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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생산자들을 만나 보았다
유통대장정! 기봉이가 간다! 
EP. 5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편
 
#SSGPLAY




어떻게 이 가격에?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초저가!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량 매입? 원가 절감?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저렴할까? 현실 감각 없애는 가격에 기봉이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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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365일 내내 초저가로 쇼핑하자
와인이 4,900원?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SSG 공식 홈페이지



칠레 와인이 4,900원, 바디워시가 2,900원!? 초저가의 기준을 바꾸다! 지금 당장 이마트 가고 싶은 사람들! 모두 소리 질뤄~~~!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뭐냐구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이에요. 즉, 차원이 다른 매입 방식으로 유사 상품 대비 30~60%가량 저렴하며,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가격을 절대로 바꾸지 않는! 말 그대로 매일매일 365일 내내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랍니다.


최소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마트만의 매입 노하우로 구현한 상시적 초저가 상품들! 올해 안에 200여 개 상품으로 초저가 상품을 확장한다고 해요! 

바이어가 직접 알려주는, 모르면 후회할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의 숨겨진 이야기! 함께 들어 볼까요?










커피 한 잔 값!?

4,900원 와인!


이마트 주류건강팀 명용진 와인 바이어



“도스코파스 까버네소비뇽. 칠레 와인이 한 병에 4,900원. 커피 한 잔 가격이라니! 다들 가격에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명 와인 산지를 돌아다녔어요. 그 후 최종 10여 종의 와인을 선별하고, 해당 와이너리를 찾아갔습니다. 보통 해외 와이너리로부터 와인을 수입하는 경우 단일 품목 와인의 수량은 평균 3,000병이었던 것에 비해, 이 와인은 300배가 넘는 100만 병의 와인을 계약했어요. 한 번에 대량 구매 계약을 맺어 한 병에 4,900원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인도 부담 없이 즐기세요!”






어디에도 없는 가격

2,900원 바디워시!

이마트 일상용품팀 이석규 바디케어 바이어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초저가 상품인 바디워시는 계열사에서 따로따로 구매하던 동일 상품을 ‘통합’해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어요. 노브랜드 전문점을 비롯해서 신세계그룹 관계사와 함께 총 80만 개의 바디워시를 대량 매입한 거죠! 이 방식을 통해 동급대비 50% 저렴한 2,9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만들었습니다! 품질은 똑같지만 상품 가격은 훨씬 저렴한 구조를 찾기 위해 정말 애썼어요.


다이알 비누는 연 3만 개씩 판매돼온 비누에요. 다이알 비누도 동급대비 35% 정도 저렴한데 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연간 50만 개라는 압도적인 규모의 매입을 통해 가격을 확! 내렸습니다.”






72색 색연필이

만원도 안한다!


이마트 문완구팀 정경진 문구 바이어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었던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 이제 이마트에서 구매하세요. 색연필 72색에 9,900원, 만 원도 안 합니다. 보통 색연필은 신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만들기 시작해요.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팔리니까요. 그.래.서. 비수기를 노렸습니다. 성수기에 비해 생산 단가가 저렴하거든요.

또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색연필은 다른 색연필과는 달라요. 일반적으로 색연필은 향나무로 만드는데, 더 저렴한 피나무를 사용해서 색연필을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낮추면서 색연필의 본질은 그대로! 이마트에서 구매하시면 이보다 더 합리적일 수 없어요!”




내가 바로 가성비! 

16만 9,000원 모니터!


이마트 디지털가전팀 김해나 컴퓨터 바이어


“일렉트로맨 커브드 모니터는 Full HD화면으로 고해상도를 구현했고, 프레임리스 디자인으로 화면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가격은 16만 9,000원! 유명 브랜드 상품 대비 20% 가량 저렴해요. 어떻게 이 가격으로 팔 수 있냐고요? 

27인치 모니터는 꾸준한 수요는 있지만, 운영 라인업이 적어요.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에서 대화면 고화질 모니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틈새시장인 27인치 커브드 모니터 시장을 공략했어요!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모니터를 생산하는 OEM 공장에서 동시 생산하고 1만 대 규모의 대량 개런티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죠. 27인치 커브드 모니터는 안정적인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자체 생산라인과 AS센터가 있는 티지앤컴퍼니와의 협업으로 국내에서 손쉽게 AS서비스 받을 수 있어요. 


