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NHAGEN
쇼핑요정이간다
인생도시 덴마크코펜하겐에서의 1주일
휴가를 이틀만 내면 1주일이 넘어가는 꿀같은 추석연휴를 기회로, 쇼핑요정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났습니다.
스카이스캐너로 괜 찮은 비행기표를 건져(?) 베이징 수도 공항에서 5시간을 경유하고 10시간이 넘는 장기간 비행을 버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덴마크가 조금 생소한 SSG블로그 독자 분들께, 덴마크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죠? 덴마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북부 사이에 위치해 오랫동안 가교 역 할을 해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덴마크 사람들은 다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 비해 자유 분방하고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덴마크는 우리가 잘 아는 “로열 코펜하겐” 이라는 그릇 브랜드에서 연상 되듯이 왕정국가 입니다. 여왕 마르그레테 2세와 그녀의 가족은 현재 코펜하겐에 기거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덴마크와 좀 멀게 느껴지신다면,
여러분이 어렸을 때 한 번은 만져봤을 ‘레고’가
덴마크 브랜드입니다. 덴마크어로 레고(LEg
GOdt)는 ‘잘 놀다’라는 뜻이라고 하구요.
면세점에도 레고 시리즈가 들어와 있을 만큼,
국민장난감으로서의 명성을 자랑합니다. 레고
덕후분들께는 성지이기도 하겠네요.
쥬얼리 브랜드 #판도라와 #필그림 또한 덴마크에서 태어났구요, 명품 오디오 #뱅앤올 룹슨, 요즘 핫한 오디오 #VIFA 모두 덴마크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가구 디자이너도 덴마크 출신이 정말 많아요.
#아르네 야콥센, #핀율, #한스 베그너 ...
이쯤 되면 쇼핑요정이 왜 휴가지로 덴마크를 택했는지, 그리고 왜 1주일 동안 코펜하겐 밖으로 나올 수 없었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쇼핑요정의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가 모두 덴마크 출신이기 때문이죠! 그럼 이제부터 쇼핑요정의 #인생도시가 된, 코펜하겐 여행기 를 지금 여러분께 본격 리포팅 해드립니다.
제너레이터 호스텔 >
스트뢰에 쇼핑거리 산책
덴마크에는 입사 동기인 다른 한 명의 쇼핑요정2와 함께 떠났는데요. 이번 여행의 컨셉은 “디자인의 천국 덴마크에서, 안구 정화를 하고오자”는 테마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펜하겐은 정말 멋지고 세련된 도시 였고, 개성있는 상점과 카페, 박물관과 건축물들의 향연을 제대로 누리고 왔습니다.
저희는 코펜하겐에만 일주일을 있는 대신, 숙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지역을 꼼꼼하게 누벼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이틀은 코펜하겐의 라틴 쿼터 지역에 있는 제너레이터 호스텔에서 묵었는데요, 제너레이터 호스텔(generator- hostels.com/en/)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부 티크 호스텔 체인입니다. "travel in style"을 지향하면서도 "budget"을 생각하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곳이에요. 런던에서 시작했고 암스테르담,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 코펜하겐, 스톡홀롬, 로마로 확장하고 있구요. 호스텔이 위치한 도시들 모두 아름다운 곳들이죠!
첫 날은 너무 피곤해서 호스텔에 짐을 풀고 간단하게 스트뢰에 쇼핑거리를 산책했습니다. 요즘 명동 롯데백화점과 판교 현대백화점에 줄줄이 오픈 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 바로 이 곳, 코펜하겐 출신입니다. 타이거 코펜하겐을 간단히 눈팅하고, KITKAT 초콜릿 하나가 뿅 꽂혀있는 주먹만 한 콘 아이스크림을 한 입 하고 돌아와서 푹 잤습니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맥주 한 잔에 거하게 취한 건 안 비밀!)
