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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Elton John) 편
송명하


가장 성공한 뮤지션, 엘튼 존의 음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엘튼 존(Elton John)에 대한 추억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대학 시절 음악다방에서 음악을 트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혼자 다방을 찾아 ‘Sixty Years On’을 신청해 감상하던 한 여학생이 떠오릅니다. 엘튼 존에 대한 추억이 그다지 없더라도 그의 음악은 영화에서, 또 CF의 배경음악에서 꾸준하게 우리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제목은 모르지만 익숙한 노래가 많습니다.






살아있는 팝의 전설 엘튼 존(Elton John)


엘튼 존은 팝음악에 있어서 하나의 대명사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가던 밴드 스틸 워터(Still Water) 멤버들의 서먹한 관계는 구구절절한 대사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Tiny Dancer’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자연스레 풀어집니다. 또 영화 <러브 액추얼리>(2003)에서 ‘Christmas Is All Around’로 1위를 차지한 빌리 맥(Billy Mack)을 엘튼 존이 파티에 초대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영화 내에서 빌리 맥과 1위 경합을 벌였던 아이돌 그룹 블루(Blue)는 이후 엘튼 존과 함께 그의 히트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다시 불러 히트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설명 없이 삽입된 영화에서의 장면들은 엘튼 존이, 또 엘튼 존의 노래가 이름과 곡목 자체만으로 갖는 무게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미지 출처 : 엘튼 존(Elton John) / 뮤진트리

 

1947년 3월 5일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Reginald Kenneth Dwight)로 태어난 아이는 1967년 우리가 알고 있는 엘튼 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엘튼 존이라는 이름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서 팔리는 음반의 2퍼센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남게 됩니다.

 

무명시절 조그만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를 할 때부터 ‘록 스타’가 되고 싶었던 엘튼 존은 일찌감치 찾아온 탈모 증세와 작은 키, 도수 높은 안경, 통통한 체형으로 인해 그가 생각하는 록 스타의 이미지와 너무 거리가 멀었습니다. 수줍음 많고 자의식 강한 엘튼 존은 이런 자신의 단점을 독특한 의상과 안경 그리고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극복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반세기 가까이 팝의 최전선에서 슈퍼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음악 속에 담은 그의 우정, 그의 사람들



이미지 출처 : 엘튼 존(Elton John) / 뮤진트리

 

가끔 무례한 발언에 의한 구설수로 언급되긴 하지만, 엘튼 존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뮤지션입니다. 데뷔 이전부터 파트너를 이루며 함께 명곡을 탄생시켰던 작사가 버니 토핀(Bernie Taupin)과의 관계는 중간에 잠시 헤어지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974년 11월 28일, 엘튼 존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무대엔 존 레논(John Lennon)이 출연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엘튼 존이 존 레논의 신곡 ‘Whatever Gets You Through The Night’에서 백업 보컬과 피아노를 담당하며, 이 곡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 존 레논이 함께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죠. 무대 공포증이 있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존 레논은 무대에 올라 비틀스(The Beatles) 시절에도 부르지 않았던 ‘I Saw Her Standing There’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공연은 존 레논의 마지막 라이브 무대가 됐습니다. 엘튼 존과 존 레논의 이러한 우정은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1980년 12월 8일 존 레논이 피살될 때까지. 당시 엘튼 존은 게펀(Geffen) 레코드와 계약하며 은근히 존 레논과의 활동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그의 기대는 무산되고 말았죠.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뒤 엘튼 존은 ‘Empty Garden(Hey Hey Johnny)’ 라는 곡을 발표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 Elton John – Empty Garden (Elton 60 – Live at MSG | 2007)

 

마릴린 먼로 (Marilyn Monroe)를 기리며 1973년 발표했던 ‘Candle In The Wind’는 1997년 9월 6일 다이애나(Diana) 왕세자비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조문객들 앞에서 새로운 가사로 불렸습니다. 이 역시도 생전에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엘튼 존의 우정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에서 Candle In The Wind 1997을 부르고 있는 엘튼 존 – 1997. 9. 6

이미지 출처 : 엘튼 존(Elton John) / 뮤진트리

 


이 곡은 엘튼 존에게 네 번째 빌보드 차트 1위를 안겨준 바 있습니다. 그의 인간관계를 증명하듯 엘튼 존의 음악 가운데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를 위한 헌정곡 , 절친한 친구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를 그리며 부른 ‘Blues Never Fade Away’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성영화 양식의 피아노 음형과 증기기관차 경적으로 시작하는 실험적 형식의 곡 ‘Ego’는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를 생각하며 작곡하는 등 수많은 예술가들과 연관된 곡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기에 빛나는 스타, 엘튼 존


물론 엘튼 존이 계속해서 승승장구만 하던 건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런 성공에 도취되어 흥청망청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마약 때문에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쇼핑, 마약은 그가 가지고 있는 ‘중독’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술, 마약, 쇼핑, 일 그리고 음악 중독자입니다. 술과 마약은 재활을 통해 그와 완전한 이별을 고했지만, 나머지는 현재도 진행 중이죠. 그가 나락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술, 마약을 완전히 끊은 것과도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 Lion King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또 그의 예전과 요즘 음악을 비교하면 알겠지만 초기 섬세한 고음을 잃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새로운 창법을 연구하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주제가인 를 발표해 그래미와 아카데미를 모두 휩쓸며 새로운 부활을 알렸습니다. 좌충우돌하는 성격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뉴스거리가 되더라도, “항상 음악에 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의 말처럼 현재 그의 음악은 계속해서 진행형입니다. 올해도 새 앨범 「Wonderful Crazy Night」을 발표했을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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