꿀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올해 9월 중 기존 브랜드 TV 보다 약 40% 저렴한 ‘일렉트로맨  TV’ 30인치 HD, 40인치 Full HD, 50인치 Ultra HD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와이파이와 스마트 기능 등 부가기능은 간소화하고 TV의 본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그 덕에 기존 브랜드 TV보다 40% 저렴한 가격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스마트 컨슈머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죠?”





대용량 와우넛츠 피넛버터

단돈 4,980원! 


이마트 조미대용식팀 손동찬 통조림 바이어



“대용량 와우넛츠 피넛버터가 단돈 4,980원! 정말 저렴하죠? 고객님께 더 저렴하고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기존에는 미국 혹은 중국에서 소싱을 해왔는데요. 원가 절감을 위해 조사하다 세계 2위 땅콩 산지인 인도가 눈에 띄더라고요! 조금 더 저렴하고 질 좋은 땅콩 산지에서 제조해 기존 상품보다 최대 50%나 저렴합니다! 와우넛츠 피넛버터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크리미한 식감의 피넛버터와 땅콩 식감이 살아있는 피넛버터 크런치로 준비되어있으니 얼른 겟! 하러 이마트로 오세요~!”





자동화시스템으로

1,350원 워셔액 탄생!


이마트 인테리어팀 김찬수 자동차용품 바이어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서 만날 수 있는 에탄올 워셔액은 1.8L에 1,350원! 같은 용량 다른 저가형 워셔액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는 사실! 이렇게 놀라운 가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워셔액 공장과 협력하여 탄생하게 됐어요! 또한 가격을 대폭 낮추기 위해 대량 매입도 잊지 않았죠!  병, 뚜껑에서부터 박스에 담아 팔레트에 랩핑하는 작업까지 모두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루어졌어요. 1,350원이라는 상식 밖의 가격을 자랑하는 워셔액이 탄생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죠! 에탄올 워셔액, 이마트에서 꼭 데려가세요~”






강한 중독성! 

불짬뽕몽땅 6,980원!

이마트 델리 F&B팀 유병희 베이커리 바이어


“슈크림몽땅, 치즈몽땅, 소시지몽땅 등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입과 배를 만족시킨 몽땅 시리즈, 다들 알고 계시죠~?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서 선보인 제품은 바로 불짬뽕몽땅이에요. 최근 마라탕 열풍에 맞춰 6개월간 특제 불 소스를 개발해 만든 이색 베이커리입니다.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해 특별히 기획했는데요! 손바닥만 한 빵 6개입의 양과 맛을 놓치지 않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합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몽땅 시리즈인 소시지 몽땅과 동일한 플라스틱 패키지를 사용했기 때문이에요! 맛도, 양도, 가격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불짬뽕몽땅 많이 사랑해주세요!”










상상 초월!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한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이마트는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계속해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방법을 찾아 초저가 가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이마트! 앞으로 어떤 새바람을 불어 넣을지 기대해주세요.


소비자가 너무너무 싸다고 느끼는 그 날까지!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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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애세포가 살아난다! 신세계그룹, 쓱.남.쓱.녀!
뜨거운 여름,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 SUMMER DRIVE
쓱남쓱녀


뜨거운 여름 중 반가운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던 어느 날, 두 남녀가 만났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해 우산 아래에서 시선을 맞춘 신세계그룹의 쓱남쓱녀! 


덥고 습한 날씨엔 자동차 데이트가 딱이겠죠? 이런 쓱남쓱녀를 위해 친환경 전기차 D2가 함께합니다. 아담한 공간에서 더 없이 가까워져 가는 콩닥콩닥 로맨스, 지금 시작합니다.



조선호텔 김치, 조선호텔 갈비세트 등 호텔 리테일 상품을 담당하고 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처음 뵙는 쓱남과의 데이트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잘 부탁드려요!


저는 이마트24의 자칭 타칭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데이트는 오랜만이라서 무척 떨리네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겠어요! 쓱녀와 오늘 하루, 생각만해도 벌써 설렙니다!



