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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꽃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
로맨틱한 꽃 여행의 화려한 피날레
김남경
#김남경


화려한 봄날의 기억이 뜨거워진 태양의 정도만큼 차츰 잊혀지는 계절입니다. 매화와 산수유, 벚꽃 등이 남긴 아찔한 추억은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할 시기. 그렇다고 너무 실망은 하지 마세요. 매화, 산수유, 벚꽃이 남긴 영광은 4월 중순부터는 유채꽃, 복사꽃이 이어받으니까요.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돋우어줄 튤립과 장미도 있습니다. 흐린 날씨 때문에 벚꽃 놀이에 아쉬움을 느끼신 분들에게 4월 말부터 5월은 봄날의 경쾌함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인데요! 화려함은 덜하지만 잔잔한 꽃의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베스트 꽃구경 여행지를 추천해 드립니다.





천 년의 유적과 유채꽃, 야생화가 어우러지는 경주의 5월


경주의 4월은 화려한 벚꽃이 수놓았는데요, 이 자리를 이어받은 것은 바로 유채꽃입니다. 경주 첨성대 주변 유적지와 황룡사지터는 대단위 유채꽃밭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간혹 벚꽃과 유채가 같은 시기에 피어 절정의 화려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벚꽃이 지나간 자리를 유채가 메웁니다. 노란 유채꽃 물결이 바람에 흔들리며 첨성대, 월성, 고분들과 어우러지며 경주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요, 꽃의 로맨틱함을 꿈꾸는 분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걷기에도 적당한 경주의 도로, 해질 무렵 노을마저 내리 깔리면 그 어떤 고백도 받아들여질 것 같은 곳인데요, 조금 더 모험심이 갖는다면 단석산의 진달래 계곡, 삼릉 가는 길의 겹벚꽃 등을 찾아봐도 좋을 것입니다.





유채꽃은 식상하다고 느끼시나요? 그러면 비밀장소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로맨틱 꽃 여행의 명소 야생화 군락지입니다. 경주 시내에서 보문가는 길 중간 안쪽에 있는 진평왕릉은 5~6월이면 야생화와 어우러진 능을 볼 수 있는데요. 가장 경주다운 풍광을 지녔다고 손꼽히는 이곳!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도 5-6월 야생화가 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평한 곳입니다.





구름에 꽃 가듯 영천 복사꽃 잔치





벚꽃의 아쉬움은 복사꽃, 배꽃으로 달래보세요. 복숭아, 자두, 배 등 과실나무에 피는 꽃들은 벚꽃만큼 풍성하지 않더라도 화사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과실이 되는 꽃인 만큼 그 향기도 오묘한데요, 꽃보다 먼저 향기에 취할 정도입니다.


과실 농업이 주를 이루는 고장이면 어디서나 복사꽃, 배꽃 잔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경북의 영천과 영덕, 강릉 장덕리 등은 복사꽃이, 함양 수동 등은 사과꽃이 유명합니다. 경북 영천은 시안미술관이 있는 별별마을을 기억하세요. 대단위 복숭아 재배 단지가 폐교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분위기 있는 명소와 그 고장의 역사를 미술과 벽화로 꾸민 별별마을과 어우러져 한나절 돌아보기 좋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 봄꽃축제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서울 및 수도권과 가까워 언제든 찾아가도 좋은 여행지이지만 봄이면 다양한 수종의 꽃들이 잔치를 벌여 더욱 화려함을 뽐냅니다. 10만 평의 부지에 한국식 정원의 전형을 보여주며 연중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계절을 말합니다. 5월은 이곳에서도 가장 화려한 색깔의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아울러 야생화들도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수목원 내에 있는 갤러리에서의 미술전과 음악감상회도 함께 열려 커플들을 위한 로맨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꽃의 여왕 튤립과 장미의 피날레





5월이 계절이 여왕이라면 5월 봄의 피날레를 여는 꽃들은 꽃들의 여왕 튤립과 장미입니다. 튤립이 먼저 포문을 엽니다. 튤립은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까지 절정을 이룹니다. 전남 신안의 튤립 축제가 유명합니다. 올해는 4월 17일 시작해 10일간 진행되니 이 시기 절대 놓치지 마세요. 신안군 앞바다 임자도에는 2008년부터 열려온 튤립축제가 올해도 한껏 그 자태를 뽐냅니다. 섬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꽃이 만나는 네덜란드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지요, 튤립타기 체험, 모래해변 마라톤, 승마체험, 우마차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함께 열려 인기가 높습니다. 신안군 점암선착장에서 임자도선착장까지 축제기간 중 20~30분 간격으로 셔틀배가 운항합니다.


충남 태안의 네이처월드도 튤립축제가 4월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립니다. ‘꽃과 바다 그리고 빛’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밤에는 갖가지 조명으로 어우러진 빛축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한결 로맨틱함이 추가됩니다.





장미축제는 곡성기차마을에서 열립니다. 기차를 테마로한 공원이 온통 장미로 물들어 화려한 봄의 정점을 뽐내는데요. 섬진강변 증기기차, 레일바이크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커플과 가족여행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