뉘하운 운하까지
무작정 걷기
둘 째날 얼리버드(가 아닌 시차 적응에 실패한) 두 명의 쇼핑요정은 너무 일찍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아침 5시에 눈을 떠서 뒤척이다가 7시가 조금 넘어 시내 산책을 시작 했다죠. 사실 코펜하겐은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1-2시간 안에 주요 장소를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디로 가자 는 대책도 없이 나와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요. 어쩌다 코펜하겐의 상징적인 항구인 “뉘하운”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생애 대부분을 이 곳에서 보냈을 정도로, 정말 동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집들은 거짓말같이 아름다웠고, “이 세상에 우리 만큼 귀 여운 집들이 모여있는 곳 봤어?” 하며 줄 지어 있는 풍경에 넋을 잃고 1시간 동안 셔터를 날렸습니다. 원래 뉘하운 항구는 관광객이 굉장히 많이 몰리는 지역임 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아침부터 너무 일찍 부지런을 떤 탓에 거리에 아무도 없더군요. #사진찍기_넘나좋은것!
셔터를 누르다 누르다 지친 둘은 커피나 한 잔 하자며 부둣가의 노천 카페들을 탐방했습니다. 날씨는 또 어찌나 맑던 지 밝은 햇살을 받으며 아이리쉬 커피가 맛있다는 한 카페에 앉아 주문했습니다. 따뜻하고 달달한 커피 위에 생크림이 풍성하게 올려져 있고, 생크림 위에는 허니콤이 쿡 꽂혀있어요. 커피를 마시면서 꿀이 녹아 커피가 더 달아집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아침에 따뜻한 아이리쉬 커피는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으로!
쇼핑요정의 코펜하겐 아이템 01. Magasin 백화점 PB 배스 타월과 마비스 치약
쇼핑 워밍업을 마치고 저희는 또 걷고 걸어서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1시 부터 영어로 도슨트 가이드가 있다고 하여 그 전까지 저희는 기념품 샵에서 30분을 보 냈습니다. 수많은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탄생한 덴마크 답게 기념품 샵의 퀄리티 또한 어마어마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구매한 아이템은 MID-CENTURY-MODERN (Icons of Design) 이라는 디자인 서적인데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하여 현대 가구 디자인의 정점을 찍은 미드센트리 가구의 상징적인 제품들을 브리핑 받을 수 있습니다. 엽서 모음처럼 생긴 이 책은 뒷 면에 제품의 일러스트가 그려져있고 앞 면에는 제품의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책이 정말 얼마나 예쁘고 내용 또한 알찬지! 구글에 꼭 좀 검색 해보세요!
http://www.thamesandhudsonusa.com/books/mid-century-modern-icons-of-design-softcover
쇼핑요정의 코펜하겐 아이템 02. Mid Century Modern (Icons of Design) book
1시 부터는 디자인 뮤지엄의 도슨트 가이드를 챙겨 들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 베르너 팬톤, 한스 베그너 등 거장들의 오리지널 피스를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덴마크의 체어 디자인은, 매우 “Organic”한 곡선을 갖고 있으며 사람의 체형을 고려한 “Human”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디자이너들은, 우울한 분위기에 반하여 인간적이고 경쾌한 선을 가구에 가미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쇼핑요정의 베스트를 꼽자면, 여타 작가들과 달리 컬러나 소재 사용 모두 독보적인 베르너 팬톤의 체어입니다. 그 중에서도 1970년 보그 표지를 장식한 S라인 팬톤 체어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아 참, 디자인 뮤지엄에 얽힌 한 가지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요. 이 건물은 원래 18세기 코펜하겐에 최초로 지어진 병원이었다고 해요. 건물이 속이 뻥 뚫린 네모난 도넛츠 처럼 생겼는 데요. 과거 병원으로 사용될 때는 복도가 없어서 코너에서 코너까지 환자를 이송하기 매우 불편한 구조였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애초에 디자인 뮤지엄이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커피를 마시고는 다시 라틴 쿼터 지역으로 돌아가 “Magasin” 백화점에서 오전을 모두 보냈구요. 쇼핑요정은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Magasin 백화점 한정판 #배스_ 타월과 치약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마비스_치약을 겟 했습니다. 덴마크는 리빙 강국이기 때문에 이번 캐리어는 모두 리빙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포부가 있었기 때문이죠.