이른 아침, 두 파트너는 달콤한 데이트를 위해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조금 일찍 도착한 기종 파트너! 달콤한 상상이라도 하는 걸까요~?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요! 인애 파트너가 곧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종 파트너는 스타벅스 20주년 기념 스페셜 음료를 미리 주문 했어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파스텔톤의 옷을 입고 온 두 파트너! 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기종 파트너가 무료할 때 자주 찾는 곳으로 향합니다. 바로 남자들의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는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이 곳에서 두 사람은 어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 전기차 트위지 시승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인애 파트너를 위해 쓱남이 뭔가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전기자동차 D2를 타고 도착한 레스케이프 라망 시크레! 라망 시크레는 비밀의 연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엔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입니다. 곳곳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최랄라 작가의 작품들이 고풍스러움을 더해주네요!



이곳은 분위기 만큼이나 특별한 콘템포러리 레스토랑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라망 시크레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재탄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명동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는 놀라울 만큼 근사한 요리로 변신했어요!



레스케이프 호텔 26층에 있는 라망 시크레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갑니다. 쓱남쓱녀가 맛 볼 오늘의 요리는 바로 라망 시크레의 런치 시크릿! 

런치 코스는 눈과 입을 사로잡는 신선하고 화려한 음식들로 준비되어있어요! 미니 캐롯 타르트를 시작으로 명동 길거리 음식을 모티브로 한 ‘명동의 작은 한 입 거리들’, 한련화와 토마토로 맛을 낸 콜드 샐러드, 요즘 핫한 트러플이 들어간 카바델리와 초당 옥수수, 메인 요리인 농어 미네스트로네와 관자, 피스타치오 로스트 풀렛까지. 달콤한 기억으로 남게 해줄 콘프레이크 크림 브륄레 디저트도 있답니다. 



사실 인애 파트너는 전에도 SSGBLOG에 나온 적이 있어요! 바로 신세계그룹 사회공헌 골든벨편! 비록 골든벨은 울리지 못했지만 빛나는 미소 덕에 SCS뉴스와 SSGBLOG에 나왔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낯이 익었다는 기종 파트너, 인애 파트너의 도움(?)으로 드디어 기억한 것 같은데요?


레스케이프 호텔 라망 시크레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인애 파트너가 안내한 곳은 바로 베르나르 뷔페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이에요! 파리 화단을 지배하고 추상회화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던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항하는 구상회화의 왕자, 베르나르 뷔페. 미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인애 파트너도 전시회 데이트는 오랜만이라고 해요. 인애 파트너의 걸음이 한껏 가볍습니다 :)



예술의 전당에서는 인애 파트너가 핸들을 잡았어요! 평소 전기차 운전을 해보고 싶었다는 인애 파트너! 운전 실력을 보여줄 기회에 신나기만 합니다. 인애 파트너가 운전하는 이마트 전기차 D2.  쪼꼬매~ 귀여워////>_<////



오늘 많은 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이럴 땐 공통점 찾기가 최고! 최근 휴가를 다녀왔다는 인애 파트너는 해외여행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었어요.





인애 파트너가 전기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전기차 충전소가 주변에 많아서라고 해요. 전기차 충전소는 이마트에도 있고, 공영주차장이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도 있어요! 가정용 220V로도 충전이 된다고 하니 훌륭하죠?




이마트에서 충전하는 동안 근처에 있는 이마트24 구름카페에 가기로 했어요. 해는 뉘엿뉘엿지고, 흐리기만 했던 하늘은 어느새 구름이 물러갔습니다. 하루종일 날씨는 흐렸지만 두 사람의 양 볼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예쁜 노을이 곱게 물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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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생산자들을 만나 보았다
유통대장정! 기봉이가 간다! 
EP. 4 SSG닷컴 새벽 배송 편
 
#SSGPLAY




모두가 잠든 사이 새벽에도 쓱~ 차원이 다른 SSG닷컴의 새벽배송! 내가 주문한 상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새벽에 배송이 될까? 그 궁금증을 풀러 기봉이가 날 샜다! 기봉이의 체험은 어디까지?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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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의 문화이야기
‘조선의 희망’이었던 비운의 왕세자 
효명을 만나다
김 석


효명세자의 얼굴을 아십니까? 아신다고요? 드라마에서 보셨다고요? 그렇습니다. 효명세자는 박보검이었습니다. 박보검이 곧 효명세자죠. <구르미 그린 달빛>이란 드라마가 그리 만든 겁니다. 박보검이란 배우의 얼굴로 각인된 효명세자의 이미지는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겠죠. 18살 효명세자를 그린 초상화가 불에 타버려 눈썹 끝자락만 간신히 남았으니, 화마에 사라진 그 얼굴은 그저 상상으로 채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효명세자는 자기 초상화를 보고 이런 글을 남겼죠.




