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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맛집 차별화로 컨텐츠강화
청담 SSG 푸드마켓 'SSG 키친' 새단장
이마트
#이마트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푸드코트 중 하나인 ‘SSG 키친’을 전면 리뉴얼하고, 14일(토)부터 새로운 매장을 선보인다. 


SSG푸드마켓은 2012년 7월 오픈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산지 직송 식품, 국내 장인들의 상품을 포함, 해외소싱을 통해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식재료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등 새로운 컨셉의 매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청담점의 SSG키친 리뉴얼은 2016년 일부 매장을 변경한 후 2년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기존에 있던 4개의 식음매장을 모두 변경하여, 냉면, 일식, 쌀국수, 베이커리 등 다양한 메뉴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코다리를 얹은 고명으로 유명한 ‘속초 코다리 냉면’과 페이스트리 도넛(크로넛)으로 유명한 홍대맛집 ‘서울페이스트리’와, 가로수길에서 10년 넘게 퓨전일식 맛집으로 유명세를 지키고 있는 ‘유노추보’와 함께, 양지를 하루 이상 고아 진한 국물맛을 내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프레시 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픈 기념으로 메뉴 할인, 떡, 음료 증정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SSG 푸드마켓은 최근 유통매장에서 식음매장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의 분식 위주의 단조로운 메뉴 구성에서 탈피, 한끼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의 맛집을 선보이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매장 내 컨텐츠를 강화함으로써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과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작년부터 5개월여간 새로운 맛집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맛집을 위주로 찾아다니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매장을 엄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SSG 푸드마켓은 향후에도 상품 경쟁력 강화, 식음매장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들이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7월부터는 ‘스타슈퍼 도곡점’을 오픈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 약 3개월간의 단장을 거쳐 SSG 푸드마켓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SSG 푸드마켓과 PK마켓의 상품 노하우와 유명 브랜드 맛집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컨텐츠가 담긴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조성기 PK마켓 브랜드 매니저는 “기존 간식 위주의 식음매장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식사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번 SSG키친 리뉴얼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와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18.4.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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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만 있으면 3분만에 뚝딱
피코크 간편 베트남 쌀국수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가 전통 베트남 쌀국수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피코크 포 하노이’ 를 출시했다. 가격은 1봉지 2,480원으로 1봉지에는 70g짜리 4개가 개별 포장되어 있다.

 

‘피코크 포 하노이’는 면발 굵기를 기존의 라면 면발 굵기(2.0~2.2mm)의 1/5 수준인 0.4mm로 낮춰, 봉지라면 형태 이지만 끓이지 않고 그릇에 담아 끓는 물을 부어 3분만에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또한, 최근 2~3년 사이 뜨고 있는 베트남 북부 쌀국수 특유의 진한 육수 맛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강조하고, 샬롯(양파류), 후추, 고추 같은 향신료를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2017.11.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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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2.0 시대, 겨울철 라면시장 판도 바꿔
이마트 베트남 쌀국수 ‘피코크 포하노이’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가 정통 베트남 하노이 쌀국수로 매출 감소세로 돌아선 위기의 겨울철 라면시장에 구원 등판한다. 이마트는 봉지라면 타입의 ‘피코크 베트남 쌀국수’(70g*4개=1봉지, 2,480원)를 전국 146개 오프라인 이마트와 이마트몰에서 본격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피코크 포하노이’는 피코크 상품 개발팀이 최근 2~3년 사이 뜨고 있는 베트남 북부 쌀국수 특유의 진한 육수 맛을 살린 동시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강조하고, 샬롯(양파류), 후추, 고추 같은 향신료를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베트남 쌀국수의 최초 도입은 1998년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가 문을 열며 시작됐다. 이후 ‘포베이’, ‘호아빈’ 등 2011년 관련 프랜차이즈가 17개까지 증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2015년 8월 문을 연 ‘에머이’를 시작으로 기존의 미국 스타일 베트남 쌀국수가 아닌, 본토의 맛을 강조한 2세대 베트남 식당들이 등장하며 작년부터 다시 베트남 쌀국수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에 국내에 소개된 베트남 남부 호치민식 쌀국수와 달리, 숙주 대신 마늘 절임, 고추, 라임 등을 넣고, 진한 육수가 특징인 베트남 북부 하노이식 쌀국수 전문점이 최근 베트남 쌀국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베트남 쌀국수 2.0 시대이다.