박물관 이용 꿀팁!
(사실) 저희는 아직 만 24세 이기 때문에 디자인 뮤지엄 입장이 free pass 였다는 사실! 25세까지는 프리패스인 점을 참고해주세요!
2일차의 밤은 스트뢰에 거리의 노천 카페에서 나초와 아이스티를 마시며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아보카도와 토마토, 크림 소스에 치즈 듬뿍 나초를 쿡쿡 찍어 먹으며, 덴마크 사람들을 멍하니 구경하던 순간이 꿈만 같아요. 세상 맛있던 이 나초 2인 세트는 혹시라도 코펜하겐 스트뢰에 거리에 가신다면, CAFE NORDEN 에서 꼭 드셔보세요. ^^
3일차 아침은 간단한 코펜하겐식 브런치로 시작했습니다. 덴마크에 갔으니, “Danish Croissant”을 맛봐야겠죠?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핫한 브런치 카페 #아틀리에_셉템버가 마침 저희가 묵은 제 너레이터 호스텔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http://www.ateliersep tember.dk/)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내가바로_핫플이다 느낌의 사진들을 무수히 양산하는 힙한 장소입니다. 흑임자가 올려진 데니쉬 크로아상과 함께 교토산 Marukyu Koyamaen Uji 맛차를 아이스로 한 잔 했습니다. 뭔가 아시아적인 조합인가요?^^ 또 다른 쇼핑요정님은 자몽 샐러드를 한 접시 하셨구요! 요기에 따뜻한 코코아를 곁들였습니다.
* 이른 아침부터 금발머리 모녀가 수다 떨며 요거트와 크로아상을 먹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요! 시크하게 차려입은 커리어 우먼으로 추정되는 여자들이 간단하게 커피와 빵을 주문해서 가게 앞에 걸터 앉아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데니쉬 걸 처럼 놀아볼까?
디자인 유토피아,
일룸스볼리후스 백화점
3일차는 케리어를 두둑하게 채우는 날입니다. 두 쇼핑요정은 덴마크의 랜드마크 백화점, “일룸스 볼리후스(illums Bolighus)”로 향했습니다. 리빙, 퍼니싱 디자인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는 이 곳에서는 프리츠 한센부터 노만 코펜하겐, VITRA, GUBI, 루이스 폴센 등 리빙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디자인 뮤지엄보다 일룸스 볼리후스에서 공간 구성에 대한 영감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지갑을 열도록 만들기 위해 모든 브랜드가 작정을 하고 쇼룸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죠. 쇼핑요정은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눈 먼 심봉사가 눈을 뜨는 순간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쇼핑요정은 일룸스 볼리후스의 3층과 4층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의 세계에 눈이 번쩍 뜨였지 말입니다.
쇼핑요정의 인테리어 아이템 추천
데니쉬 걸 처럼 놀아볼까?
쇼핑에 지친 쇼핑요정들은 중간 중간 카페에서 쉬기도 했습니다. 일룸 백화점 옥상에서 멋진 뷰를 자랑하는 “오리지널 커피”와 스트뢰에 거리의 명물 “유로파” 카페를 추천 합니다. 다리가 좀 아프더라도 이 두 곳의 맛있는 라떼 한 잔이면 에너지가 금방 충전 될걸요!
셋째 날부터 3일 동안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예약한 Klaus의 집에 묵었는데요, 이 집이 저희 여행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 쇼핑의 중심, 스트뢰에 거리의 “HAY” 매장 바로 뒷 편에 위치한 아파 트 2층의 클라우스 하우스는, 독보적인 인테리어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쇼핑요정들이 쇼핑 중간 중간 무거운 짐을 올려두고 내려오고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해 줄 만큼 중심가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코너만 돌면 Urban Outfitters가 나오는 정도랄까요? ^^ 저희는 정말 대니쉬 걸처럼 브런치도 해먹고 와인도 마시고 TV도 보면서 제대로 된 대니쉬 라이프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