<효명세자 초상화> 부분, 조선 1826년, 비단에 채색, 잔존부분 147.0×44.0cm, 국립고궁박물관



이름은 이영(李旲). 클 영(旲)이란 이름자처럼 크게 되었을 사람. 자는 덕인(德寅). 호는 경헌(敬軒), 학석(鶴石), 담여헌(淡如軒) 등등. 할아버지는 정조, 아버지는 순조. 1809년 8월 9일 순조와 순원왕후 김 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내내 그토록 귀했다는 적장자(嫡長子, 정실에게서 난 장자)였으니 얼마나 귀한 자식이었겠어요. 효명은 4살에 왕세자가 되었고, 9살에 문묘(文廟)에서 입학례(入學禮)를 행했으며, 11살에 경희궁에서 관례를 치르고 그해 풍양 조 씨 조만영의 딸과 결혼합니다.




미래의 군왕이 될 재목으로 자라난 

왕세자


효명세자는 어릴 때부터 출중한 문학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왕이 되기 위한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아버지 순조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켜줄 미래의 군왕으로 무럭무럭 커나갔다고 하죠. 한창 배움에 매진하던 시절 효명세자가 쓴 글씨가 여러 점 남아 있는데요. 효명세자에 관련된 다른 유물도 물론 한 점 한 점 소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효명의 글씨를 가장 눈여겨봤습니다.


<효명세자 글씨>, 조선 1816년, 종이에 먹, 60.0×50.3cm, 국립중앙박물관



딱 8살 어린이의 글씨죠. 크기도, 굵기도 제각각인 글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야무진 입을 앙다물고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갔을 8살 세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세자를 위한 별도의 교육 제도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서연(書筵)이라고 하는데요. 8살의 세자는 서연에 참여한 홍희조라는 관리에게 세 번 글씨를 써서 내려줍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글씨가 줄마다 조금씩 다른 겁니다. 맨 오른쪽의 수복다남자(壽福多男子)는 말 그대로 장수하고 부자 되고 아들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구절입니다. 


그 다음의 거재자팔원팔개(擧才子八元八愷)는 팔원팔개처럼 재능 있는 사람을 뽑아 쓰라는 구절이고요. 셋째, 넷째 줄은 중국 요순시대 시구에서 발췌한 것으로 ‘해와 달이 밝게 빛나고 남풍이 때에 맞게 불어오도다.’란 뜻입니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표현이겠지요. 초등학교 1학년 공책에서 볼 수 있는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이 깃든 글씨. 획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다 보니 절로 미소가 피어납니다.


<효명세자 글씨>, 조선 1819년, 종이에 먹, 28.7×24.8cm, 국립중앙박물관



무럭무럭 자라 11살이 된 효명 어린이의 글씨. 3년 전과 확실히 달라졌죠? 제법 격조도 있고 힘도 느껴집니다. 위 글씨와 마찬가지로 효명세자가 11살에 서연에 참여한 박영원이라는 관리에게 써서 내려준 글씨입니다. 이 구절은 《논어》의 <옹야(雍也)>에서 따온 것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는 뜻입니다. 어린 세자의 영특함이 흐뭇했을 신하들은 이렇게 세자가 내려준 글씨를 고이 모셔뒀다가 훗날 책으로 만들어 간직합니다.




스물두 해를 살면서 이뤄놓은 업적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사람들은 무척 아쉬워합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효명세자가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모두가 꿈꾸던 대로 임금이 되어 할아버지 정조의 대를 이어 훌륭한 통치자가 되었다면, 이 땅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고작 22년을 살면서도 400여 편이나 되는 시(詩)를 남겼을 정도로 뛰어난 문학적 재능의 소유자였던 효명의 이른 죽음은 그래서 더 큰 안타까움을 부릅니다.


