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빠르고 스마트한 디지털 시대. 하지만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을 뒤로하고 다시금 아날로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깊어가는 계절만큼 감성이 더 고파지는 요즘, 아날로그가 전하는 오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의 반격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보였던 아날로그. 최근 레트로(Retro, 복고) 열풍과 함께 아날로그가 다시금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편리함이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켰음에도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그 이유를 유행이라는 대중의 큰 흐름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힙스터* 문화의 부상과 그 관련성을 찾습니다. 디지털의 대척점에 있는 아날로그는 수동, 느림, 시종여일의 가치를 담고 있는데요. 바로 여기서 탄생하는 독특한 감성이 비주류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코드에 부합하게 된 것입니다.
90년와는 달리, 21세기 힙스터 문화는 합리적인 가치와 건강함을 추구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레스토랑과 음식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유기농 제품과 장인이 만든 크래프트 비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내는 더치커피,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킨포크 라이프. 이른바 아날로그 속 ‘느림의 미학’이 디지털의 속도에 지친 사람들에게 정신적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날로그는 디지털 사용자들에 의해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의 반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 힙스터 HIPSTER
아편을 뜻하는 속어인 hip에서 유래한 말로 1940년대의 흑인 재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슬랭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출현한 주류문화와 거리를 두며 독특한 문화적 코드와 패션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힙스터는 스스로를 비주류로 구분 짓고 개성을 중시하며, 반문화적 성향과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연친화적이며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과 예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주류를 배척하는 인디성을 추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힙스터(시사상식사전, 박문각)젊은 세대가 만들어내는 오래된 미래
정육점 주인, 이발사, 맥주 양조자, 출판가, 가구 공인……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낀 많은 젊은이들은 이제 옛 직업을 꿈꿉니다. 비주류성을 추구하는 힙스터 문화는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양상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2024년 바텐더와 이발사의 수가 2014년보다 10% 증가하고 정육점 주인은 같은 기간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출처: 중앙일보). 소위 잘나가는 직업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젊은이들은 이러한 직업을 꿈꿀까요? 컴퓨터로 모든 일을 처리하던 우리는 모던 타임즈 속 찰리 채플린처럼 소외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나의 노동과 분리된 삶, 이를 다시 나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죠.
이러한 연유로 많은 젊은이들이 번화가의 사무실을 떠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멋쟁이 김대리는 이발소를 열었고, 맥주 마니아 이과장은 수제 크레프트 비어를 만들며 책을 좋아하던 박주임은 소규모 출판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감성은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가 골목을 채우기도 하고, 때로는 잊힌 장소를 다시금 찾아내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남동의 T골목, 경리단길, 서촌과 북촌, 성수동의 카페골목, 익선동이 대표적입니다. 오래된 길을 부수고 깨끗하게 닦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은 가게를 만들고 손님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에 뜨는 장소라 유행을 좇듯 찾는 이들이 많겠지만 이곳이 처음 각광받게 된 가치를 주목한다면 요즘 세대가 어떤 결핍을 느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게뿐만이 아닙니다. 아날로그의 열풍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마 도서관 역시 인기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의 위치 태그 수만도 4만 건이 넘습니다. 웹툰이 큰 시장을 형성하면서 오프라인 만화카페도 함께 부상하고 있죠.
취향존중, 아날로그 감성을 입은 상품들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시대, 주류가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상품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성을 넘어, 내 공간 한편에 자리 잡은 것만으로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아직 나의 취향을 잘 모르겠나요? 신세계그룹이 추천하는 상품들 속에서 내 취향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론칭한 howdy.는 맨즈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를 표방하며 캐릭터 분명한 상품으로 취향이 확고한 남성들을 위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를 감성에 빠지게 만드는 howdy.의 상품들을 소개합니다!
Howdy. 속 아날로그 상품들

찰칵, 사진을 찍은 후 바로 필름지가 나왔지만 인화된 사진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두근두근, 그 몇 분의 짧은 기다림이 주는 설렘. 이것이 바로 즉석 사진의 특별한 묘미가 아닐까 한데요. 즉석 사진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에 전용 앱과 블루투스 셔터 기능까지 더해진 21세기의 즉석 사진기가 바로 여기 있답니다.

때로는 스타일만으로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죠? 마호가니 소재의 이어컵과 가죽 밴드가 완성한 따뜻한 레트로 스타일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RS2e헤드폰! 공간감 있는 깊은 울림을 주는 연주 실황이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특히 추천합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본체, 다양한 렌즈 구성까지. 겉으로만 봤을 때는 이 상품이 즉석카메라라는 사실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데요. 직접 렌즈를 갈아 끼우는 작업과 손에 감기는 듯한 “찰칵” 소리는 이 즉석사진기의 손맛이 극대화되는 순간이죠!
일렉트로마트에서 아날로그의 추억을 맛보다
일렉트로마트는 소위 남자들의 천국이라 이야기됩니다. 남자들이 이곳에서 헤어날 수 없는 이유는 사실 유년의 추억 가득한 아이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렉트로마트에서는 오락 코너에서 그때 그 시절을 함께했던 뽀글뽀글,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테트리스 등을 만날 수 있죠. 특히 스타필드 고양과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오락실 넘버 원 게임, 팩맨을 시원하게 커진 대형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딱 4대뿐인 대형 팩맨으로 신나는 내기 한 판 어때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 세상을 담다
디지털에 피곤을 느껴도 디지털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스마트폰 앱 구닥캠, 그리고 카카오 브런치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느리고 귀찮은 일, 그 속에 숨은 매력을 만나볼게요.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표방한 빈티지 사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실제 필름 카메라의 소리는 물론 색감까지 충실히 재현해냈습니다. 24번의 한정된 촬영 기회와 사진을 받기까지의 대기시간은 불편함을 주지만 오히려 이것이 아날로그적 매력을 듬뿍 담았는데요. 디지털 세대에게 아날로그를 신선함이란 키워드로 공략하여 유로 애플리케이션임에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느리고 불편한 유료 앱 구닥은 구닥다리 감성으로 전세계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을 부담 없이 가볍게 적을 수 있는 공간! 바로 카카오의 브런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요즘 세대는 글을 읽지도 않고, 글을 쓰지도 않는다고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활자에 대한 욕구가 가득했나 봅니다. 감성적 사진을 배경으로 적용할 수도 있어 마치 엽서에 편지를 쓰듯 짤막한 글귀를 담아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발산하기 제격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아날로그 감성을 일상에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날로그 날 것 그대로이기도 하고, 때로는 디지털로 변주되기도 하죠. 이 오래된 아름다움이 낡고 촌스러운 것이 아닌, 오히려 세련된 가치의 트렌드로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늘 빠르고 편리한 것만 추구하던 디지털의 속도에서 벗어나 조금 느리게, '아날로그'스럽게 나의 내면의 풍경을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