 

이마트에서도 2016년을 기점으로 쌀국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3%였던 이마트 베트남 쌀국수 매출 신장율은 지난해 30.3%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누계 기준 19.4%로 고(高)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5년 상반기 짜왕, 하반기 진짬뽕 등 잇달아 대박 상품이 등장하며, 20% 이상 성장했던 이마트 라면 매출은 신제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작년부터 신장율이 줄어 들며,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최근의 면시장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베트남 현지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라면업체 에이스쿡과 함께 봉지라면 타입의 정통 북부 하노이 스타일 쌀국수 ‘피코크 포하노이’를 개발했다. 특히, 이마트는 ‘피코크 포하노이’의 면발 굵기를 기존의 라면 면발 굵기(2.0~2.2mm)의 1/5 수준인 0.4mm로 낮춰, 바쁜 아침에 끓이지 않고 그릇에 담아 끓는 물을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면발 굵기를 얇게 만들었지만, 타피오카 성분을 첨가해 쌀국수 특유의 쫄깃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이마트는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냉동냉장 가정간편식 중심이었던 피코크의 상품 라인업을 상온 가정간편식(HMR)까지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8월22일 출시한 ‘피코크 곤드레된장국밥’(6만개)과 ‘피코크 고사리육개장국밥(5만개)’은 11월21일까지 출시 3개월만에 총 11만개가 팔려나가며, 이 기간 이마트에서 팔려 나간 32종의 컵밥 중에 각각 5위, 10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피코크 컵밥 2종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피코크 포하노이’가 새로운 메가 트렌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 상무는 “16년 8월부터 1년3개월 동안의 연구 개발 기간을 거쳐, 베트남 1위 라면업체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피코크 개발팀 전문 쉐프의 노하우를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정통 북부 베트남식 쌀국수를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올 겨울에는 이마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쌀국수가 국내 라면 시장을 선도하며, 베트남 쌀국수 2.0 시대를 맞아 베트남 쌀국수를 집에서 즐기는 트렌드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7.11.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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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미식,편식:정동현의 三食일기
진짜 베트남을 만나다, 쌀국수
정동현
#정동현


1월, 한국은 겨울, 베트남은 초여름이었다. 출장 차 갔던 1월 베트남의 태양은 순하게 빛을 발해 직접 마주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습기가 적어 바삭바삭한 셔츠를 걷어올리고 길을 걷노라면 여행자인 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마주한 맑은 국물, 베트남 포를 한 그릇 먹으면 분명 탄성을 지를 것이다.



베트남의 아침, 쌀국수





“맛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다. 포호아의 쌀국수다. 국내에 들어온 미국 브랜드 포호아와는 다르다. 베트남 포호아는 파스퇴르 스트리트에만 있다. 이 집은 쌀국수를 팔아 5층 빌딩을 올리고 주인집 아들들은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를 샀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준재벌급이라고 한다. 한여름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한국의 냉면집과 비슷하다. 베트남 호치민에는 포호아 말고도 쌀국수 집이 골목마다 있다. 그 많은 쌀국수 집 중에 포호아의 위상은 단연 으뜸이다. 외국인에게도 내국인에게도 그렇다.


“포호아가 제일 맛있어요.”


통역을 맞아준 베트남 아가씨, ‘별(한국이름)’도 그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다던 그녀는 알고보니 대학 후배이기도 했다. 뚜렷한 이목구비, 살짝 그을린 피부, 호치민 국립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했다는 그녀의 우리말 실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곱창이랑 닭갈비 좋아해요.” 라며 두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말하는 그녀는 영락없는 한국 여대생이었다. 

그녀가 고른 호치민 제일의 쌀국수 맛집도 포호아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으로 쌀국수 먹어요.” 


쌀국수에 대해 그녀에게 물어보자 신이 나서 설명을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해장을 위해, 오후만 있는 일요일 브런치로 쌀국수를 즐기지만 베트남에선 아침이다. 베트남의 아침은 시끌벅적하다. 차로 가득찬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위용에 맞먹는 스팩터클이다. 베트남에 발을 딛어본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오토바이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는 베트남의 아침을. 그 바쁜 아침, 베트남 사람들의 속을 채워주는 것이 쌀국수다. 쌀국수는 태생부터가 바쁜 사람을 위한 음식이었다.  



쌀국수의 기원 그리고 한국의 쌀국수





그럼 이 쌀국수는 언제 생겨났을까? 베트남 전통 음식이니 몇 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사실 그렇지 않다. 쌀국수, 즉 포(pho)의 역사는 베트남이 열강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식민지배 전에도 베트남 북부, 하노이 부근에서 포를 먹었다는 말도 있지만, 포의 조리 방법이나 어원을 볼 때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포의 원형이 생겨나고 조리법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언어학자도 아닌 마당에 음식 이름 어원 따지는 것은 내 취미가 아니지만 이건 꼭 집고 넘어가야 한다. 나는 왜 나이고 포(pho)는 왜 포(pho)인가? 여기 꽤 그럴 듯한 설이 있다. 프랑스 고기스튜, 포토푀(pot au feu)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발음이 비슷하다. 포(pho)와 푀(feu),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단서는 조리법이다. 포의 가장 기본인 육수를 우릴 때 동양권에서는 드물게, 당근과 양파를 노릇하게 구워 넣는다. 전형적인 서양식, 정확하게는 프랑스 식 육수 내기법이다. 그럼 왜 당근과 양파를 구워서 넣을까? 삼겹살 먹을 때 양파 구워 본 사람은 알리라. 양파를 갈색빛으로 구우면 달달한 고기맛이 우러난다는 것을. 그 현상을 영어로 캐러멀리제이션(caramalization)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캐러멀화다. 양파의 당이 열과 반응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채소를 구워서 육수에 넣으면 육향이 진해지고 입에 짝 달라붙는 감칠맛도 더해진다. 이것이 꼭 우월한 조리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동양 전통은 아니다.