  

<효명세자의 편지글>, 조선 1814~1827년, 종이에 먹, 친환경농업박물관



특이하게도 친환경농업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는 효명세자의 편지글 가운데 석 점을 골라 봤습니다. 모두 큰외삼촌 김유근에게 보낸 편지들인데요. 왼쪽 것은 6살 때 큰외삼촌에게 당과(糖菓)를 보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사탕이겠죠. 사탕 좀 보내주세요, 하고 조르는 6살 효명 어린이의 간절함이 눈에 선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효명세자의 글씨로는 가장 어릴 때 쓴 글씨가 아닌가 합니다. 6살 어린이의 글씨답지 않게 참 단정하죠?


가운데 편지에는 효명이 18살 때 외조부의 생신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편지는 정확히 스무 살 때 쓴 겁니다. 해가 갈수록 글씨도 날로 원숙하게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교하면서 살필 수 있죠. 글씨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열여덟, 스무 살 청년 효명의 글씨는 절도 있고 유려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래 글씨를 보면 더 실감이 나실 겁니다.


 

(좌)<효명세자가 글씨를 쓴 서희순의 호>, 조선 1829년, 종이에 먹(탁본), 35.3×24.7cm,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우)<춘방 현판>, 조선 1829년, 나무, 78.1×122.4cm, 국립고궁박물관



왼쪽 글씨는 효명세자가 관료였던 서희순에게 그의 호인 우란(友蘭)이라는 글씨를 써서 내려준 것을 탁본한 겁니다. 오른쪽 상단의 두 글자는 예필(睿筆), 즉 세자의 글씨라는 뜻입니다. 왕의 글씨는 어필(御筆)이라고 하죠. 오른쪽 사진의 현판도 효명세자의 글씨입니다. 역시 오른쪽 위에 예필(睿筆)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죠. 수염도 나고 제법 군왕의 태가 갖춰지던 시기의 효명이 쓴 단정한 글씨에서 한창 물오른 ‘젊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일찍이 아버지 순조의 명으로 대리청정을 하며 한창 국가경영의 경험을 쌓아가던 효명은 안타깝게도 대리청정 4년만인 1830년 창덕궁 희정당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효명이란 이름은 사후에 아버지 순조가 내려준 시호(諡號, 사후에 붙이는 이름)입니다. 뜻을 이어 사업을 이뤘다는 뜻에서 효(孝), 사방에 빛을 비춘다는 뜻에서 명(明)이라 했다지요. 궁중의 큰 행사가 있으면 직접 행사에서 선보일 공연을 창작해서 새롭게 선보일 정도로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습니다. 음악적 재능에 연출가로서의 재능까지 겸비했다고 할까요. 




죽어서야 왕이 되고, 황제가 되다


그 안타까운 죽음은 두고두고 미련을 남기죠. 살아생전에 왕이 되지 못한 효명은 아들 헌종(憲宗)이 왕이 된 뒤 익종(翼宗)으로 추존(推尊, 받들어 올림)하면서 죽은 뒤에 왕이 됩니다. 그 뒤에 효명세자의 양자였던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문조익황제(文祖翼皇帝)로 추존해 황제가 되죠. 사후에 추존된 임금 중에서 유일하게 종묘 정전에 위패가 모셔졌고, 열다섯 차례에 걸쳐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를 받아 종묘에 모셔진 조선 임금 가운데 어보(御寶)와 어책(御冊)이 가장 많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문예 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은 그렇게 짧은 생을 살다간 효명세자의 삶과 업적을 돌아보는 아주 특별한 자리입니다. 얼굴이 불에 타 지워진 초상화 앞에 서서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죠. 얼굴이 남았다면 효명세자라는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보는 일이 훨씬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제가 주목한 것이 바로 효명의 글씨였습니다. 그 글씨들 속에서 여섯 살 효명, 열한 살 효명, 스무 살의 효명을 만났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KBS기자.

부족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틈틈히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 전국의 문화 유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 예술 분야 전문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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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큐멘터리] 
서울 속 파리! 
레스케이프 라망시크레 손종원 셰프

#이마트


신세계그룹을 만들어가는 파트너들의 이야기, 쓱큐멘터리!

EP.08 레스케이프 라망시크레 손종원 셰프


가장 서울 다운 프렌치 레스토랑!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내 놓는게 다가 아닌

아이덴티티와 지역적 특색까지 고려!


재미있는 다이닝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스케이프 호텔 라망시크레


요리는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손종원 셰프의 이야기를 지금 영상으로 확인하세요!