로 덤덤한 엄마의 표정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우리 엄마는 엄마의 표현대로는 ‘엄빠’이다. 동사무소 서류는 우리 세 식구를 한 부모 가족이라고 표현한다. 엄마는 우리 자매를 12년째 혼자 일해서 키우시는데, 동생이 입학한 후부터 학원 강사를 그만두시고 집에서 수업을 하신다. 수업중이라 학생들이 있어서인지 내심 속상한 마음을 누르고 계신 것 같다. 학생들이 모두 가고 엄마가 싱크대 앞에 서 계신다. 좀 오래...... 신경이 쓰인다. 혹 속상하셔서 우시는 건 아닐까? 지난주에 엄마와 냉장고를 보러 나갔는데 너무나 비싼 냉장고 가격을 보시고는 계속 고쳐 써야겠다고 하셨는데, 고칠 수 없다는 말이 충격이셨을 것 같다. 요즘 한참 나오는 광고를 보면, 냉장고가 TV,인터넷 기능은 물론이고 같이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데...... 그 행복은 참 비싸고 멀기만 하다. 나는 엄마에게로 걸어서 뒤에서 살포시 안아드렸다. 놀라시는 엄마에게 ‘그냥’이라는 말과 함께. 조금 뒤 엄마는 나와 예신이를 불러 말씀하셨다. “우리 당분간 냉장고 없이 살아볼까? 우리 집 냉장고가 그 동안 잘 버티다 오늘 수명을 마쳤데. 당장 새로운 냉장고를 살 형편은 안 되고, 우리에게는 아직 김치 냉장고가 있사옵니다!” 엄마의 아재개그에 웃어야하는데 난감했다. “엄마는 할머니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 앞 동에는 외할머니가 사신다. 지금껏 맛있는 아침, 저녁을 챙겨주시러 오시는 할머니는 작년부터 부쩍 수업이 줄어든 엄마를 대신해서 일도 나가신다. 나는 불쑥 외쳤다. “엄마! 인간의 조건에서 했던 전기 없이 일주일 살기를 봤는데 저 그거 해보고 싶었어요. 우리 한번 해봐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올해 날씨도 이상하잖아요. 지구도 살리고 도전도 하고!” 생각보다 입이 먼저 나섰다. 아직은 여린 예신이의 눈에는 슬픔이 글썽글썽 맺힌다. 엄마는 우리를 꼭 끌어안아주시며, 말 못하는 아기 때부터 늘 속삭여주시던 우리 집 가훈을 선창하셨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당장은 냉장고가 없어도 행복하다. 지내다보면 불편한 점은 많겠지만 그래도 서로를 다독여주며 의지하면 되니까. 우리 가족에게 딱 두 개 없는 아빠와 돈은 행복을 막기보다는 다른 행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긍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냉장고 없이 살기’도 불행보다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순간순간 닥칠 어려움도 지혜를 모아 잘 해결할 것이다. 원 포인트 반찬과 반찬 안남기기 등 등 “미션 스타트~~!!!!”

심사평

'행복'이란 주제로 글감과 제목 선정을 잘 했습니다. 몇 번이나 고쳐 쓴 냉장고가 또 멈췄지만 새 냉장고를 살 형편이 못되는 한 부모 가정의 가족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씩씩한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늘 결핍을 느끼고, 가족 간의 사랑이 부족한 요즈음에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입니다.”라는 가훈을 외칠 수 있기에 냉장고가 없어도 행복하고, 아빠와 돈이 없어도 긍정과 열정과 도전이라는 다른 행복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었다고 말하는 영신학생의 가족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휘를 선택하는 힘이 있고, 흐름이 자연스러워 읽기에도 편한 글입니다.

-한우리열린교육 미래교육연구소 오용순소장-

심사평

목발을 짚어야겠다고 하시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불편함을 걱정하시는 엄마 옆에서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는 표현에서 글쓴이의 솔직함이 느껴집니다.

막상 목발을 짚게 되었을 때의 불편함과 힘들 때 친구들이 도와주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나타냈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도 잘 드러냈습니다. 글 속에서 4학년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묻어나고,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끌어가는 힘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경험한 일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도움을 주어 자신이 도움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는 예쁜 마음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정은주 원장-

심사평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임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행복입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는 것도 더 큰 행복임을 전하는 마음 따뜻한 시입니다.

-한우리열린교육 미래교육연구소 오용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