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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편

제 3인류를 통해 배우는 인류 진보에 대한 해답

SSG블로그 에디터가 추천하는 ‘책장 속 문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제 3인류” 완간을 기념하여 방한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오랜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우리 인터뷰 장소로 찾아온 그는 피곤한 내색 하나 없이 차분하지만 반가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그의 소설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친숙하고 반가운 느낌이었습니다. 조금은 어색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그는 우리와 함께 잠시 인터뷰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된 카메라 앞으로 향했는데요. 상상력 넘치는 그가 어떤 대답과 어떤 인사이트를 우리에게 전달해줄까요?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그를 위해 조명과 에어컨을 조절하며 그렇게 인터뷰는 시작되었습니다.

 


|[SSG블로그 인터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DAILY MOMENT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데뷔작인 개미 3부작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작가이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프랑스 작가입니다. 치밀한 묘사를 바탕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이를 완성하는 특유의 상상력 등 그를 수식하는 말은 참 많습니다. 2013년 10월 첫 출간되어 최근 완간된 <제3인류> 속에도 이러한 그의 특징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SSG블로그에서는 <제3인류> 완간과 함께 내한한 베르베르와의 특별한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베르베르와의 인터뷰와 그의 신간 <제3인류> 속에서 20년 넘도록 우리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볼까 합니다.

 

다음 세대에 대한 베르베르의 상상력 <제3인류>





이 이야기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라 상대적인 시간 속에서 펼쳐진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당신이 이 소설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의 오늘이다.

 

<제3인류>의 첫 장에 적힌 문구입니다. 베르베르는 상대적인 시간을 독자에게 던지면서 독자 각각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소설을 펼칩니다. 이러한 장치 속에서 <제3인류>는 우리의 현실적 문제를 긴 동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판타지적 요소로 채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남극대륙에서 17미터의 거인 호모 기간티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바로 제1인류이죠. 이러한 과거의 인류를 발견한 것은 현재의 우리인 제2인류입니다. 제2인류가 살아가는 가이아는 인류에 의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초소형 인류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우리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제3인류 에마슈에 의해 우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6권이나 되는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흥미진진한 구성 덕분에 <제3인류> 독자들은 마치 미드 다음 시즌을 기다리듯 이 소설을 완결을 기다려 왔습니다. 소설은 현재의 인간과 지구(가이아)의 관점이 반복되면서 고통받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진화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우리는 진화는 어떠한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베르베르가 구성한 새로운 세계, 칠각 체스판





베르베르는 우리 세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칠각형의 체스판에 담아 비유합니다. 체스나 바둑은 스스로 어떤 수를 두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죠. 결국 지구라는 세계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임을 나타낸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선택한 진화의 방향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지에 대한 소설의 질문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칠각 체스판을 구성하는 것은 백색(자본주의자), 녹색(종교적 광신자), 청색(로봇 친화적인 기계주의자), 흑색(우주선 우주 나비 2호 탑승자), 황색(수명연장을 꿈꾸는 자), 적색(여성주의자), 연보라색(초소형 인간 에마슈)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여덟 번째 경기자는 바로 지구(가이아)입니다. 베르베르는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인용해 문명의 절정에 선 구성원들은 세기말적 모습을 묘사합니다. 지금의 우리 세계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백과사전: 한 문명의 절정

우리는 다음과 같은 때에 한 문명이 절정(꼭대기, 그러나 성정과정이 뒤집어지는 때)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정치가들은 국가의 이익을 내세우며 자유를 제한한다.」

「언론인들은 자기네 개인적인 의견을 내세우며 진실을 감춘다.」

「정교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내세우며 개인들 사이에 사랑이 번지는 것을 방해한다.」

……

 

앞서 <제3인류>를 하나의 동화라고 표현했는데요. 이러한 지점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가이아가 의식이 있는 존재로 등장해 주인공인 다비드 웰즈와 소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지구가 바로 나야!」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요」

「이후에 나는 수정이 되겠지.」

「침투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아야 말이죠」

「나는 살아남을 거야.」

……

「이젠 기다리는 게 지긋지긋해. 46억 년이면 충분해. 즉시 에마슈 여왕을 만나 수정 가능한 소행성을 찾아내어 데려오는 임무를 준비하라고 설득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그러지 않으면요?」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이 하는 전쟁 따위는 불쾌한 거억 쯤으로 여겨질 만큼 대규모 화산 불출과 쓰나미, 태풍, 지진을 안겨주겠어.

 

인격화된 지구(가이아)는 인류가 지금과 같이 파괴적인 선택을 해나간다면 칠각 체스판 속 모두가 파멸로 끝날 것이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로 작자인 베르베르가 독자에게 전하고픈 메시지이죠.

 

 

인류는 어떻게 진보할 수 있을까

전쟁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혐오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속에서 신의 영역에 인간을 두고, 인간의 선택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루는 긴 서사를 통해 베르베르는 인간의 선택이 만들어낸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베르베르는 결코 어두운 미래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싸우고 대립하는 진영 간의 싸움 속에서도 한국인 고고학자인 히파티아 김은 인류가 아닌 지구의 관점에서 모든 종족과 행성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인류의 진보이고, 새로운 시작이죠.

