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블로그 오픈을 환영합니다. 차원이 다른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있는 블로그가 되길 기원합니다.
- 리빙레이블 대표, 정소정
행복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연세대 서은국 교수는 그의 저서 <행복의 기원>을 통해 “행복의 본질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순간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행복의 핵심은 결국 사람과 음식 두 가지로 귀결된다는 것인데요. 미국 포틀랜드(Portland)에서 창간된 라이프스타일 계간지 <킨포크(Kinfolk)>의 세계적인 인기 비결 역시 ‘행복’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일상의 교감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원초적인 행복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킨포크 스타일, 문화로 자리잡다
국내 포털 사이트 상식 사전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하나의 현상이 된 ‘킨포크 스타일’은 곧 ‘포틀랜드식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시애틀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포틀랜드는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는 곳이자, 1960년대 자유를 외치는 히피의 집결지였습니다. 포틀랜드는 후드 산(Mt. Hood)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만든 맥주, 풍미 가득한 커피가 넘쳐나는 도시인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건 커뮤니티의 발달입니다. 포틀랜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것을 통해 삶을 나누고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킨포크>의 발행인 겸 편집장인 네이선 윌리엄스(Nathan Williams)와 케이티 설 윌리엄스(Katie Searle-Williams) 부부가 이웃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담기 시작한 것도 그들이 바로 ‘포틀랜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윌리엄스 부부와 그의 이웃들-농부, 사진작가, 요리사, 플로리스트, 화가, 작가-의 수채화 같은 삶의 풍경은 그레이 톤의 차분하고 서정적인 비주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킨포크 스타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킨포크 스타일 사진’일 만큼 말이죠.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낸 <킨포크>는 이후 세계 각국으로 번역 출간되며 매거진 시장의 ‘슈퍼 루키’가 되었습니다.
나누는 만큼 행복한 삶을 추구하다
자연 속에서 느리고 건강하게 살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킨포크 스타일은 집 앞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로 음식을 만들고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이웃과 저녁 식사를 즐기고,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커피보다는 차를 마십니다. ‘슬로우 라이프’, ‘웰빙’, ‘자연주의’가 한데 버무려진 복합체인 킨포크 스타일은 건강하고 소박한 삶에 담긴 궁극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킨포크 스타일의 한국버전으로 불리는 소길댁 이효리의 제주도 생활을 떠올리면 좀 더 쉬울 것입니다. 밭을 가꾸고 작물을 수확하고, 이웃과 김장을 하고, 자수를 놓는 등 여유롭고 느긋한 삶의 태도가 피로사회에 찌든 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2015년 트렌드로 선택된 킨포크 라이프는 패션계의 놈코어(Normcore)와 함께 노멀 럭셔리(Normal Luxury)를 대표하는 키워드입니다. 진정한 럭셔리는 평범함 속에 녹아들어 있는 여유와 편안함을 즐기는 것입니다. 성과주의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욕망은 이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킨포크 라이프에 대해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 비난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일상을 전부 바꿀 순 없어도 생활 속에서 쉽게 풀어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친구를 초대해 직접 차린 상을 마주하고 수다 떨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부터 시작입니다.
서정적인 식탁, 킨포크 스타일 테이블 만들기
킨포크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아름다운 테이블을 만들고 싶다면 인공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내추럴하면서도 감성적인 식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테이블웨어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기류는 패턴이나 색이 강한 것보다는 화이트 컬러나 그레이, 우드, 글라스웨어를 선택합니다. 가지고 있는 식탁이 나무 소재라면 테이블크로스를 씌우기보단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하이글로시 소재처럼 반짝이거나 장식이 많다면 자연스러운 구김이 있는 리넨 원단의 테이블크로스를 씌웁니다.
테이블크로스의 컬러 역시 화이트나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이나 파스텔 톤을 추천합니다. 만약 패턴이 있는 것을 사용하고 싶다면 체크나 잔잔한 스트라이프, 엠브로이더리 장식 등이 있는 것을 고릅니다. 작은 컵이나 예쁜 병에 한 두 송이 꽃을 장식하거나 풍성하게 담아 놓은 과일, 캔들 등으로 테이블 위를 장식합니다. 꽃은 들판에서 꺾어온 듯 하늘하늘하고 소박한 꽃이면 더욱 좋고, 그린 식물이나 허브 화분 등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화분 체로 올릴 계획이라면 토분이나 돌 소재의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음식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정성 들여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여기에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면 포틀랜드식 테이블에 더 가까워집니다. 음식은 커다란 볼이나 접시, 냄비 체로 넉넉하게 담아내 각자 개인용 접시에 덜어 먹게 세팅합니다. 음식을 덜 수 있는 서버류 하나에도 감각이 담기는 법이니 우드소재나 스틸 등 디자인이 심플하고 소재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을 고르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로는 커피보다는 향이 좋은 차를 준비하세요.
이미 갖고있는 살림살이를 사용하면 되지만 만약 부족한 것이 있다면 자연주의 테마를 담아 심플하고 감각적인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자주(JAJU)에 들러볼 것을 권합니다. 모듈화된 디자인으로 식탁에서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화이트 식기 시리즈, 우드 소재 주방 툴과 테이블 매트, 리넨 소재 테이블 매트, 앞치마, 오븐 장갑 등 킨포크 스타일을 합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득합니다. 이마트나 SSG 푸드마켓 등에서 장을 보면서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도 가능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