한국 쌀국수와 비교해달라고 물어보니, 한국에서는 그 맛이 잘 안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얼까? 우선 면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100% 건면을 쓴다. 마트에 가면 파는 그 단단한 건면이다. 베트남에서는 100% 생면을 쓴다. 자체 제면을 하는 곳도 있고 면을 받아오는 곳도 있다. 포호아에서는 하루에 두 번, 생면을 받아서 쓴다. 그 하얗고 은은히 투명한 빛깔이 단단한 질감의 밀가루 면과 다르게 부드럽고 순해 보인다. 쌀국수에는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gluten)이 없어 건강에 좋고 소화가 잘 된다고 한다. 건강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지치지 않는다.


차이를 따지자면야 면말고도 많다. 신선한 허브 구하기가 한국에서는 힘들고, 또 소고기의 육향도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생후 30개월 쯤에 도축하는 게 보통이다. 그때가 경제학적으로 사료값을 뽑기 딱 적정한 시점이라고 한다. 게다가 개체가 어려서 고기가 연하다. 잃는 것도 있다. 뼈의 밀도 낮고 고기의 향이 덜하다. 그래서 육수를 뽑아내면 맛의 밀도가 떨어진다.



베트남을 기억하는 또 다른 이야기, 쌀국수의 맛





“음.”


내 앞에 놓인 쌀국수를 보며 이런 학구적이고 진지한 생각을 할 턱이 없다. 나중에 따져보고 알아보니 그랬다는 것. 모든 면 요리가 그렇듯 나오자마자 빠르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국물 맛, ‘캬’ 소리가 단번에 나온다. 국물의 밀도 깊은 맛이 내 속을 쓰윽하고 어루만진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이 한 평생을 가듯, 이성을 놓게 만드는 쌀국수 국물의 오묘하고도 낯익은 맛은 이 세상 모든 여행자를 끌어들인다. 사위를 둘러보면 나 같은 여행자가 여럿이다. 내 앞에는 그녀가 앉아 있었다. 어라. 먹는 속도가 만만치 않다. 나야 두 번 먹을 기회가 드물기에 허겁지겁 먹다고야 하지만 그녀는 왜? 아까는 새침떼기 같더니 쌀국수 먹을 때는 딴판이었다. 맛이 있는지 고개를 그릇에 박고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맛있어요?”

“네. 맛있어요.”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말, 맛있다. 괜히 부끄러운지 그녀가 미소지었다. 상그러운 20대다. 탁자 위에 놓은 허브들도 그 푸르름을 뽐냈다. 한국에서 쌀국수에 흔히 곁들이는 고수는 없다. 대신 타이 바질(thai basil)과 대나무 잎사귀 비슷하게 생긴 쿨란트로(culantro)가 있다. 빨간 스리라차 핫소스와 호이신 소스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같다. 호치민이 아니라 하노이에는 이런 소스가 없다 하지만 내 눈으로 보지 못했으니 확신은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어디에나 있는 스리라차 소스와 호이신 소스처럼 쌀국수는 이제 베트남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의 음식이란 것이다. 한국에도 잘 찾아보면 베트남처럼 쿨란트로 허브를 쓰고 베트남식으로 육수를 뽑은 가게들이 있다. 일산 킨텍스 이마트 타운 피코크 키친의 ‘프레시 포’은 베트남에서 셰프를 데리고 와 현지 방법, 현지 허브 그대로 쌀국수를 내놓는다.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서 요리법을 배워온 곳도 있고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신부가 직접 차린 가게도 있다. 그곳에서 서툰 한국어를 들으며 쌀국수를 먹으면 지난 베트남에서의 시간이 떠오른다.





베트남에서 만난 그녀는 똑똑했고 통통 거리며 달리는 오토바이처럼 힘이 넘쳤다. 나의 출장은 계획대로 끝이 났고 통역을 해준 그녀와도 예정대로 이별했다. 서로 손을 흔들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을의 중턱인 지금, 반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 뜨겁고 시끄러웠으며 향기롭던 그 시간, 열띤 열대의 밤과 치열하고 집요했던 사람들의 낮, 무관심한 눈빛으로 내 앞에 내놓았던 뜨거운 쌀국수, 그 향기와 부드러운 식감을 서울 어딘가에서 나는 그리워하고 있다. 풋내 나는 싱그러움, 자신의 개성을 잊지 않는 그 젊음과 반짝이는 눈빛을, 바쁘게 쌀국수 한 그릇 먹고 일어나는 사람들의 가득찬 하루와 그 하루를 딛고 일어서는 또 다른 내일을. 아마 지금 이 순간의 베트남도, 절묘한 포호아의 쌀국수도, 그리고 그녀도, 여전할 것이다. 또 그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