 

베르베르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SF(과학 소설)적인 환경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다며, AI가 등장한다면 이를 다루는 인간 윤리가 중요하고, 선과 악은 끊임없이 대결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문제인 것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류를 통렬하고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의 우리의 손에 넘기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인류와 미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우리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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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BLOG INTERVIEW #003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상에 상상력을 더하다
#SSG인터뷰


SSGBLOG X 베르나르 베르베르, DAILY MOMENT


한계를 모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일상에 상상력을 더하다.

영상 공개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시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친필사인이 담긴 <제3인류> 전권(6권)을 선물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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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박경진

지난해 악마 들린 여학생을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싸움을 다룬 <검은 사제들>이란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훤칠하고 수려한 배우 덕분에 사제복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영화 <검은 사제들>처럼 두 사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유명한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입니다. 젊은 수련사인 아드소와 그의 사부인 윌리엄 수도사는 중세 유럽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인간에게 깃든 맹신이라는 이름의 악마와 싸움을 벌입니다.




명탐정 윌리엄 수도사


소설을 읽다 보면 윌리엄 수도사의 박식함과 통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윌리엄 수도사의 능력은 살인 사건의 무대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발휘되는데요, 사소한 힌트들만 가지고 수도원에서 사라진 말의 특징과 이름까지 맞추는 윌리엄 수도사를 보면 마치 명탐정 셜록 홈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수도원의 원장은 믿음직스러운 윌리엄 수도사에게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달라고 부탁하지요.


윌리엄 신부와 아드소는 연이어 벌어지는 수도사들의 죽음을 분석하며 조금씩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들은 동서고금의 방대한 지식들을 갖추고 있는 수도원의 장서관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암호를 풀어내어 장서관에 숨겨진 밀실을 찾아냅니다.



웃음이 죄라고?


수도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실되었거나 아예 쓰이지도 않았다고 여겨지는 전설 속의 책입니다. 비극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웃음과 슬픔에 대해 쓰겠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희극의 의미를 다룬 책도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지요.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시학 2권의 필사본이 중세 한 수도원의 장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장서관의 전직 사서였던 늙은 수도사 호르헤는 이 책을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책은 하나같이 기독교가 수세기에 걸쳐 축적했던 지식의 일부를 먹어 들어갔소. … 이 서책이 공공연한 해석의 대상이 되는 날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어 놓으신 마지막 경계를 기어이 넘게 되고 말 것이오.


당시 신학자들은 신앙은 근엄해야 하고, 사람들은 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믿으며 웃음을 멀리했습니다. 웃음이 두려움을 없애고 경박한 재치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거든요. 호르헤는 한 발 더 나아가 웃음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죄악이라고 믿었고, 이를 자유롭게 해석하는 행위는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시학 2권의 필사본에 독을 발라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을 살해한 것이지요.



맹목적인 신념의 위험성



장서관의 밀실에서 마주한 범인 호르헤와 윌리엄 수도사는 ‘웃음’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여러 성현의 말씀과 서책을 근거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습니다. 윌리엄 수도사는 호르헤의 발언에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하지만 대화는 계속해서 평행선을 그립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자칫 그럴듯해 보이는 호르헤의 이야기는 살인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며, 그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집니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조차 신의 뜻이라고 여기는 호르헤에게 윌리엄 수도사는 “악마는 바로 당신”이라며 소리칩니다.


수많은 책을 읽고 깊은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있던 호르헤는 왜 악마가 되었을까요? 윌리엄 수도사는 ‘영혼의 교만,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진리’가 바로 악마라고 말합니다. 호르헤는 스스로 신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맹목적인 신념이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지요.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일 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불바다로 변한 수도원을 바라보며 윌리엄 신부가 아드소에게 한 말입니다. 호르헤가 가졌던 맹목적 신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제시하고 있지요.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끊임없이 비판하며 의심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어떤 사실에 대하여 전혀 모를 때보다는 조금은 알고 있는 경우에 또 다른 이론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기도 하고요.


윌리엄 수도사의 조언처럼 진리를 추구하고 진정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웃음의 힘을 빌려 보면 어떨까요? ‘내가 아는 것이 틀릴 수도 있지.’라고 웃어 넘겨보고,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행복한 미소도 지어 보면서 말이에요.



움베르트 에코는?


2016년 2월 19일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손꼽힙니다.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등 매우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그는 방대한 학문에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9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의 천재이기도 했어요. 이 시대의 르네상스맨이라고 불릴 만하지요.


그의 소설은 주석이 많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잘 짜여진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 움베르토 에코라는 20세기 지성이 남긴 철학적 가치가 고루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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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눈썰매 타고 슝슝
눈썰매,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이마트
#이마트_타이틀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다양한 색상의 눈썰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설(小雪)이 지나고 주중에는 수도권에도 올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마트는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자체 스포츠 브랜드인 빅텐 눈썰매 2종을 선보입니다. 가격은 1인용 11,900원, 2인용 19,900원입니다.

 

빅텐 눈썰매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져 무게가 가볍고 튼튼한 것이 특징으로 아이들 체형에 꼭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안전감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